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피란과 비참한 죽음. 그리고 우리는 부산 쌍굴다리에서 일어난 미군의 민간인 학살사건을 기억한다.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호응을 받은 박건웅作 <노근리 이야기>를 모태로 한 ‘노근리, 1950 그 여름날의 기억’ 전시가 한창이다.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12월 21일부터 2008년 3월 31일까지 열리는 ‘노근리, 1950 그 여름날의 기억’ 전시에서는 신예작가의 대형 작품과 목조 구조물을 포함한 콘티와 아이디어 노트 등도 함께 공개된다.
전시는 수묵화풍의 리드미컬한 그림을 확대 모사하여 글 없이 회화 형태의 수묵 작품, 컷 형식으로 선보이며, 특히 ‘기억의 잔재들’이라는 주제를 담고 사건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낸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은 일반에게 역사를 더욱 실감나게 전한다.
폭격 순간의 모습과 고난 속의 인물들을 목조 구조물에 옮겨, 노근리 쌍굴다리에 갇혀있던 3박4일을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본 전시는, 소재 자체가 가볍게 다뤄질 수 없기에 600페이지 분량의 책을 그림과 한지작품으로 옮기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았다. 허나 이 같은 우려를 딛고 열린 ‘노근리, 1950 그 여름날의 기억’은 기대 이상으로 실험적이며 뛰어난 연출력과 풍부한 표현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만화 작품들은 역사의 아픈 상처를 ‘흑과 백’만으로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아픈 시절을 담담하게 보여줌으로써 붉게 물들었을 핏빛을 감추었고, 번지는 먹의 효과로 슬픔을 효과적으로 승화시켰다.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 아닌 망각이다.”라고 말하는 박건웅의 책을 모태로 한 작품들은 무엇보다 역사를 만화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사실을 풀어서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만화라는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기 때문.
전시를 준비한 화계사 윤신아 씨는 “ 이번 전시는 아물지 않은 노근리의 상처를 치료하고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만화가 갖는 강점이 잘 드러나는 전시다.”라고 말한다.
앞으로 만화가 가지게 될 새로운 가능성은 무한하다. 교육의 역할, 즐거움의 역할에 이어 다양한 콘텐츠와의 결합하는 것으로서 만화는 그야말로 문화 컨버전스의 선두가 아닐까.
현재 인터넷 방송국 로하스홈(www.lohas.com)에서는 ‘1950년, 그 여름날의 기억’ 전시 현장을 직접 방문, 취재를 통해 그대로 전하고 있다. 본 방송은 로하스홈 뉴스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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