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소방방재청장 취임사
이번에 소방방재청장으로 임명된 최 성 룡입니다.
과거의 내무부 시대와 행정자치부 시대에 제가 바로 여러분들과 같이 이 청사에서 근무하였던 시절이 생각나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정말로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을 이렇게 모시고 대한민국의 국가재난관리 업무의 주역을 맡게 된 것이 저로서는 상당한 영광이면서도 앞으로 해야 될 산적한 과제를 생각할 때 어깨가 무거워지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여러분들이 함께 계시기에 저는 이를 믿고 앞으로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협력과 동참 가운데, 앞장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같이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사립학교에 4년 정도 나간 후 이렇게 다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일반 사회인으로서, 또 대학교수로서 많은 일들을 겪고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학술적인 면이라든지 여러 가지 알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배우며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변화와 실용주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 정부에서 저에게 맡겨주신 이 막중한 임무를 다 하는 데 저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얼마 전,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와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숭례문 화재사고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많은 언론기관들의 평가가 있었고 국민들의 정부를 향한 많은 질책과 충고도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을 가지고 우리는 여기까지 와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국민들은 지금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새 정부의 국정 목표를 믿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국가재난관리 총괄기관으로서의 소방방재청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재난 예방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그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일류 소방을 구현하기 위해 창조적이고 실용적인 소방안전 서비스를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방재구조를 예방·과학형 국토방재로 재편하고 통합·자율형 방재행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소방방재청이 국민의 안전욕구에 부응하는 열정 있고 효율적인 재난관리 전문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에 총력을 다 해야 합니다.
상황별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업무수행 과제를 통하여 실행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서 동료 공직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을 간곡히 당부하면서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실용적이고 균형 잡힌 소방방재 정책 과정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흔히, 정책이 잘못되면 여러 가지 면에서 혼란과 혼동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정책은 정책이 형성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의제설정으로부터 정책결정, 정책실패, 정책평가, 정책분석 등을 통하여 좋은 것은 다시 정책으로 입안해서 실행하고, 좋지 않은 것은 버리는 환류의 과정들이 연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정책을 잘못 수행하여 어느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투명하고 효율적인 정책과정이 수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여야 합니다. 의식적이고 형식적인 것은 최대한 지양하고, 변화 있고 실용적인 것들을 추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민·관 거버넌스적인 정책을 많이 개발해서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난관련 상호기관이라든지 또는 민·관 상호 간의 관계에 있어 서로 관련되는 업무에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시대적 상황과 현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고,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도록 하는 정책을 수행하겠습니다.
둘째, 근면하고 경쟁력 높은 소방방재조직으로 거듭나도록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조직은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우리의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병균이 하나도 없어야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 몸에 침범하는 바이러스를 충분히 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어야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체제를 최대한 극복하면서 자정 능력이 있도록 하는, 그러한 건강한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야 될 것입니다. 공의와 공평을 생각하면서 청렴성을 확보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업무수행 과정에 있어서도 노하우가 비축된 경쟁력이 높은 조직으로 변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소방방재조직은 특히, 소방이라는 컨셉과 방재라는 컨셉을 가진 커다란 두 개의 조직이 합쳐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목표가 한 가지이지만, 세분해 보면 두 가지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할 때, 이 조직 내에 화합·단결이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사소한 일로 인해서 서로 갈등을 빚어내고 그 갈등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면, 그것은 바로 해소되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사소한 감정이나 갈등으로 인해서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시너지라는 말은 에너지를 합산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각자가 가진 에너지를 합산하고, 조직의 큰 컨셉들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강력한 힘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과 적성을 나름대로 인정해주면서 적재적소에 인사를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갈등은 좋은 것은 조장되어야 하지만 네거티브적인 것은 과감히 해소되어야 합니다.
셋째, 소방관련 전문지식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고 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해 나가겠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으며, 앨빈 토플러는 “지식은 권력이동의 열쇠”라고 했습니다. 요즘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기업 운영에 지식이 하나의 생산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식경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지식을 관리하는 시스템까지 구축·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소방방재 부분의 지식은 다른 분야에서 형성되고 생산될 수 없는 전문적이고 정체성 짙은 지식으로 많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 관리되고 경영되어서 계속성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 아무 것도 모르고 다시 시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식을 잘 경영하거나 과학적 방법으로 체계화해서 이론화 한다면 그 이론 자체가 실무를 집행하는 지침이 될 것이고, 그 지침이 있음으로써 정책이 흔들리지 않고 수립·집행될 것입니다. 소방방재전문지식을 생산하고 분배하고 활용하고 공유함으로써 소방방재분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노하우를 확보하는 일에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산·학·연·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서 도움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넷째, 재난 방지를 위한 환경 조성과 국민 안전의식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홍보의 홍수라고 할 수 있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평범한 기법으로 접근해서는 이슈가 되지 못할 정도입니다.
형식적인 홍보, 관심을 끌 수 없는 홍보로는 홍보를 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이 자율적으로 소방방재업무에 참여해서 훈련도 하고 교육도 받아 자율적인 안전관리태세가 확립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초기에 교육을 반복적으로 실시해서 안전 무감각 상태, 안전불감증에 걸린 상태에 있다는 말을 듣지 않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종합적인 PR 기법을 최대한 개발해서 활용하도록 하고 매스컴을 최대한 활용하되 적절한 방법으로 접근하여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적당한 곳에 적절한 내용의 홍보가 됨으로써 이 일을 해낼 수가 있습니다.
다섯째, 호환성 있는 양질의 제품 생산을 위한 소방방재산업이 되도록 지도·육성하고 글로벌마케팅이 활성화되도록 유도·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외국기업의 투자에 애로가 많다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소방분야의 기업들이 걸림돌이 많아서 한국에 기업유치가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기계 오작동, 고장 등이 원인이 된 사고도 적지 않습니다.
양질의 우수 기계 및 기구가 국제적 호환성을 갖추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으로도 진출하게 해서 외화 획득과 함께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기간 여론 수렴과 합의도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기술개발 및 연구에 필요한 R&D 공동체가 구성·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며, 주변 환경과 조화되고 기능이 강화된 기계·기구 등을 만드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소방시설을 설치할 때 실내공간에 노출되는 부품을 설치하라고 하면 디자인이 좋지 않아서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돌출되는 부품에 대해서도 인테리어 성격을 부여해서 아름답게 실내공간에 조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소방방재청 동료공직자 여러분
제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과 지식, 의지를 바탕으로 재난관리 정책의 실천방향을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2만불 시대에 부응하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하고 점검하고 구현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도록 하는데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소방방재청이 출범한지 4년여가 흘렀는데 초대 권욱 청장님과 2대 문원경 청장님이 그동안 기반을 다지는데 물심양면으로 많은 노력을 하셨다는 흔적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밖에서도 소방방재청이 설립된 이후에 중간에 사고도 있었지만 대책을 발굴해서 체계적이고 발전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저는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가지고 앞으로 재임하는 동안에 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중앙정부가 연구, 교육, 기술개발에 주력해서 지방정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확대·개편·조정하면서 국가재난관리업무가 차질 없이 수행되도록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협력을 당부 드리면서 인사말씀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 3.10
제3대 소방방재청장 최 성 룡
소방방재청 개요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 재난관리 전담기구이다. 전신은 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이다. 조직은 청장, 차장과 재난종합상황실,예방안전국, 소방정책국, 방재관리국, 119구조구급국,기획조정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하기관으로 중앙119구조대, 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 중앙소방학교가 있다.
웹사이트: http://www.nem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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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 정책홍보팀 02-2100-5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