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여러분 며칠 만에 보는데 반갑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60평생을 살아오면서 여러 번의 이임식에 참석했습니다. 모시던 분을 떠나보내는 경우도 있었고 떠나는 사람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임식은 서운한 마음에서 치러지는데 오늘 여러분들의 마음은 조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떠나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전경련 사무국 입장에서도 경사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영광스런 기회를 얻었습니다만, 제 인생의 대부분을 민간경제계에서 보냈기에 모든 것이 생소한 곳으로 가는 것에 대해 다소 불안하기도 합니다.

비록 10개월밖에 되지 않습니다만 저에게 있어 전경련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줍니다. LG경제연구원장을 끝으로 야인으로 세월을 보낼 수도 있었으나 전경련에서 한국경제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제는 장관직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분과 작별을 해야 합니다.

전경련을 떠나면서 여러분께 제가 취임사에서 말씀드린 ‘세 가지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를 회고해 봅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 전경련을 ‘보람 있는 직장’, ‘재미있는 직장’, 그리고 ‘날마다 새로워지는 직장’으로 만들어가자고 했었습니다.

꼭 해야 할 일을 잘해 고객인 회원사가 전경련이 하는 일에 대해 인정하고 칭찬할 수 있게 만들려고 여러가지 사업을 펼쳤습니다. 무엇보다 전경련의 숙원 사업인 ‘회관 건축 사업’이 큰 발걸음을 딛게 된 것은 저에게도 큰 보람입니다. 어제 무사히 통과 되었다고 해서 아주 기뻤습니다. 5천여건이 넘는 등록규제를 해소하려고 ‘규제개혁 로드맵’을 만들었고, ‘잘사는 나라, 행복한 국민’이란 정책비전을 작성해 정부 및 각 당 후보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반시장적인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 방안’이 강행될 뻔 했던 것도 잘 설득하여 규제개혁위원회가 철회를 권고하도록 했습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실질적으로 실천하도록 ‘환경보호를 위한 산업계 자율행동 계획’을 수립했고 ‘대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을 어느 때 보다 강화했으며, ‘사회공헌문화 대축제’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시장경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고등학교 ‘경제교과서’를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보게 하였고 중학교 ‘경제교과서’도 완성단계에 들어서 있습니다.

한편 기름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안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 모두가 팔을 걷어 붙였던 태안의 봉사활동, 임직원 모두가 힘겹게 오른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서 맞았던 서설 등 전경련 식구들과 땀 흘리면서 같이 보낸 많은 일들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지난 10개월동안 여러분들과 생활하면서 전경련에 혁신의 바람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신바람 나게 일하는 싶은 직장,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직장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만, 이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제 제가 지식경제부 장관이 되어 몸은 여러분의 곁을 떠납니다만 제가 장관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기 계신 전경련 식구들과 전경련 회원사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그 이유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여러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지식경제부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부처이며, 기업 도우미 부처입니다. 경제살리기, 일자리 창출, 소득 창출 그리고 선진국으로의 도약하도록 다양한 실천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경련 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주어야 합니다. 저도 기업들이 투자를 잘 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규제효과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늘 귀담아 듣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신성장동력의 육성에도 대기업들이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제가 LG경제연구소와 전경련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일중의 하나가 이쪽 분야였습니다. 사무국내에 신성장동력포럼과 미래산업팀을 만들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고 했습니다만 신성장동력은 의욕만 있다고 당장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현 시스템하에서 생산성을 배가하는 운동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 안정이 필요합니다. 생산성 배가 운동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라인을 만들고 중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육성할 수 있도록 기업시스템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최근 유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및 자원의 원활한 수급체계를 갖추는 것도 지식경제부의 또 다른 과제입니다. 에너지 자원외교는 MOU를 체결과 더불어 우리 기업들이 에너지 자원 보유국에 직접 투자를 해야만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대통령께서도 에너지 자원외교의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번 언급하셨습니다만 에너지 자원외교 관련 순방에 우리 대기업에서 많은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지식경제부도 패키지형 자원개발 등 기업들의 다양한 에너지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에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대기업연구소, 전경련에서 근무했다는 경력 때문에 친대기업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시장경제의 원칙에 부합하는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성과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시각은 다양합니다. 경제적 성과가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골고루 펴져 나가도록 대기업이 솔선수범하여 상생경영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우리 경제도 이제는 과거의 나쁜 관행과 악습을 단절하고 새롭게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여타 경쟁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반기업정서가 유난히 크게 나타나는 것도 일정 부분 우리 기업의 몫임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합니다. 대기업이 앞장서서 윤리경영, 투명경영, 준법경영에 매진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전경련 가족 여러분!

이번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의 정부와 달리 기업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정부가 될 것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전경련 가족 여러분들이 회원사와 국민 그리고 국가 경제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아 질 것입니다. 조석래 회장님을 중심으로 뜻과 마음을 함께 모아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국민과 함께하는 전경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도 그동안 전경련과 민간경제계에서 했던 바와 같이, 정부에서도 혁신의 전도사가 되어 ‘지식경제부’가 꼭 해야 할 일을 잘하는 부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개인적으로도 일 잘하는 ‘지식경제부 장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개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61년 민간경제인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설립된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로서 법적으로는 사단법인의 지위를 갖고 있다. 회원은 제조업, 무역, 금융, 건설등 전국적인 업종별 단체 67개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 432개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외자계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설립목적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하여 올바른 경제정책을 구현하고 우리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하는데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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