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이 풍부해진 까닭에 최근에는 편식마저 예사가 되었지만, 반대로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아 헛헛한 속을 또 다시 허기로 채워야 하는 이웃들도 적지 않다. 음식을 마련할 여건이 안 돼 굶주린 이웃들에게 반가운 소식, 노원구청에서 운영하는 ‘푸드마켓’에 방문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15곳의 푸드마켓이 설치되어 있다. 생산이나 유통, 판매 과정에서 남는 식품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나누는 음식나눔의 공간인 푸드마켓은 기존 ‘푸드뱅크’의 단점을 보완하고 이용자들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푸드마켓은 저소득층에 대한 식품 지원이라는 푸드뱅크의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이용자들의 욕구를 더 충실히 반영하는 형태다.
푸드뱅크는 기부 받은 식품들을 복지시설과 단체에 일괄적으로 배분하다 보니 실제 이용자가 원하는 식품과 푸드뱅크가 제공하는 식품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점이 빈발했다. 반면, 푸드마켓에서는 상설 매장을 마련,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갖춤으로써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푸드마켓의 모든 물품은 기본적으로 무료지만 이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 우선 이용 횟수가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된다. 한 번에 살 수 있는 물품의 양도 정해져 있다. 이 경우 ‘품목’이라는 단위가 적용되는데, ‘노원두레푸드마켓’에서는 한 번에 최대 4품목까지 가져갈 수 있다.
1품목의 기준은 물품마다 조금씩 다른데, 쌀은 한 봉지(2㎏)가 2품목, 라면은 4개가 1품목으로 계산된다. 푸드마켓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아무래도 쌀, 라면, 국수 등 주식과 부식류, 그리고 휴지와 같은 생필품이다.
유명한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내가 생각하는 천국은 요리된 큰 감자와 그것을 나눌 사람이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나눔’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잘 알게 해주는 말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아주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어 갖는 것이다. 비록 작은 나눔일지라도 이들이 모이고 쌓여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현재 인터넷 방송국 로하스홈(http://www.lohashome.com/) 뉴스채널에서는 따뜻한 나눔의 현장인 노원두레푸드마켓을 방문 취재한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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