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선거보도에 대한 ‘2008총선미디어연대’ 1차 모니터보고서
1. 모니터 대상
‘2008총선미디어연대’의 1차 인터넷모니터 대상은 인터넷 순위사이트를 통해 상위에 랭크된 2개 포털사인 네이버(Naver)와 다음(Daum)으로 한정하였다. 메인화면의 ‘뉴스박스’, ‘뉴스홈’ 기사, ‘뉴스홈’ 포토기사, ‘정치섹션’ 기사, ‘정치섹션’ 포토기사를 모니터 대상으로 했다. 모니터 기간은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10시, 13시, 15시, 18시로 4회 실시했다.
먼저 모니터 건수를 보면 네이버가 195건, 다음이 109건으로 총 304건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에서 정치섹션기사 건수가 총 169건으로 가장 많았다.
2. 포털뉴스의 특징
뉴스제공 공간에 따라 기사 노출시간 달라
1개의 기사가 포털에서 노출된 평균시간을 살펴본 결과, 네이버는 1회 노출(3시간)된 경우가 64.6%(126건), 다음은 65.1%(71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회 노출(6시간)된 기사도 네이버 24.6%(48건), 다음 19.3%(21건)이어서 1회와 2회 노출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포털뉴스가 한 기사를 3~6시간 정도만 게재하는 것은 인터넷의 특성을 반영해, 신속하고 다양한 기사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특징은 뉴스가 제공되는 공간에 따라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제한된 공간으로 인해 하루에 100~200여개의 기사만이 노출되는 메인화면 ‘뉴스박스’의 경우 1개 기사당 1회 노출되는 경우가 네이버 87%(20건), 다음 92.3%(24건)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뉴스박스’는 빠른 기사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반면 ‘뉴스박스’보다 상대적으로 지면의 여유가 있는 뉴스홈, 정치섹션의 경우 1개 기사당 노출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네이버 정치섹션 포토의 경우 4회 이상 노출 기사가 88.2%(15건)이나 되었다.
통신사와 종합일간지의 기사를 더 많이 이용
포털뉴스의 기사출처 비율을 조사한 결과 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이용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를 제외하면 4회 이상 이용된 매체는 네이버의 경우 중앙일보>문화일보>노컷뉴스·머니투데이>동아일보· 조선일보 순이었고, 다음은 뉴시스>동아일보·머니투데이>조선일보>노컷뉴스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 기반을 둔 포털 사이트가 인터넷 매체의 기사보다 오프라인 매체인 통신사와 오프라인 매체(기존 종합일간지)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3. 보도 소재 분석
공천관련 동정뉴스와 내부갈등보도 기사만 있는 포털뉴스
포털뉴스별 총선뉴스의 소재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네이버와 다음은 공천관련 동정보도를 각각 56.9%(111건), 60.5%(66건)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처리하였고, 그 다음으로 정당 내부갈등 보도로 각각 29.7%(58건), 33%(36건)이었다. 포털뉴스는 모니터 기간 동안 공천관련 동정이나 내부갈등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처리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와 관련하여 메인화면 뉴스박스의 편집에서 양 포탈은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네이버의 경우 공천관련 동정보도를 56.5%(13건)로 더 중요하게 취급했던 반면, 다음은 동정보도보다 정당 내부갈등 보도를 57.7%(15건)로 취급한 것이다. 이 외에 정치권공방, 유권자운동, 여론동향 및 민심탐방관련 보도가 일부 다뤄졌으나, 정작 중요한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정책·공약 관련 뉴스는 거의 취급하지 않았다.
기성언론의 보도 경향을 답습하는 포털뉴스
모니터 기간 동안 오프라인 매체와 온라인 매체간의 총선보도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포털뉴스를 방송 및 신문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포털뉴스는 방송과 신문의 총선보도 소재 뿐 아니라 취급비율까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방송과 신문이 공천관련 정당 동정보도와 정당 내부 갈등 보도를 주요하게 보도하고 있는 경향을 답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방송의 경우 포털뉴스와 비율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포털뉴스가 방송보다는 통신사나 종이신문의 기사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포털뉴스는 지면공간이 더 넓을 뿐만 아니라 수십 개의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제공받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기성매체의 총선 보도 경향을 수동적으로 추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앞으로 포털뉴스는 기성 언론의 보도 경향만 답습하는 편집이 아닌 다양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모습으로 면모하길 바란다.
