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박물관, ‘사진으로 본 고인돌의 세계’ 개최
이번 전시는 인류의 돌에 대한 외경이 만든 경이로운 고인돌 사진을 통해 선사인의 의식세계에 한발 다가서며, 자연과 사람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인돌의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마련하였다.
전시 구성은 ‘신비로운 세계의 거석문화’, ‘우리 땅의 고인돌’, ‘고인돌과 사람, 풍경’, ‘고인돌과 고고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혼불멸의 상징인 거대한 돌무덤, 고인돌은 수천 년의 신비를 간직한 채 우리 땅 곳곳에 남아 있다. 고인돌의 그 투박한 모습은 선사인의 모습인 듯도 하고, 돌더미 속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태초의 꿈들이 깃들어 있는 듯도 하다. 정지된 사진 속에는 이 거대한 돌무덤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숨소리가, 눈빛이 느껴진다.
고인돌은 선사시대를 대표하는 거석기념물 가운데 하나로 한반도에는 약 3만 여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으며, 그 중 전남지역은 우리나라 최대의 고인돌 밀집지역으로 약 2만기 이상의 고인돌이 남아 있다. 경북지방에는 약 3천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화순, 고창, 강화 지역의 고인돌은 모든 인류가 공동으로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고인돌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이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약 1000년 동안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고인돌은 이처럼 선시시대부터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마을 앞이나 논과 밭 사이의 고인돌은 지친 농부의 쉼터이면서, 언제나 그곳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돌이 되었다. 마당바위와 같은 덮개돌은 농작물을 말리는 장소나 장독대로 이용되기도 한다. 고인돌은 3,000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함께 하였기에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고인돌 신앙은 당산제 등을 통해 이어진다. 단지 오랜 세월을 버텨낸 나무와 돌의 수준을 넘어 마을을 지키는 신이 되었다. 또한 덮개돌 위를 갈아 구멍을 만든 성혈을 통해 소원을 빌기도 하였다.
한편 근대화 과정에서 수많은 고인돌이 옮겨지고 심지어 산산이 부서지고 없어지는 비운을 겪기도 한다. 덮개돌 위에 표지판이 들어서기도 하며, 때론 대규모 댐 건설로 이주민의 그리움을 안은 채 물 속에 잠기기도 한다.
그러나 고인돌 주변에 천년의 소나무와 푸른 대나무가 심어지고, 유채꽃이 만발하면 그것은 무덤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또 하나의 풍경으로 우리의 마음을 머물게 한다.
웹사이트: http://daeg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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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 강삼혜 053-760-8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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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7일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