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기부합니다.”

일명 고려대의 명물 ‘영철버거’ 이영철(40) 대표가 말하는 기부정신이다. 특별한 바람이 있거나 가식이 아니라,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이 힘든 학생을 위한 마음 하나다.

“고려대생들이 따뜻한 형으로 맞아줘 고마웠어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뒤 저처럼 어려운 형편에 있는 학생들을 돕고 싶었어요. 제가 안암동에 있는 동안 고려대생들과 함께 할 겁니다”

지난 2004년 시작된 ‘영철버거 장학금’은 올해로 총 1억200만원이라는 큰 규모가 됐다. 이영철 대표는 매년 2000만원씩 장학금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왔고, 아름다운 기부에 뜻을 같이한 고려대 졸업생 4명이 십시일반으로 200만원을 모아 이룬 것이다. 장학금은 해마다 10명의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이 대표가 어려운 형편의 학생을 돕게 된 것은 그 자신이 무일푼으로 시작해 온갖 역경을 딛고 오늘날에 이르렀기 때문. 하지만 기부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명문사학 고려대에서 기부금을 받아줄까’, ‘혹시 장사꾼으로 오해받지는 않을까’ 등 고민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이 대표를 흔들리지 않게 해 준 것은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해준 고려대생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번 만큼 환원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그는 돈 자체의 가치보다 사랑의 가치가 자신이 원하는 인생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영철버거는 안암동 본점을 시작으로 서울 종각점을 비롯해 전국에 10개의 가맹점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맛과 품질, 서비스에 대한 그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영철버거는 토종 한국식 버거입니다. 자체 개발한 등심을 훈제해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상큼ㆍ담백한 맛을 냅니다” 이 대표가 살짝 공개한 영철버거의 제조비법이다. 영철버거에 사용하는 소갈비 양념은 청정원의 영철버거 전용제품이 따로 있을 정도다.

그의 영철버거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은 남달라 국내 가맹점은 물론 해외로 진출해 ‘세계 속의 영철버거’를 꿈꾼다. 정기 고ㆍ연제에서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통해 영철버거 연세대점을 계획하며 사업성공을 99% 확신한다.

이러한 이 대표의 하루일과는 남들과 다르다. 보통 오전 8시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잠자리에 든다. 정오에 잠을 깨 종각점을 둘러본 뒤 오후 6시에 안암동 본점에 도착한다.

이 대표는 사업가뿐 아니라 강사로도 나선다. 중국집, 막노동판 등을 전전하다 무일푼 노점상으로 시작해 ‘1000원 영철버거’로 자수성가한 그의 삶을 강의한다. 지난 해에는 서울시 건설기획국 창의 워크숍 프로그램에 초빙돼 강의를 했다.

요즘 영철버거 본점 유리문에는 주요 고객인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2월 1일부터 원유, 곡물유의 가격인상으로 불가피하게 스트리트버거ㆍ클래식버거ㆍ치즈버거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한 학생은 어떻게 영철버거에 오게 됐냐고 묻자, “값싸고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어요, 그렇죠?”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영철버거 메뉴판을 보면 눈에 띄는 햄버거가 있다. 사상 최고가인 3900원짜리 ‘재즈버거’다. 처음에는 가격부담으로 판매저조를 걱정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학생들이 더 찾을 만큼 인기 상한가다. 오페라버거도 출시 예정이란다.

“일부에서 천사마케팅, 언론플레이라는 말로 왜곡된 시선을 보내지만, 제 마음은 진실합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고려대와 학생들에게 그 사랑을 돌려주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이 대표는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아직은 남에게 베푸는 사회문화가 정착되지 않았지만 햄버거를 통해 나눔의 미학을 펼치고 있는 영철버거의 사랑 운동이 늦추위에 훈훈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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