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서울특별시 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박현경)은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여성에게 부과되던 양육의 몫을 사회가 함께 분담하는 내용을 담은 ‘수요에 기반한 서울시 맞춤보육 공급방안연구’를 완료하였다. 이번 연구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살핌 노동인 자녀양육은 엄마들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돌보고 직장일 하고...엄마들의 바쁜 24시

출근 전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자녀를 주로 돌보는 사람은 여성 즉, 엄마들이 77.3%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퇴근 후인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도 역시 자녀를 주로 돌본 사람은 여성으로 78.5%가 이에 해당된다고 답하였다.

서울에 거주하며 미취학 아동이 있는 여성들 총 1,221명(취업여성 965명, 비취업여성 2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 의하면 근무시간인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보육·교육시설’이나 ‘친척’ 등이 아이를 돌보는 반면, 그 외의 시간인 출근 전과 퇴근 후, 주말 및 공휴일에는 70%이상 여성들이 아이를 돌보는 노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아내와 남편 중 자녀를 보육자나 보육시설로 데려다 주고 데려 오는 역할은 누가 주로 담당하는지에 대해 여성들 38.3%가 ‘항상 내가 한다’고 답하였으며, ‘주로 내가 하고 가끔 남편이 도와준다’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은 24.8%를 차지하여 맞벌이 가족의 경우에도 자녀를 맡기거나 데려오는 역할은 여성들이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장생활을 살펴보면 응답자 중 30%가 자녀양육 문제 때문에 직업을 그만두거나 바꾸어본 경험이 있으며 40.2%는 직장에서 아이 걱정을 하느라 근무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하였다. 아이 때문에 야간근무와 회식참석을 거의 못한다는 질문에 45.3%가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가족과 직업간 균형유지에 대한 어려움을 물었을 때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33.6%에 달해 직장생활에서도 자녀 양육문제가 지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개월 동안 아이가 아프거나 아이에게 문제가 생겨서 직장에 정시 출퇴근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30.9% 그렇다고 답하였으며 특히, 자녀가 아프거나 아이에게 일이 생겼을 때 근무 중 잠깐 나가 일을 보고 올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여성의 81.6%가 그럴 수 있다고 답한 반면, 남편의 근무 중 육아 문제 처리 가능성은 59.3%밖에 안 된다고 답하였다.

전업주부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전업주부의 86.7%가 이전에 직업을 가졌던 경험이 있었지만 임신과 출산(54.5%) 또는 양육(15.8%), 결혼(24.8%) 등의 이유로 퇴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과 출산, 양육 등을 사유로 퇴직한 주부들의 경우 그 이유로는 ‘아이가 어렸을 때 엄마가 집에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와 ‘일과 자녀양육을 병행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보육시설이나 보육자가 없었다’ 등의 순서로 답하여 여전히 자녀 양육의 노동은 사적 영역에서 여성의 희생이 따라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보육 필요

‘서울시 맞춤보육 공급방안연구’를 위해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응답자의 77.8%가 시간제 전용 보육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하였으며, 공공 아이 돌보미 제도에 대해서도 62.4%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에서 함께 실시한 심층면접에서 한 응답자는 “우리 동네에 있는 어린이집을 굉장히 많이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솔직히 시간이 맞지 않아요. 9시부터 6시까지라든가 이렇게 정해져 있더라구요”라고 밝히듯 시간제 보육에 대한 수요가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의 양육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나 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85.7%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양육지원을 위한 ‘놀이방법 및 자녀 훈육법 등 부모교육’ 및 ‘전문가의 상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시설 및 공간 제공’ 등의 순서로 필요한 사항을 밝혔다.

소아과병원과 연계한 보육에 대해서는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였으며, 보육비용 지원방식 선호도에 대한 질문에는 ‘어머니가 육아를 전담하는 경우에도’ 지원해야한다는 응답이 37.2%에 달했다. 서울시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보육정책은 무엇인지 물은 결과 ‘양질의 보육을 제공할 수 있는 어린이집 확충’이 53.1%로 가장 높게 꼽았다.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재단의 고선주 박사는 “맞춤보육 서비스에 대한 일반 수요가 공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육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 양질의 맞춤보육 서비스가 구비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20인 이상 보육 시설에서 신청기관을 받아 시간제 보육을 전담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반 운영’과 ‘병의원 환아 보육 시범서비스’의 실시, 가정내 보육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돌보미’ 시간제 맞춤 보육서비스 제공, 양육친화적인 커뮤니티 구축 등을 제안한다. 그밖에 직장에서의 보육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친가족적인 모범기업 사례발굴 및 시상·홍보’를 비롯하여 ‘기업의 탄력적 근무제도 확산 유도’, ‘야간 및 휴일근무가 많은 기업의 보육시설 설립 유도’ 등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는 우선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녀양육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육아지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08년 서울지역 100개의 주민자치센터를 통폐합하고 육아지원이 가능한 문화·복지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맞벌이 부부의 보육지원을 위하여 현재 서울의 전체 보육시설 5,496개중 총 587개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간연장 보육 서비스를 2010년까지 전체 보육시설의 40%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밖에도 지난해 용산, 서대문, 동작, 서초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시범운영한 아이 돌보미 사업은 2008년 서울지역 15개 건강가정지원센터로 확대·실시하여 25개 자치구에 아이돌보미가 파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웹사이트: http://www.seoulwome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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