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지난달 31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서는 1천만원의 시작가에 휴대폰 1대가 등장했다. 삼성 애니콜 SPH-E3200 모델에 다이아몬드 247개가 세공된 이 휴대폰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끝에 지난 11일 1천501만원이라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 휴대폰을 제작한 사람은 휴대폰 디자인 하청업에 종사하던 최문영(49)씨. 최씨는 “갈수록 고급화되는 휴대폰 시장에서 진정한 명품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그렇다면 왜 최씨는 수많은 유통경로 중에서 옥션을 선택했을까.

최씨는 “옥션의 회원수가 1천100만명에 달하고 하루 방문자가 130만명이 넘는다는 사실에 착안했다”고 말한다. 고객이 가장 많은 곳을 찾아서 제품을 팔고자 했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옥션에 초고가 매물이 등장한 것은 사업초기인 99년 6월 3천200만원에 낙찰된 모 비상장기업 주식 230주. 최고가 경매상품은 2000년 고합그룹에서 내놓은 28만평에 달하는 맥시코 플랜트로 경매가는 678억원이었지만 유찰됐다.

또 "꿈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이름의 벤처기업이 이색 경매상품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감정가 150억원의 미술품이 입찰에 올라왔으나 유찰된 사례도 있다. 이들은 모두 현재는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매물들이지만 초창기 인터넷 경매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흔적이다.

2003년 9월, 승객 125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여객기 DC-9 5대가 옥션에 매물로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라는 반응이었지만 불과 하루 만에 5대가 모두 즉시구매가에 팔렸다. 가격은 대당 5천500만원. 이는 아직까지 국내 인터넷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 구매자는 당시 “특이한 카페를 꾸미기 위해 구입했다”며 “처음부터 비행기로 컨셉을 정하고 찾아 헤맸는데 인터넷 경매를 통해 구매하게 될 줄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3월 영화 실미도가 한참 유행일 때는 684부대를 창설하고 해체 시킨 두 주인공 김형욱, 이후락 등 전 중앙정보부장의 실제 원본 사진이 경매로 올라왔다. 이 사진은 김영업씨(38, 인천 계양구)가 3년 전 골동품 판매상으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3월 6일 1000원에 경매가 시작돼 인사동의 한 고미술품 전문화랑에 7만5000원(김형욱)과 25만원(이후락)에 낙찰됐다.

지난해 가장 큰 사건으로 꼽혔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점에는 노 대통령 관련 물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헌정 역사상 최초로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물품 두 점이 경매에 올라온 것.

또 5월에는 ‘노무현 대통령 부기 합격증’이 경매에 등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 합격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물건을 내놓은 정씨가 그냥 기념으로 간직하겠다며 판매를 취소했고 경매는 성사되지 않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반적인 경매 물품과 마찬가지로 이색 경매 물품들이 모두 낙찰되는 것은 아니다. 고가의 경매물품인 경우 유찰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하루에 130만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하는 옥션의 특성상 유찰된 경매물품이라고 해도 홍보면에서는 산출이 불가능한 효과를 보게 마련이다. 실제로 지난해초 시작가 500만원에 경매에 올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는 유찰됐지만 얼마 뒤 한 대기업 CEO가 옥션측에 연락해 판매가 성사되기도 했다.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 이사는 “꼭 낙찰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다른 어떤 유통경로보다도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도할 수 있다”며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는 이색경매는 옥션 입장에서도 반가운 존재”라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www.auc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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