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빛바랜 양호한 실적, 안개 속의 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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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코스피 003540
2008-02-04 10:44
서울--(뉴스와이어)--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 투자의견 Marketperform 유지

2월 1일 법원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해 징역 5년, 외환은행과 외환은행 대주주인 LSF-KEB Holdings SCA에 대해서는 각각 벌금 250억원을 선고했다. 우리는 이번 1심 판결이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HSBC가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인수 협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설령 본 판결로 대주주 적격성이 상실된다고 하더라도 론스타는 HSBC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다만 론스타 측이 항소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금감위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최종판결이 나올때까지 승인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룰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주주 적격성 여부 및 강제 주식처분명령에 대한 판단은 유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어 외환은행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 Marketperform과 목표주가 15,600원을 그대로 유지한다.

국내 금융기관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섣부른 상황

금감위의 매각 심사 유보 입장으로 이번 사건과 더불어 재판에 계류 중인 외환은행 헐값매각 로비의혹 사건의 결과가 결국 외환은행 매각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작년 3월 감사원은 2003년 당시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불법, 부당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금감원의 직권 취소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는 만약 외환은행 헐값매각 로비의혹 사건이 유죄로 판결된다고 하더라도 론스타의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원천무효화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 이 사건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만 업무상 배임혐의로 기소됐고, 사건의 피고는 론스타가 아니며 론스타의 불법행위에 대한 재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최종 판단은 금감위의 몫이다.

우리는 현재의 정황만으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등 국내 금융기관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현재 헐값매각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1심 판결 일정도 아직 잡혀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성에 대한 현실화 여부는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야 판가름 날 것이고, 외환은행 매매 계약 소멸 시한인 4월말 이후에도 HSBC가 계약을 계속 지속할 것인지의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다.

매각가격은 주당 18,045원에서 17,725원으로 변경

1월 31일이 경과함에 따른 가격 상향 조건(주당 380원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당 약 700원의 배당금 지급으로 인해 매각가격은 주당 18,045원에서 주당 17,725원으로 하락하게 됐다. 론스타는 투자원금의 회수 방안으로, HSBC는 매각대금 인하의 방안으로 고배당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배당성향 47.7%). 매각가격이 다소 변했지만 그 폭이 적어 외환은행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빛바랜 양호한 실적

4분기 순이익은 2,3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2.2%, 전분기 대비 22.0% 증가해 4분기에 순이익이 감소하는 타 은행들과는 달리 경상적인 평분기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부문 충당금적립률 상향에 따른 추가충당금 약 840억원의 비용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경기계 매각익 약 915억원이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4분기 중 영업외이익과 법인세 비용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국세청 과세 금액에 대한 기타잡충당금을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영업외비용이 아닌 법인세 항목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13bp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약 9.7% 증가했고, 4분기 중 ABS발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각각 0.49%와 0.61%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각, 매각을 감안한 전분기 대비 연체와 고정이하여신 순증액도 약 1,300억원과 1,700억원에 그치는 등 평분기 수준에 머물러 자산건전성이 매우 양호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나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동사 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4분기의 양호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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