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와 노인 국제 컨퍼런스’ 28일 개막

서울--(뉴스와이어)--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어르신들은 과연 지금 어떤 상황일까? 미국은 어떻고 유럽은 어떻고 아시아는 어떨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지구촌 공동 과제인 어르신 정보화 개선을 위해 경험과 연구를 공유하는 국제학술행사가 개최됐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소장 김재엽 교수)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가 28일 2일간의 일정으로 연세대학교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정보사회와 노인' 국제 컨퍼런스>에서 정보화 교육이 어르신들의 자신감 회복 및 우울증 감소에 크게 기여한다는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보건복지부 노인정책팀장인 구철회 박사를 비롯, 일본·미국·덴마크·호주·이스라엘 등 10개국에서 시민단체·사회복지기관·연구기관·정부기관·민간기업 등 다양한 부문에 종사하는 23명의 어르신 정보화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어르신 정보화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다. 특히, 정보화와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인해 어르신 정보화는 이제 개별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차원의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고 있으며, 국가와 사회를 막론하고 정보화가 이제 노인복지의 핵심과제가 되고 있다는 데 참석자 모두 인식을 같이 했다.

또한 어르신 정보화 교육이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기술 이용을 통한 활동의 변화보다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재성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정보화교육의 성과 연구: 노인 일상생활의 변화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함께 진행한 어르신 정보화 교육의 성과를 소개하며, “노동시장에서 은퇴한 노인에게 있어 정보화 교육이 자신감 회복, 생활의 활력 충전, 가족과의 의사소통 개선 등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컴퓨터 교육을 받은 어르신의 73.3%(209명)가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삶의 변화 영역에 있어서는 ‘시대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194명)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자신감이 생겼다’(187명), ‘아는 것이 많아져 유식해졌다’(186명), ‘생활이 즐거워졌다’(186명), ‘다른 노인들에게도 컴퓨터를 배우라고 권한다(185명)’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교의 아지 바락 교수도 자체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댓글 달기,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 올리기,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하기 등 인터넷 상의 토론 및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노인들은 자신들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고 소속되어 있음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한 후, “인터넷은 노인들에게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보다 쉽게 만들고 연령 때문에 제한되었던 신체적 활동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줌으로써 노인들의 외로움·불안·우울감 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어르신 정보화 이슈가 이제 ‘노소(老少)간 정보격차 해소’가 아닌 ‘노노(老老)간 정보격차 해소’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 동안의 어르신 정보화 사업이 노소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나 반대급부로 노노간 정보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따라서 노노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세심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금룡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교육 및 소득수준이 높고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노인 정보화 교육은 ‘걷는 노인들을 뛰게 해줄 수는 있었지만, 정작 걷지 못하는 노인들을 걷게 하지는 못했다”고 기존 어르신 정보화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따라서 “기존의 양적인 접근을 벗어나 교육체계의 질적인 개선이 시급하며, 정보화 교육이 온라인을 벗어나 현실 세계의 여가활동, 자원봉사활동,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이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두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정보격차해소연구센터장은 “고령층에 대한 집중적인 정보화 교육 추진 결과, 2002년도에 9.3%에 불과하던 장·노년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2006년에는 28.3%로 증가했다”고 말한 후, “향후 정부는 2010년까지 약 300만 명의 고령층에 대한 정보화 교육을 통해 장·노년층의 인터넷 이용률을 61%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소영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케어코리아는 2006년부터 함께 어르신 강사가 마을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는 ‘경로당 정보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면서, “정보화된 어르신이 동년배 어르신들의 정보화를 이끄는 이 같은 교육모델이 바로 노노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바람직한 방법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어르신 정보화 사업 관련 국내외의 다양한 성공 사례들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시의 시정 자문 컨설턴트이자 NABA대학교의 웹디자인학과 교수인 로베르토 다다 박사는 밀라노의 한 비영리조직에서 주도한 어르신 정보화 교육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는데, “고등학생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정보화 교육 강사로 활용하고 도시 중심부에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의 노리코 곤도 객원연구원은 은퇴한 노인 자원봉사자가 어르신 정보화 교육의 강사로 활동하는 ICS 프로젝트의 드라마틱한 성공 사례를 발표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의 ‘Shape’ 기능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Shape Art Illustration’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노인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노인들의 작품이 국제박람회에 정식 출품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장애노인들은 관련 상품을 생산하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한 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장 김대엽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가용 노동인구의 감소는 이제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라면서, “퇴직한 노인들이 정보기술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생산적인 주체로 다시 참여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방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를 공동 주최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재성 사장은 "어르신 정보화의 중요성에 관한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구촌 차원의 논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한 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부는 물론, 기업, NGO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부문에서 어르신 정보화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학술대회 개요

행사명: ‘정보사회와 노인’ 국제 컨퍼런스
(Information Society and the Elderly International Conference)
일 시: 2008년 2월 28일(목) - 29일(금), 09:30-17:00
장 소: 연세대학교 새천년관 대강당
주 최: 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 마이크로소프트
주 관: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BK21전문인력양성사업단, 한국노년학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BK21사업단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어르신 정보화 지원사업 소개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인류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Realizing Potential)”이라는 회사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Microsoft Unlimited Potential』이라는 글로벌 기업시민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심각한 세대 간 정보격차에 주목, 정보화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격차 해소 사업에 주력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주요 사업 연혁
(사)인터넷집현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 (2000년 5월)
제1회 노소동락 인터넷 백일장대회 후원 (2000년 11월)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의 어르신 정보화 교육 지원 (2000년 12월)
어르신들의 추억의 앨범 제작 지원 ‘메모리 프로젝트’ (2001년 3월, 6월)
부산지역 어르신 인터넷 무료교육 (2001년 8월~10월)
(사)인터넷집현전 어르신 워드강사 양성과정 (2002년 7월)
2003 노소동감 인터넷 검색대회 (2003년 5월 8일)
어르신 정보화 교육사업 ‘라이프업센터(Life UP Center)’ 공동사업 협약 체결 (2004년 6월)
2004 노소동감 IT UP 경진대회 (2004년 6월)
2004 정보문화진흥원과 어르신 정보화에 관한 업무 협약 체결 (2004년 7월)
UP 노인정보교육센터(CTLC) 첫 개소 (2004년 9월)
전유성과 함께 하는 일일 어르신 컴퓨터 특강 개최 (2004년 10월)
본사 사회공헌 담당임원 노인정보교육센터(CTLC) 수업 참관 및 강연 (2004년 12월)
2005 노소동감 도전실버벨 대회 개최 (2005년 5월)
제9회 노인의 날 기념 어르신 e-작품 전시회 개최 (2005년 9월)
전국 경로당 정보화 교육사업 발대식 (2006년 3월)
2006 노소동감 Old & New (2006년 5월)
어르신 정보화 수기/동영상 공모전 (2006년 11월)
2007 노소동감 퍼즐트레인 대회 개최 (2007년 6월)

웹사이트: http://www.microsoft.com/korea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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