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선박 진수 “이젠 가라앉힌다”...세계 최초 텐덤침수공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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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10:44
울산--(뉴스와이어)--도크(Dock)가 아닌 맨 땅에서 선박을 건조해내 업계의 상식을 뒤엎었던 현대중공업이 이번엔 도크에서 선박을 진수시킬 때 선박을 물에 띄우지 않고 가라앉히는 역발상으로 건조 공기를 대폭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조선소의 일반적인 건조방식이었던 텐덤(Tandem)공법을 역으로 적용한 ‘텐덤침수(沈水)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적용에 성공했다고 지난 31일(월)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급인 100만톤급 도크에서 이 공법을 이용해 2007년 5월부터 지금까지 1만TEU급 컨테이너선 등 총 7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침수’시켰으며, 2008년 10월 완공 예정인 10번째 도크에도 적용을 검토하는 등 순차적으로 전체 도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텐덤침수공법은 한 도크에서 여러 척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한 후 진수할 때, 건조가 끝난 선박만 띄우고, 길이 158미터 이하의 부분 건조선박들은 바닥에 놓여진 상태에서 1/3정도만 침수시킨 채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공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텐덤침수공법 개발 성공으로, 진수 중에도 작업을 할 수 있고, 더욱 효율적으로 공정관리를 할 수 있어 전체 70일의 도크 작업일수를 13일 정도 더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각종 설비 및 장비를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등의 부가 작업도 없앴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법에 대해 2008년 1월, 국내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국제특허는 2007년 11월, 140여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PCT 국제출원을 한데 이어 현재 주요 국가별로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신공법이 선박 건조에 성공적으로 적용되면서 더 빠르고 안전한 작업이 진행될 수 있게 되었고 세계 조선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조선소들은 ‘진수시엔 건조 중인 모든 선박을 띄워야 한다’는 업계 상식에 따라서 텐덤공법을 적용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수, 배수 및 작업 재개시까지, 진수 전 과정에 소요되는 2~3일 동안 도크 내 모든 선박들의 작업이 중단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신공법에 따라 선박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수 전에 엔진과 프로펠러샤프트, 선미(船尾)블록 등을 탑재하여 선박의 무게를 높이고 바닷물을 유입시켜 부력을 없애는 방법을 적용했다.

※텐덤(Tandem)공법: 건조가 완료된 선박과 부분 건조 선박을 동시에 부상시켜 건조된 선박을 도크(Dock)에서 빼낸 뒤 부분 건조된 선박을 다시 도크에 배치한 뒤 나머지 부분을 건조하는 공법.

※도크(Dock): 완성된 선박을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대규모 웅덩이로 도크의 규모와 수는 조선업체의 건조능력을 가늠할 수 있으며, 선박 건조의 주요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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