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지능형 무인자동차 개발 성공

경산--(뉴스와이어)--SF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목적지만 말하면 알아서 찾아가는 똑똑한 자동차가 산학협력사업 1년 만에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영남대 지능형 무인자동차 개발사업단(단장 박용완 교수)은 28일 오후 1시30분, 경북테크노파크 2층 국제회의실에서 ‘지능형 무인자동차 시연회’를 개최한다.

지역 차세대 자동차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장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지난 1년간 사업단에서 추진해온 ‘퀴뇨(Cugnot) 프로젝트’의 경과가 보고된다. ‘퀴뇨프로젝트’란, 1769년 자동차의 원조 격인 증기차를 최초로 만든 프랑스인 ‘퀴뇨(Nicolas Joseph Cugnot, 1725∼1804)’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한국판 원조 지능형 무인자동차 개발”이라는 사업단의 목표를 담고 있다. 이는 곧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일이기에 사업단을 중심으로 경상북도, 경산시, 전자부품연구원(KETI),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그리고 지역의 자동차 및 IT 관련업체들이 지난 1년간 에너지를 총결집해왔다.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바로 ‘지능형 컨셉트카’와 ‘지능형 무인자동차’. 퀴뇨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이다. 사업단은 이날 오후 2시 경북TP 1층 로비에서 우동기 영남대 총장과 최경환 국회의원, 김용대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최병국 경산시장을 비롯해 경상북도, 경산시, 경북테크노파크, DGIST, KETI(전자부품연구원), ETRI, (주)SL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디어 첫 작품을 공개한다.

‘지능형 컨셉트카’는 이름 그대로 미래 지능형자동차의 개념을 표현한 전시 및 실험용 자동차다. 투스카니(tuscani) 차량을 개조, 새로이 탄생한 지능형 컨셉트카의 내부에는 터치패널로 DMB·네비게이션·MP3·DVD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스템, 4채널 영상과 16채널 초음파로 차량 주위의 물체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즉각 알려주는 D-VAS(Driver View Assist System) 시스템, 휴대단말기용 블루투스(bluetooth) 기능을 이용한 차량 원격제어시스템 등이 임베디드(embedded)되어 있다. 이밖에도 음성인식으로 각종 제어를 할 수 있는 음성대화형 첨단 차량제어시스템과 산업용 임베디드 시스템기반 차량제어시스템도 구현되어 있다.

‘지능형 무인자동차’ 역시 국내에서 개발된 하이브리드카(hybrid-car)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첨단 IT기술접목으로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사업단의 최종 목표다. 하지만 이번 시연회에서는 무인 상태에서 시속 20~30km 정도로 움직이는 지능형 무인자동차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영남대 지능형 무인자동차 개발사업단 박용완(49, 전자정보공학부) 단장은 “미국에서는 10년 넘게 걸린 작업이지만, 우리는 1년도 안 돼 지능형 무인자동차의 플랫폼 구축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더 큰 의의가 있다”면서 “세계 최고인 한국의 최첨단 IT기술을 자동차산업에 접목시킨 퀴뇨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우리지역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자동차산업의 중심에 서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사업단은 이번에 개발된 지능형 무인자동차를 고속도로 진행 중 전조등 자동조정기능(AFS)과 주차 시 주변상황을 3차원으로 보여 주는 ‘Top-View’ 시스템, 차간거리 유지 및 차선이탈 경보, 리모콘 자동 주차 및 출차 가능한 차량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한 지능형 자동차의 브레인(brain) 역할을 하는 센서/비전, ITS 통신부품 및 모듈 등 원천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급속도로 발전하는 IT기반 세계자동차산업에 국내 메카가 되도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사업단에 따르면, 지능형자동차산업 육성은 엄청난 산업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제조기술의 융복합화에 따라 2010년까지 자동차용 무선통신기기, 콘텐츠, 텔레매틱스 기기, 소재기술 등 첨단 IT산업을 비롯해 첨단 BT, NT산업 분야에서도 각각 연평균 12.5%, 6.5%, 5.9%씩의 동반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원격조정 무인자동차는 군사용, 산업용, 탐사용 등에 활용범위가 매우 넓어 교통사고나 안전사고 등을 수습하는데 쓰이는 사회적비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퀴뇨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 단장은 “이미 자동항법장치를 장착한 비행기가 하늘 길을 열었고, 무인우주선이 우주탐사에 성공했다. 상상이 현실화 된 것이다. 무인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라며 “미국, 일본, EU 등이 이미 무인자동차 개발을 시작한 만큼 이들을 벤치마킹하고 후발주자지만 IT기반이 강한 우리지역의 기술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지능형 무인자동차분야에 있어서 오히려 더 앞선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경상북도, 경산시의 지방비에만 의존해 진행하고 있는 창조적 미래 산업이 빠른 시일 안에 대형 국책사업으로 연결돼 ‘한국판 원조 지능형 무인자동차’의 완성이 앞당겨 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연회에 앞서 오전 11시30분부터는 KETI의 연구결과 최종보고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발표에 나서는 김성동 KETI 본부장은 ‘자동차산업 고도화를 위한 임베디드 융합기술 로드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능형 무인자동차산업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제시하면서 지역 자동차산업의 고도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자동차 전장관련기술, 자동차 내·외부 네트워크 기술,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기술 개발 등 자동차산업과 임베디드기술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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