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중년남성이 중년여성보다 많이 읽는다
교보문고 시집 판매 패턴을 살펴보면 10대 청소년(14세~19세)의 경우 남녀 비율이 28:72로 여성이 월등히 높지만, 30대를 기점으로 그 차이가 점점 줄어든다. 이 비율은 45세 이후 연령대에서 역전해, 중년여성보다 남성이 시집을 더 많이 읽는 것을 보여준다.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남녀 비율은 78:22로 큰 폭으로 벌어진다.
교보문고 신길례 북마스터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매장에 있으면 연령대가 높은 남자들이 ‘한국의 명시’ 같은 시를 많이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남성은 나이를 먹을수록 감성이 풍부해져 시를 많이 읽는 데 반해, 여성은 나이를 먹을수록 현실적인 것을 고려해 건강관련 도서와 같은 실용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남녀 각각 시집을 가장 많이 읽는 연령대는 언제일까. 남성은 40대, 여성은 2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5년을 기준으로 전체 시집 구매량은 줄고 있지만, 40세 이상 중년남성의 경우 시집 구매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무엇이 중년남성으로 하여금 시의 감수성에 빠져들게 하는 걸까. 건국대학교 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40대 중년의 남성이 시를 읽는 이유에 대해 “호르몬 변화로 남성이 여성화되는 생물학적 변화 외에, 또 다른 방식의 자기계발 형태로 볼 수 있다. EQ, 즉 자기 감성을 개발해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계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의 감성적인 언어를 이용해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한국시치료연구소 등 관련 기관도 생겼다. 시가 갖고 있는 "치유"의 힘은 "시치료"라는 이름으로 독서치료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미국에서는 암과 같은 질병의 치료에도 시가 사용되고 있다. 봇물처럼 자기계발서가 쏟아지는 이때, 자기계발의 마지막 단계는 세상에 시달린 내면을 치유하는 시 읽기가 아닐까.
교보문고 개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식문화 브랜드로 문화적으로 척박했던 1980년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대형매장을 중심으로한 양질의 도서유통을 통해 지식문화향상과 국민교육진흥에 이바지하여 왔다. 현재 인터넷 교보문고 및 전국적인 지점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지식문화 역량 강화기여하는 지식문화허브로 성장했다. 교보문고는 지식과 문화가 곧 경쟁력이 되는 지식사회의 도래에 따라 모든 이들이 이에 맞는 역량을 키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식사회의 발전과 인류사회의 공동번영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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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0일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