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선거보도에 대한 ‘2008총선미디어연대’ 3차 주간모니터보고서
1. 총선 보도량 분석
보도량 늘지 않아
3월 17일~23일 방송3사 메인뉴스 총선관련 보도량 분석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방송3사 보도량은 모두 적은 편이었다. 보도유형 분석에 있어서도 여전히 스트레이트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3차 모니터 기간 중에는 심층·분석이라고 할 만한 보도가 아예 없었으며, 선거관련 기획기사가 있었으나 주로 관심 있는 지역구를 찾아가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선거 보도량이 여전히 많지 않은 문제는 심각하다. 보도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기간을 앞둔 시기라고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보도량이다. 3월 3일부터 23일간 총 21일간의 선거보도량을 살펴보더라도, 각 방송사가 하루에 4꼭지 내외의 선거관련 아이템을 다뤘을 뿐이었다. SBS는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 보도량이 부쩍 늘어나서 다른 주에 비해서 이번 주에 선거보도량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에게 선거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리고 선거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선거보도를 제작·보도하기를 촉구한다.
2. 총선 보도 소재 분석
정책보도 여전히 매우 부족
공천관련 보도는 아무래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주에도 여전히 많은 비중으로 보도됐다.
공약 및 정책 보도의 부재는 심각하다. 이번 주에 정책과 관련한 보도를 한 경우는 MBC <‘대운하’ 최대쟁점>(3/18, 왕종명 기자), SBS <정책실종 ‘찍기 선거’>(3/19, 김호선 기자), MBC <반색‥공약발표>(3/20, 장준성 기자), SBS <정치생명 승부수>(3/20, 남승모 기자) 4꼭지뿐이었다.
MBC <‘대운하’ 최대쟁점>(3/18, 왕종명 기자)은 한나라당이 교육과 대운하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은 것을 정면으로 지적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 선거보도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정책보도였다. 기자는 “한나라당이 공약집에 ‘대운하’와 ‘영어 공교육’이란 단어를 자체를 집어넣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한 뒤, “포기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거론되는 게 선거에 큰 부담임을 스스로 인정한 겁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MBC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준 뒤, “공약으로 택하지 않으면서 정책은 포기하지 않는 건 또 뭐냐”는 야당의 비판을 전했다. 보도는 “결국 대운하가 총선쟁점으로 부각되는 건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한나라당 입장에선 점점 부담스런 상황이 조성되는 겁니다”라고 마무리했다.
SBS <정책실종 ‘찍기 선거’>(3.19, 김호선 기자)는 정책선거의 부재에 대해서 지적했다. 보도는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뒤늦은 정책공약 발표 일정에 대해 취재한 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유문종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통해 정책공약을 발표하지 않는 후보 문제를 지적했다. 이 보도는 “정치권이 말로는 정책선거를 외치지만 공천싸움으로 시간만 끌다가, 유권자들에게 ‘묻지마’ 선택을 강요하는 행태가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2개의 보도 이외에는 딱히 정책 관련한 것이라고 할 만한 보도는 없었다. MBC <반색‥공약발표>(3/20, 장준성 기자)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정책공약 발표를 간단하게 전한 수준이었으며, SBS <정치생명 승부수>(3/20, 남승모 기자)도 정동영·정몽준 후보의 지역개발 공약과 민주노동당 김지희 후보, 진보신당의 김종철 후보의 인터뷰 중에 정책 관련한 이야기가 조금씩 담긴 수준이었다.
공천 후유증 다룬 ‘특정 정당 내부갈등 보도’ 많아졌지만, 심층 분석기사는 거의 없어
공천관련 보도는 정당의 동정 따라가기 식 보도도 여전했지만(KBS 11꼭지, MBC 8꼭지, SBS 9꼭지), 이번 주에는 공천 후유증을 정당 내부의 갈등으로 보도한 경우가 더 많았다. (KBS 13꼭지, MBC 10꼭지, SBS 12꼭지) 특히 공천관련 보도 중에서 심층·분석 보도는 한 꼭지도 없었으며, 공천에 대한 치밀하고 냉정한 평가가 결여된 채 주로 내부 갈등을 중계하는 수준에 그쳤다.
