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15 천호선 대변인 정례 브리핑
▲ 천호선 대변인 : 2월 15일 금요일 브리핑을 시작하겠다.
오전에-한 11시쯤인가- 이미 양 기자실을 들려서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듣지 못하신 분들도 있고, 또 그 당시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기록으로 남긴다라는 차원에서도- 다시 한 번 아침에 여러분들게, 어제 정상회담 기념 표지석과 관련돼서 드린 말씀을 정리해 드리겠다.
먼저 어제 남북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일부 사실과 다르게 설명 드리게 된 데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결론적으로 평양방문 기념식수 표지석을 당초에 양 정상의 공동명의로 하자는 구상을 가지고 북측에 제의하고 협의해 왔으나, 방북직전 북측과 대한민국 대통령 단독명의로 하자는 합의가 이루어져 단독명의의 표지석을 제작해 가지고 갔던 것이다. 이 부분이 어제 제가 설명 드린 것과 다른 점이다. 나머지는 어제 설명드린 대로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어제 담당 실무부서에서 정확하게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의 특성들이 있었고, 그 직전에 결정된 사항들에 대해서 사후에 정확하게 파악하고 저희한테 알려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의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는 정상 간의 기념식수를 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북측에 제안하였던 것이다. 더불어 백두산과 한라산의 흙과 천지와 백록담의 물이 기념식수에 사용되는 것이 의미 있고, 또 이를 알리는 표지석을 남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판단을 하고, 이를 제안하였던 것이다. 초기에 북측은 기념식수에서 표지석을 설치하는 관례가 없고, 당연히 표지석에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을 새기는 것 또한 전례가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취지를 이해하면서 기념식수를 한다는 것, 표지석을 설치하고 이를 남측에서 준비한다는 데에 대해서는 공감이 이루어졌으나, 표지석의 명의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10월 2일 날 방북이 있었지만 9월 30일에야 평양 선발대에서-우리 남측의 평양선발대를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북측이 “아무래도 김정일 위원장의 명의를 넣는 것이 어색하니 대한민국 대통령 단독명의로 하자.”고 제안하고, 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이 연락을 저희 안보실에서 받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서 우린 단독명의의 표지석을 제작해 가지고 갔던 것이다.
기념식수의 장소도 북측의 특성상, 이 30일에야 최종 확정되고, 10월 1일에야 북측의 선발대가 현장에 접근할 수 있었다. 더욱이 김정일 위원장의 불참이 최종 확정된 것, 김영남 위원장이 대신 참석하기로 확정된 것은 당일 10월 4일 오전이었다.
한편으로는 국정원장이 북측과, 또 한편으로는 현지의 의전담당자가 북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정상 간의 식수를 전제로 제작한 표지석이 공동 식수자가 김영남 위원장으로 바뀌었고, 또 주변 경관과도 잘 조화되지 않는 면이 있으니 설치를 하지 말고 추후 협의하자고 의견일치를 보고 이를 다시 가지고 내려왔던 것이다. 이후 국정원장과 북측과의 협의과정에서 북측에서 표지석을 가져와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 동의가 이루어지고 국정원과 의전팀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양 정상이 함께 하는 식수가 아니고 현장을 가보니 기존의 표지석이 주변경관과 잘 조화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서 보다 작은 표지석을 다시 제작해 가지고 가기로 했다.
이에 국정원장이 남측에서 대통령은 물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크기의 기념식수 표지석 크기의 것을 제작을 해서 방북한 것이다.
물론 다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알려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의도를 가질 이유가 없는 일이고, 내부 확인 과정에서 착각과 실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어떤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부에서는 대한민국을 격하시켰다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 석 자를 남기려고 했다는 비난도 있다.
그러나 표지석의 크기가 대한민국의 국격과는 무관한 일이고 이를 격하시켰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방북하고 정상회담을 하고 이를 기념하는 나무를 심고 이를 평양의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 대통령 명의의 표지석을 설치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또 우리의 시각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념식수를 해 놨는데 아무런 표지가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의 나무인지 이를 보는 평양시민들도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를 마치 대통령의 개인이름 석자를 남기려는 의도에서 한 것처럼 몰아붙이는 사설을 봤는데, 이 의도가 너무 악의에 차있다는 생각이다.
실수와 착각은 있었고 그 부분 죄송스럽지만 이 부분을 근거 없이 확대해서 왜곡하지는 않아야 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질문 받겠다.
- 신정록(조선일보) 기자 : 간단한 사실 확인 하나만 하겠다.
표지석이 지금 확인된 게 2개 인데 혹시 공동명의 표지석은 제작된 적이 없었나?
▲ 대변인 : 없었다. 9월 30일 날 평양선발대로부터 아까 말씀드렸던 합의가 왔다고 해서 그때 산림청 등을 통해서 지시를 해서 그때 제작을 해서 올라갔던 것이다. 미리 양자명의의 것은 제작을 해놓지 않고 있었다.
도안은 가지고 있었다. 당시 이를 담당했던 산림청 등에 공동명의의 표지석에 대한 도안까지 다 내려보내고 그 두 가지가 다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표지석은 준비해 놓고는 있었지만 새기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9월 30일 날 합의 이후에 이를 새겨서 가지고 올라간 것이다.
- 도인태(MBC) 기자 : 표지석에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을 넣었던 전례가 없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 대변인 : 표지석 자체가 전례가 없었다고 한 것이다. 제가 이건 정확하게 들은 얘기가 아니라 그 사람들 설명하는 과정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제가 이건 약간 백그라운드 정도로 말씀 드리겠다. 자기네가 표지석을 설치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봤더니―전국에, 자기네들 갖고 있는 기록에 - 그런 기록이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표지석에 이름을 넣는 것도 해보지 않은 일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명의를 새기는 것도 해 보지 않은 일인 것이다.)
- 도인태(MBC) 기자 : 예컨대 무슨 기념탑이나 상징물 같은 데에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을 새겨 넣는 그런 일은 자주 있을 것 같은데,
▲ 대변인 : 그런 것은 있겠다.
- 도인태(MBC) 기자 : 다른 나라의 정상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이름을 경계하는 그런 전례가 없었다는 뜻?
▲ 대변인 : 그런 뜻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질문이 없으면 오늘 브리핑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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