대전--(뉴스와이어)--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훈민정음 언해본”을 반포 당시의 원본에 가깝게 제작하기 위해 경상대학교(책임연구원 조규태) 연구팀에게 의뢰했던 학술연구용역 결과물이 제작완료 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훈민정음 언해본은 각급 교육기관의 교재에서부터 시중의 상품에 이르기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올바른 판본이 없다보니 마모·훼손된 곳을 잘못 가필한 자료가 사용되고 있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 학술연구용역에서는 훈민정음 언해본 정본을 고구(考究)하여 디지털로 제작한 것이다.

처음의 훈민정음은 한문으로 쓰인 까닭에『한문본 훈민정음』, 또는『해례본 훈민정음』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훈민정음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이 해례본의 앞머리에 있는 세종대왕 서문과 예의(例義)의 한문 부분만을 번역하여 발행 [단행본으로 발행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훈민정음 언해본』이 그것이다. 사실 훈민정음을 보급하기 위한 책으로는 훈민정음 언해본이 가장 적격이고, 또 당시에는 그 이상의 책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종 당시에 서리들의 시험으로 훈민정음을 부과하였고(세종 28년 12월 26일 기록), 지방의 관리들을 뽑는 데에도 훈민정음을 시험하게 한 것(세종 29년 4월 20일 기록)을 보면, 훈민정음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훈민정음 언해본』은 모두 15장, 30쪽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도 여러 판본이 남아 있는데, 이 중 가장 오래 된 것은『월인석보(月印釋譜)』[서강대학교 소장] 첫머리에 실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월인석보』권두에 실린 훈민정음은 제목이 ‘세종어제훈민정음’이며, 제1장 1행부터 4행까지의 글자체가 그 뒤의 것과 다르다. 이는 세종이 승하(昇遐)한 뒤에 간행된 책인『월인석보』(1459년, 세조 5년) 권두본의 제목에 세종의 묘호(廟號)를 넣기 위해 변개(變改)한 것이라 추정된다.

이번 용역사업은 후대로 내려오면서 변개된 부분을 중심으로 보정작업을 실시하여, 책의 제목을 원래대로『훈민정음』으로 돌렸고, 바뀐 글자체를 모두 원래의 글자체로 재구성(再構成) 하였으며, 마모되거나 모호한 글자들도 모두 복원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그동안의 국어사 분야의 축적된 연구 성과와 최신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오는 1월 17일(목) 동국대학교 다향관에서 개최되는 국어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는 이번에 제작된 ‘훈민정음 언해본 정본’의 디지털 자료를 영상으로 보여 주고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훈민정음 언해본”이 반포 560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만큼 온 국민이 세종대왕의 높은 뜻을 기려 널리 올바르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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