KBS의 기획보도 <심층취재/‘묻지마 총선’우려>(3/20, 최동혁 기자)와 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공천을 평가한 MBC <갈등의 본질은 권력투쟁>(3/23, 박준우 기자)만이 그나마 형식적으로나마 공천 내용을 제대로 평가하려고 시도한 보도였다. 그러나 이 보도들 역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KBS<심층취재/‘묻지마 총선’우려>(3/20)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이 물갈이만 있었을 뿐 계파 간 공천싸움이라는 현상은 그대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공약도 마련되지 않은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으나 전체적으로 공천을 제대로 평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 보도는 “계파다 누구편이다 측근이다 해서 뽑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유권자의 인터뷰를 담은 뒤, 이어 “이 같은 유권자들의 인식은 여야 텃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무더기 탈당에 이은 출마선언, 동교동, 상도동계 인사의 몰락과 반발까지 더해지면서 텃밭에서 지지층이 분열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탈락 의원들이 정치세력화하면서 영·호남에 이어 수도권까지 친박·무소속 돌풍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보도는 각 당의 공천을 어떻게 평가하고 보고 있는지도 제대로 담기지 않았으며, ‘텃밭에서 지지층이 분열되고’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가 하면, ‘경제상황도 여당에 불리해 총선전망을 어렵게 한다’는 여당의 입장에서 총선을 진단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었다.
MBC <갈등의 본질은 권력투쟁>은 3월 23일 한나라당 혼란상황에 대해서 정리하는 대담 형식의 보도였는데 이번 사태의 본질을 “친이 세력 내부의 권력투쟁이 적나라하게 분출된” 것이며, 박 전 대표는 “이 부의장 문제를 거론하는 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걸로 보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언급했다.
이처럼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공천에 대한 평가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공천에 대한 원색적인 불만과 이합집산만을 그대로 옮기는 식의 보도가 대부분인 상황은 유권자에게 공천결과에 대한 막연한 불만과 함께 정치혐오주의를 줄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했다.
판세를 알아보는 수준에 그친 관심 지역 탐방 기사
3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관심 지역구를 탐방하는 기사가 등장했다. 관심 지역구 탐방 보도에서 아쉬운 점은 보도의 초점이 각 후보의 정당과 정책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이 지역은 어느 정당 누가 대세였는데 이번에는 새롭게 누가 도전해서 눈길을 끈다”라는 정도의 내용을 전해주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SBS에서는 꾸준하게 후보의 지역공약을 보도했으나, 정당별 공약의 차이를 부각시키기보다는 대부분이 지역개발 등에 한정된 내용이었다.
다만, 서울 은평 지역의 이재오 문국현 후보에 대한 보도만이 정책에 대한 언급이 담겼다. MBC <‘대운하’ 놓고 격돌>(3/19, 왕종명 기자)에서는 대운하 공약을 애써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이재오 의원과 적극적으로 대운하 저지 공약을 내건 문국현 후보의 공약 차이를 대조적으로 부각시켰으며, SBS <‘대운하’ 쟁점화>(3/22, 윤영현 기자)에서는 앵커가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는 여권의 실세 이재오 의원에게 대운하 저지를 외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도전장을 냈습니다”라고 멘트하고 대운하와 관련된 두 후보의 인터뷰도 담았다.
평소 대운하를 강력하게 추진한 이재오 의원과 환경문제를 강조한 문국현 후보가 경합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유난히 이 지역 탐방 기사에서는 정책대결이 두드러지게 된 것으로 보이며, 이외의 관심 지역구 탐방 보도는 대부분 판세 보여주기와 유세성 멘트를 조금 담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관심지역구 소개 관련 보도에서는 자극적인 유세발언 한두 마디를 담기보다는 각 후보의 정책의 차이를 드러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
한편, 관심지역구 탐방기사가 지나치게 ‘될 사람’ 중심의 소개에만 치중해서 소수정당 후보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전체적으로 SBS가 가장 다양한 후보에 대한 정보를 주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SBS는 3~4명의 후보를 인터뷰했으며 정당이나 이름을 언급해주는 경우도 타당보다 많았던 반면 MBC와 KBS는 거대정당 중심의 인터뷰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3. 총선 보도 후보 및 정당 분석
거대정당 중심의 보도 여전, 군소정당 보도에 SBS가 적극적
총선보도에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위주의 선거보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3주차에는 자유선진당은 비교적 소외되지 않는 수준에서 보도되어서 3당 위주의 보도가 이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그 밖의 정당은 소외되고 있다. 특히 창조한국당의 보도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한 건의 보도에서 단독으로 정당에 대해 다룬 경우를 보면, KBS는 한나라당 10건 통합민주당 8건, MBC는 한나라당 11건 통합민주당 7건 자유선진당 1건, SBS는 한나라당 6건 통합민주당 8건이었다. 창조한국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한 꼭지로 별도로 다뤄진 경우가 아예 없었다.