3. 정당 보도와 소재 분석
거대 여야보도에만 편중된 편집
포털뉴스의 정당 보도량과 보도 소재를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을 주제로 한 보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구나 한나라당+통합민주당까지 합치면 보도 비율이 90%가 넘었다. 이렇게 거대 여야 보도에 치우치다 보니 다른 정당보도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다음에서, 진보신당은 네이버와 다음 양쪽에서 단 한건의 기사도 없었는데, 이는 포털의 선거보도에서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포털뉴스는 정당별 보도량 뿐만 아니라 정당의 주요 보도 소재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가장 보도량이 많았던 한나라당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39%(76건), 49.5%(54건)의 보도 비율을 보였고, 다음이 한나라당을 주제로 한 보도를 더 많이 노출시킨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보도 소재에 있어서 2개 포털뉴스 모두 한나라당의 갈등보도에 더 치중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통합민주당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의 보도량은 30.8%와 30.3%로 비슷했으나, 보도 소재에 있어서는 동정보도를 네이버 47.7% 다음 43.9%로 취급해, 한나라당에 관한 보도에서 네이버 74.1% 다음 86.1%로 공천갈등을 더 많이 다뤘던 점과 대조를 이뤘다.
4. 포털뉴스 1차 주간모니터 보고서 결론 및 제언
‘뉴스박스’ 기사에 따라 의제설정 달라져
포털의 메인화면은 페이지뷰(방문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메인화면에 있는 ‘뉴스박스’ 기사를 제일 먼저 접하게 된다. 따라서 포털뉴스 편집자가 어떤 주제의 기사를 ‘뉴스박스’에 노출시켰는지에 따라 의제설정이 달라질 수 있다.
2008총선미디어연대는 이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네이버에서 1~5위에 해당되는 ‘가장 많이 읽은 기사’ 25건과 다음에서 ‘최다댓글 기사’ 23건을 추출하여 ‘뉴스박스’ 기사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비교해 보았다.
먼저 네이버의 ‘가장 많이 읽은 기사’와 ‘뉴스박스’가 일치하는 기사는 10건으로 ‘뉴스박스 기사’가 ‘가장 많이 읽은 기사’가 될 확률은 43.5%나 되었다. 다음은 ‘최다댓글 기사’와 ‘뉴스박스’가 일치하는 경우는 4건으로 ‘뉴스박스 기사’가 ‘최다댓글 기사’가 될 확률은 15.4%로 나타났다.
포털뉴스의 ‘뉴스박스’에 게재된 기사는 많은 네티즌들이 많이 읽고 댓글을 달게 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수 만개의 기사 가운데 ‘가장 많이 읽은 기사’ 5위나 ‘최다댓글 기사’ 5위에 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만큼 포털뉴스가 어떤 형식으로 기사를 편집하느냐에 따라 의제설정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최다댓글 기사’는 그만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쟁이 많은 기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 기사들은 <朴 “이렇게 잘못된 공천있나..당화합 어려워”>, <한나라 공심위, 나경원 공천 문제로 또 ‘덜커덩’ >, <김무성 탈당선언..“청와대가 개입”>과 같이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뉴스들 이었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총선보도를 해야
전체적으로 포털뉴스는 모니터 기간 동안 △거대 여야보도에만 치중 △공천관련 동정보도와 정당 내부 갈등 보도에만 치중 △기성 언론이 다뤘던 이슈를 수동적으로 쫒아 보도하는 소극적인 편집경향을 보였다. 이는 포털뉴스가 선거기간 동안 공정성·형평성 논란을 피해가고자 취한 얕은 상술로 지난 2007 대선 당시에도 ‘2007 민언련 대선모니터단’과 ‘대선미디어연대’로부터 포털이 마땅히 감당해야 하는 공적기능을 스스로 포기한 사례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기존 언론을 수동적으로 추종함으로써 공적기능과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이러한 이번 총선모니터 기간 중에도 여전했다.
그동안 포털뉴스는 자신들은 타 언론사들이 제공한 뉴스를 담아내는 것뿐이지 언론사로서의 기능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포털뉴스는 기존 언론을 추종하든 독자적인 편집을 하든 상관없이 우리 사회에서 이미 사회적 의제설정을 깊숙이 수행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에서 드러났듯, 네이버와 다음은 메인화면의 ‘뉴스박스’를 서로 달리 편집함으로써 의제설정에 영향을 미치는 양 포털의 보도소재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었다. 또한, ‘뉴스박스’의 기사는 ‘가장 많이 읽은 기사’와 ‘최다댓글 기사’가 될 가능성도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포털뉴스는 자신들의 편집권이 사회적 의제설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번 선거보도에서 ‘다양한 여론형성’, ‘인터넷 공론장’, ‘적절한 의제설정’ 등의 역할을 당당하게 수행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선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는 한편, 활발한 선거 담론을 펼칠 수 있는 포털사이트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모니터 대상:네이버(Naver), 다음(Daum)
모니터 기간: 2008년 3월 10일 ~ 3월 14일
웹사이트: http://www.ccd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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