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와이어)--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3·1운동 89주년을 맞아 ‘기생단(妓生團) 판결문’과 만세운동에 참가한 일반시민 판결문을 이 달의 기록(3월)으로 선정하고, 2월 29일부터 국가기록포털(http://contents. archives.go.kr)을 통해 서비스한다고 했다.

3·1운동 당시 수원, 진주 등지에서 기생들이 시위에 참여하였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사실을 담은 판결문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상남도 통영군 기생조합소 기생이었던 정○○, 이○○이 만세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조직한 기생단은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던 1919년 4월 2일 수천 시위군중의 선두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였다.

- 판결문에 따르면, 정○○, 이○○이 주도한 ‘기생단’은 통영장날 만세시위를 벌이기로 계획하고, 정○○가 자신의 금반지를 팔아 시위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여, 똑같은 옷에 상장용(喪章用) 핀을 달고 초혜(草鞋:짚신)를 신고 수천 시위대의 선두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정○○는 시위 직후 검거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의 형(刑)을 선고받았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경상남도 밀양보통학교 졸업생 강덕수(姜德壽; 당시 14세), 함경남도 홍원군 천도교도 최승룡(崔承龍; 당시 77세), 충청남도 천안의 광산노동자 박창신(朴昌信) 등 일반시민이 주도한 3·1운동 판결문도 함께 공개하였다.

- 강덕수는 14세의 나이로 4월 2일 밀양공립보통학교 졸업생 20~30명을 모아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운동을 전개하다 체포되어 ‘조선의 안녕질서’를 방해한 혐의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 최승룡은 77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함경남도 홍원군 천도교도들이 주도한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하여 국기와 조선독립선언서 1천여 장을 제작하였으며, 3월 16일 홍원읍내 시장에서 군중과 함께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에 적극 가담하다 검거되어 보안법 및 출판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 한편, 박창신은 천안 직산금광회사(稷山金礦會社) 광부로서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세시위운동에 호응하고자 3월 28일 동료 안은(安銀), 백학서(白學西) 등과 함께 광부 2백여 명을 이끌고 입장(笠場)시장에서 구한국기(舊韓國旗)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다 검거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국가기록원은 이번에 공개한 판결문을 통해 1919년 3·1운동에 신분, 연령을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하였으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거부하고 독립의 의지를 펼쳤던 만세운동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달의 기록’ (’08.3) : 〈기생 정○○, 이○○의 3·1운동 판결문〉

“ ‘말하는 꽃’ 기생(妓生) 민족의 이름으로 일어서다”

3월의 기록은 1919년 3·1운동 당시 경남 통영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했던 기생(妓生)의 ‘보안법 위반’ 판결문을 선정하였는데, 이름없는 기생들의 만세시위운동을 통해 전국민적으로 표출하였던 민족독립의 의지와 3·1운동 정신을 기억하려고 한다.

<기생 정○○, 이○○의 3·1운동 판결문> 3·1운동은 일제의 식민통치에 대항하여 어린 학생에서부터 노인, 남녀를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광범한 조선인이 참가하여 독립에 대한 열망을 분출한 사건으로 거족적인 민족운동이다.

(정○○, 이○○은)……기생조합소에서 다른 기생 5명을 불러모아 피고 등과 함께 행동할 것을 권유하고 그 동의를 얻어 기생단을 조직하고 피고 정○○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금반지를 저당잡아 그 돈으로 喪章用 핀과 草鞋를 구입하여 다른 기생에게 나누어주고 같은 모양의 옷을 입고……피고 두 명은 경찰관의 제지에 따르지 않고 선두에서 5천 수천 명의 군중과 함께 통영경찰서로 나아가며 ‘조선독립만세’라고 외치며 군중과 함께 시위운동을 하여 치안을 방해하였다” (판결문 중에서)

판결문에 따르면, 똑같은 옷에 상장용(喪章用) 핀을 달고 초혜(草鞋; 짚신)을 신은 여성들이 수천 시위군중의 선두에 서서 시위대를 이끄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남성들과 학생들로 가득찬 수천 시위대의 선봉에서 대열을 이끌던 그 여성들은 식민지 사회에서 ‘말하는 꽃’으로 불렸던 기생들이었다.

경상남도 통영군 기생조합소의 기생 정○○와 이○○은 만세운동에 조직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기생들을 모아 ‘기생단’을 조직, 시위대열의 선두에서 수천 시위군중을 이끌었던 것이다. 그리고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단체조직과 치안을 방해한 혐의로 보안법위반 판결을 받고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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