4. 경마 저널리즘 여전한 SBS 여론조사 보도
KBS 여론조사 정보공개 100%, 시청자를 위한 배려 돋보여
공천자가 속속 발표되자 본격적인 여론조사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SBS는 여론조사 보도가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KBS와 MBC는 2회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2꼭지 보도한데 비해, SBS는 4회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13꼭지로 이를 보도했다. 우선 여론조사 기본정보를 잘 게재했는지 살펴보면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
여론조사 정보 공개에 있어서는 KBS가 관련정보를 기자멘트와 자막으로 모두 잘 처리했으며, 홈페이지 운영에 있어서도 조사개요와 설문내용, 결과분석, 응답률 등이 모두 잘 게재되었다. 무엇보다 KBS는 여론조사 보도 중간에 관련 정보를 링크시켜서 시청자들이 쉽게 조사결과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MBC는 2회의 보도에서 모두 응답률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SBS는 4회의 여론조사 중에서 3회의 응답률을 자막으로만 처리했고 기자멘트가 함께 된 경우는 1회뿐이었다. 특히 양사 모두 홈페이지 운영에 있어서 여론조사 결과를 찾아보기 매우 불편하며, 게재된 정보도 조사결과 분석표에 한정되어 있어서 구체적인 질문내용과 전체 설문개요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
여론조사 인용보도에서 정보 충실히 제공한 MBC 왕종명 기자 보도 돋보여
한편 MBC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보도가 MBC <‘대운하’ 최대쟁점>(3/18, 왕종명 기자), MBC <‘대운하’ 놓고 격돌>(3/19, 왕종명 기자) 2꼭지 있었다. 두 꼭지 모두 여론조사 정보를 기자멘트로는 하지 않았지만 자막으로 밝혀주었다. 특히 <‘대운하’ 놓고 격돌>(3/19)은 기자멘트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만 봐도 문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어 결코 장담할 수 없습니다”라고만 간단하게 언급한 수준이었는데도 이를 상세하게 자막으로 처리했다. 이는 사실 당연한 것임에도 다른 보도들이 그동안 간과한 부분이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그동안 여론조사 보도에서 자사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경우에는 비교적 상세히 여론조사 정보를 밝히면서도, 타사나 자사의 과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간단하게 언급하는 경우에는 조사정보를 꼼꼼하게 밝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여론조사 보도 오차범위 내에서 수치 굳이 밝히는 것 부적절
총선미디어연대는 지난 18일 ‘언론사의 선거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보도준칙’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준칙에서는 여론조사 보도를 작성할 때 “▲지지율 차이가 표본오차 안이면 순위를 명시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결과를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보도는 되도록 결과만 건조하게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부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론조사 보도들은 자극적인 용어와 적극적인 해석이 가미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안에 있을 경우에는 굳이 차이를 부각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몇 포인트가 차이난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없음에도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몇 포인트를 앞선다, 높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경우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 선전, 경쟁, 혼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BS 노조가 참여하는 총선 방송모니터에서 SBS <‘잘하고 있다’ 48.4%>(3/9, 김우식 기자)가 부적절한 제목달기라고 지적한 바 있다. SBS 노조 모니터는 “…제목만 보면 이명박 정부가 잘 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사 내용은 취임 초 김대중, 노무현전 대통령의 지지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이고, 새 정부의 인선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48.4% 잘하고 있다’는 제목은 수치를 내세워 중립적인 제목인 것처럼 보이지만, 심각하게 잘못된 제목달기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임기초 지지도 최악’이 적당한 제목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보도가 KBS에서도 있었다. KBS <‘잘 하고 있다’ 51.8%> (3/23, 송현정 기자)는 방송에서는 “모레로 취임 한 달인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1.8%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전, 잘할 것이란 기대감이 75%대였던 데 비해 25%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습니다”라고 했음에도, 제목은 단순히 수치만을 제시함으로써 자칫 높은 기대감을 가진 것으로 오해하게 할 여지가 있었다.
정책과 관련된 여론조사와 관련보도 좀 더 늘어날 필요 있어
3주차에는 SBS <반대 57.9%>(3/21, 김용태 기자)와 MBC <‘대운하’ 최대쟁점>(3/18, 왕종명 기자)만이 정책과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고, 다른 여론조사 보도는 모두 지지율 차이를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유난히 정책대결이 실종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언론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언론이 정치권만을 탓한 채 지지율만 따져본다는 것은 또 하나의 직무유기이다. 좀더 적극적으로 정책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바란다.
