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매각됐던 전주판관(현 전주시장)의 집무처 전주부 동헌이 74년 만에 전주로 되돌아오고 77년 된 금구 서도리 장현식 선생 고택이 한옥마을에 자리를 잡는다.
동헌의 소유자인 류인수(74)씨는 3월 31일 전주 향교 인근 동헌 이축부지에서 전주 류씨 제각으로 사용되던 동헌을 전주시와 전주문화원에 기부했다.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현존하는 유일한 건축물인 동헌이 기부됨으로써 전라감영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라감영과 함께 별도로 구성된 전주부영의 대표 건물인 전주부 동헌은 전라감영과 함께 전주가 전라도의 으뜸도시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건축물이다.
또한 지난해 9월 기부 받은 제2대 전라북도지사를 지낸 장현식 선생의 금구 소도리 고택이 해체작업을 마치고 오는 25일부터 주초석 및 목재조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축이 시작된다.
전주시는 동헌을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전주의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증명하고 장 선생 고택을 영빈관으로 꾸며 전주를 방문하는 귀빈들이 묵을 수 있도록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에 기부된 동헌은 화재로 소실된 집무실을 1891년 재건한 건물로 117년 동안 전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이다. 동헌을 전주부청사로 사용하던 일제는 청사를 신축 이전하며 1934년 전주 류씨에게 매각, 그 해 동헌은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로 이전됐다.
소유자 류씨는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부속 건물들 가운데 현존하는 유일한 건축물인 동헌을 전주로 되돌리고 싶다는 전주시의 의견을 듣고 기꺼이 동헌을 전주시에게 기부했다.
류씨는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통문화보전 정책에 공감하고 전주부 동헌이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동헌을 전주시민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이날 기부식에서 송하진 전주시장은 “동헌을 전주로 되돌리는 일은 전주 역사를 온전히 되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며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류인수씨에게 63만 전주시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동헌은 이전 복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해체된 뒤, 보존 처리를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이축된다. 과거 동헌은 현재 전주시 경원동 중소기업은행 자리에 위치했지만 부지 매입 등 현실적 어려움으로 한옥마을 내 전통한옥 건립 예정부지로 이축이 결정됐다.
서승 전주문화원장은 “일제에 의해 매각되어 격이 훼손되었던 동헌이 다시 전주로 돌아온 이번 기부는 전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역사적 자산을 되찾은 것으로 망각 속에서 보물을 찾은 기쁜 일이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본격적인 이축이 시작되는 장 선생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등 4동을 1931년 전통방식으로 건축한 한옥으로 근대 한옥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장 선생 고택은 목재가공의 수준이 아주 정교해 전통한옥으로서 건축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오는 7월 장 선생의 고택과 12월 동헌이 완공되면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전통한옥의 가치와 선조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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