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진실성위원회 산하 조사위원회, 김태국 교수 논문조작 관련 중간발표
지난 2월 12일, 주식회사 CGK로부터 KAIST 생명과학과 김태국(金泰國, 44) 교수가 2005년 Science, 2006년 Nature Chemical Biology에 각각 발표한 연구논문들이 연구의 진실성을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교 당국을 통해 통보받은 생명과학과는 그 이튿날인 2월 13일 학과장 이균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생명과학과 연구진실성규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연구진실성에 관해 제기된 주요한 의혹에 대하여 연구진실성 규명을 위한 제반 규정을 준수하며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국 교수가 발표한 MAGIC 기술과 관련된 두 논문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지난 2월 25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예비조사 결과를 학교 당국에 보고하고 해당 저널과 언론매체에 이 사실을 공개했다. KAIST연구진실성위원회(위원장 양현승 연구처장)는 운영규정에 의거, 즉각 조사위원회(위원장 생명과학과 조철오 교수 趙哲午, 59)를 구성하였으며, 3월 1일부터 김태국 교수의 연구진실성 위반과정에 대한 조사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조사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MAGIC 기술이 혁신적인 차세대 기술이라는 점과 특허와 관련되어 개인 혹은 기관 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선 확보된 진실만이라도 발표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간발표를 하게 되었다.
1. 서론
MAGIC(MAGnetism-based Interaction Capture) 기술이란 자성나노입자를 이용하여 살아있는 세포 안에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이 기술의 기본원리는 2005년 김태국 교수가 Science誌에 발표하였으며, MAGIC 기술을 이용하여 노화를 방지하는 물질인 CGK733의 존재가 2006년 Nature Chemical Biology에 소개되었다.
2. 연구논문에 대한 의혹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2005년도 Science 논문에 발표된 MAGIC 기술은 연구결과를 반복 재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신약후보물질의 스크리닝 결과는 심각한 조작과 변조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한, 2006년도 Nature Chemical Biology에 발표된 연구내용은 CGK733 화합물의 노화방지효과는 이 화합물이 김태국 교수가 과거 재직했던 美 하버드대학의 화학유전체(Chemical Genomics) 연구실에서 이미 노화억제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진 CGK06 혹은 CGK103의 효과였음을 김태국 교수 자신, 그리고 다른 참여 연구원의 증언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이상의 사실은 두 논문 모두에서 연구진실성이 심각하게 왜곡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3. 연구결과 조작 과정
조사위원회는 두 논문의 제1저자인 원재준(KAIST 생명과학과 박사후 연구원)과 교신저자인 김태국 교수로부터 논문위조 경위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확고한 사실에 관한 증언을 확보했다.
1) MAGIC을 이용한 신약후보물질 타겟단백질을 탐색한 cDNA library screening 결과의 위조 및 날조
제1저자 원재준에 의하면, 2005년 Science 논문에 나타난 MAGIC 기술을 이용한 특정 화합물과 결합하는 타겟단백질의 발견은 cDNA 스크리닝을 통해 직접 발굴한 것이 아니라, 타겟단백질에 대한 실험없이 날조하여 만든 결과라 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김태국 교수도 인정하고 있다. 2006년도 Nature Chemical Biology에 발표한 바 있는 MAGIC 기술을 이용하여 발굴한 CGK733의 타겟단백질(ATM) 역시 cDNA 스크리닝을 통해 발굴한 것이 아니라 실험에 근거하지 않는 조작임을 원재준과 김태국 교수가 인정하고 있다. cDNA library는 추후 제작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를 이용한 스크리닝은 없었다.
2) Nature Chemical Biology 논문에 사용한 CGK733의 허구에 대한 내용
2006년도 Nature Chemical Biology 논문에서 발굴하였다고 주장하는 소위 ‘불로약’이라 할 수 있는 신규 노화억제물질인 CGK733은 실제로 이 논문의 실험에서 사용되지 않았음이 원재준, 김태국 교수에 의해 확인 또는 인정되었으며, MAGIC 기술에 사용된 CGK733 biotin이라는 화합물이 논문 투고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를 합성하는 연구에 참여하였던 한국화학연구원의 연구원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논문에 사용된 노화억제물질의 효과에 대한 실험들은 논문에 나타난 CGK733이 아니라, 김태국 교수가 하버드대학 재직 시 수행한 연구과정에서 발굴한 물질 #6 또는 #103을 이용해서 이뤄졌다고 김태국 교수, 원재준, 이우길(화학연구원 연구원) 등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조사위원회는 소위 노화방지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CGK733을 이용한 논문의 결과들은 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3) 조작의 주체
이러한 조작의 주체에 대해서는 원재준은 김태국교수가 주도하였고 원재준과 이용원(KAIST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주식회사 CGK 기술이사)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증언하였으나, 김태국 교수는 자신이 직접 지시한 바는 없고 원재준, 이용원과 함께한 3인 미팅을 통해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용원은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문제가 된 두 논문의 진행 상황 및 연구 내용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전 인지 및 공모의 혐의가 있는 증거를 다수 확인하였다. 보다 정확한 조작의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이용원의 추가 소환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4. MAGIC 기술력 평가
조사위원회는 MAGIC 기술은 보편성 및 재현성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MAGIC 기술을 응용한 신약개발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MAGIC 기술이 KAIST와 주식회사 CGK 간의 특허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MAGIC 기술의 원천성에 관한 판단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조사위원회의 견해다.
5. 앞으로의 조사일정
조사위원회는 연구 진실성 왜곡 사실과 관련된 논문을 자체 정밀 검사하고 논문의 모든 저자들이 연구 조작사건에 어떻게 연루되었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저자들이 조사위원회의 질의에 서면 혹은 직접 출두의 방식으로 진실성 파악에 협조하고 있으나, 논문 조작사실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이용원은 누차에 걸친 조사위원회의 조사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논문조작의 동기와 조작의 참여과정을 확실하게 밝혀내겠다는 것이 조사위원회의 입장이다. 조사위원회는 지난 3월 11일 Nature Chemical Biology 편집위원으로부터 김태국 교수, 원재준, 김태욱(당시 KAIST 생명과학과 석사과정), 이용원등이 투고하여 게재 승인되었던 논문에서도 사진조작의 흔적이 있다는 내용을 통보받고 이를 조사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이 사건도 철저히 조사하여 과학인의 자정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 KAIST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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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자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