5. 보도준칙에 어긋나는 아쉬운 보도들
3주차 모니터 기간에는 공천 후유증을 다룬 보도가 두드러졌는데, 정책보도가 부재한 상태에서 이런 보도들은 결과적으로 유권자에게 정치에 혐오와 무관심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은 보도였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치인의 부적절하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을 녹취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다. 예컨대 KBS <세 불리기·차별화>(3.20, 송창언 기자)는 “이회창 총재는 연일 충청권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라고 기자멘트하고 이회창 총재의 “충청도를 석권하겠다”는 발언을 담았다. 또한 KBS <연대 확산 견제>(3/20, 홍성철 기자)는 “고생한 동료를 남의 손에 맡겨 무차별 학살하는 일은 동서고금에 없었습니다”라는 최구식 의원의 발언을 그대로 담았다. 비록 정치인이 한 발언이 현실정치에서는 흔하게 통용되는 수준이라 하더라도, 선거보도로 담기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선 방송사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굳이 부적절한 발언을 녹취해서 아무런 문제지적도 없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에게 정치 혐오주의와 지역감정을 당연시하는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KBS <영입·서민공약>(3/18, 강민수 기자)에서는 자유선진당에 신은경 씨가 입당한 소식을 전하면서 “자유선진당이 전 KBS 아나운서였던 신은경 씨를 대변인으로 영입했습니다”라고 멘트했다. 또한 MBC와 SBS는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신은경(자유선진당 대변인)’이라고 표기한 데 비해 KBS는 ‘신은경(전 KBS 아나운서)’라고 표기했다. 자사 출신 정치인에 대해 보도할 때는 보다 엄격하게 객관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KBS <정-정 격돌 ‘후끈’>(3/17, 홍성철 기자)에서는 “지난 주말 각종 여론 조사결과 당초 한나라당 완승으로 끝날 것 같던 서울에 오차범위 내 초접전 지역이 늘었습니다. 주요 인사들의 추가 징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라고 보도했는데, ‘추가 징발 가능성’이라는 표현은 선거를 전쟁용어로 희화한 부적절한 표현이다.
방송 3차 주간모니터 보고서 결론 및 제언
3월 17일~23일간 선거보도는 이전의 문제점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정책보도의 부재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나라당이 대운하와 영어 공교육 정책을 공약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 방송3사는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정당이 대선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공약을 총선에서는 어떠한 이유로 뺏는지 그렇다면 앞으로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하려는 것인지 보다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음에도 지나치게 소극적인 보도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쉽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부적절한 선거개입에 대한 논란 등도 방송에서 지적하지 않고 있다. 3월 14일 이명박 대통령은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강원도 출신 장관들을 언급하며 “새 내각은 강원도 내각”이라고 말했다. 이틀 뒤 16일 대통령은 ‘국정철학 확산을 위한 장·차관 워크숍’에서 “지금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가 오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7일에도 대통령은 경북 구미를 방문해서 구미시장이 “구미공단을 넓힐 수 있도록 선물을 하나 달라”고 하자 즉석에서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고도 한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말과 행보는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총선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언론은 대통령의 행보를 지적하고 총선에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MBC가 <맞대결>(3/18, 장준성 기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전·충청지역 방문계획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각을 세웠습니다. “관권선거의 망령을 되살리려 한다”는 겁니다”라고 기자멘트하고 이회창 총재의 “지금 총선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렇게 대통령이 특정후보자 선거 운동하는 자리에 나타는 것 자체가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크다”라는 발언을 담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를 이회창 총재의 일방적인 주장인 것처럼 표현하고 방송사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거보도는 특정 정당이 만들어내는 선거의제에 일방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최대한 유권자 위주의 의제를 발굴하여 이에 대한 각 정당의 공약천명을 요구하고 이를 유권자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 언론의 선거보도는 그저 정당을 따라다니는 데 급급하거나, 누가 당선될 것인가에만 관심을 두는 선정적 보도 선거보도를 할 뿐, 비판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 몸 사리기를 하고 있다.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뜻을 잘 듣고, 국민을 무서워해야하는 것은 정치인만이 아니다. 언론도 정치인만 무서워하고, 정치인의 말만 잘 듣지 말고, 국민의 눈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국민 다시 말해서 유권자의 마음에 드는 선거보도, 유권자의 뜻을 모은 선거보도, 유권자를 무서워하는 선거보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모니터 대상:KBS, MBC, SBS 메인뉴스
선거보도모니터 기간: 2008년 3월 17일 ~ 3월 23일
웹사이트: http://www.ccd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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