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의 문화재안내판 디자인이 확 바뀝니다
지난해(07년) 5월 공모를 통해 사업자(브랜드나인)를 선정하여 10개월여의 작업 끝에 새로운 유형의 사찰 문화재안내판이 화엄사에 서게 된 것이다. 추진과정에는 최성은 교수(문화재위원, 덕성여대), 김학범 교수(문화재위원, 한경대), 최범 소장(희망제작소 간판문화연구소) 등 관련분야별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였다.
이번 사업은, 문화재안내판 개선과 보호펜스 개선 등 크게 두 분야에서 진행되었는데, 문화재안내판은 문화재가 중심이 되면서도 사찰경관과 관람객의 시선을 고려한 디자인, 문화재 및 경관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최적의 관람동선을 유도하고 안내하는 설치위치, 길지 않지만 이해가 쉽고 흥미를 유발하며 화엄사의 매력이 흠씬 묻어나는 정갈한 안내문안 등이 특징이다.
해설안내판은 다시 자연친화적인 목재와 금속재의 조합에 의한 종합안내판, 화엄사의 독특한 매력을 강조하는 중심영역안내판, 주요 문화재를 설명하는 개별안내판, 올벚나무·매화 등 천연기념물을 설명하는 수목안내판으로 구성되었고, 기능성 안내판은 방향유도안내판, 출입금지안내판, 공공안내판(해우소) 등이 있다.
보호펜스는 주요 석조문화재 보호펜스와 대웅전 및 각황전 앞 대석단의 가드펜스 두 종류가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관람객에게 위압감과 거리감을 주던 기존의 철재 보호책을 대신하여 사찰의 경관 및 석조물 등과 조화되는 목재 보호책을 설치하여 시각적인 편안함을 추구하였으며, 특히 보호책 위에 오르거나 문화재를 만지는 등의 행위는 관람객 스스로의 관람의식과 수준에 내맡기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번 화엄사 문화재안내판을 디자인한 브랜드나인의 심인보 대표는 디자인 컨셉을 “굽은 대로 곧은 대로”라고 했다. 즉, 자연과 하나 되어 존재하는 화엄사가 돋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으며, 구층암의 모과나무 기둥에서 모티브를 찾았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원하는 곳에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경관 친화적 문화재안내판”으로 디자인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화엄사의 안내판은 안내문안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의 문안이 어려운 건축적 설명의 나열이었다면, 최근 궁궐에서부터는 쉽고 간결함을 추구하고 있으며, 화엄사는 여기에 스토리와 관람 포인트를 추가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흥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초·중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문화재 안내 문안의 맞춤법·표기법 등에 대해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거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영문 번역도 기존의 안내판들이 국문을 그대로 번역한 것에서 탈피하여, 외국인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내용만 의역하여 문안을 간결하게 하였다.
문화재청의 담당자(이길배 사무관)는 이번 화엄사의 안내판 개선은 전국의 930여개 전통사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이미 송광사·해인사 등에서도 문화재안내판 디자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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