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mix)세대 아세요?
이들은 이 분야와 저 분야를 믹스해 전혀 새로운 분야를 창조해 낸다. 믹스세대의 성격을 띠는 요즘 유행하는 족들로는 포토드라마족, 패러디족, 믹스패션족, 메트로섹슈얼족, 펌킨족, 믹스주(酒)족 등이 있다. 믹스세대들이 만들어 가는 우리시대 다양한 믹스족들을 만나보자.
◇포토 드라마족 = 요즘 네티즌 사이엔 연출한 사진을 이어 붙여 드라마 형태로 꾸민 것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토 드라마’라고 불리는 이런 작품들은 한마디로 사진위에 글자를 믹스하고 다시 그 작품들이 엮어 만드는 한 편의 스틸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네티즌 폐인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에서 닉네임 ‘칼이쓰마’라는 네티즌이 대표적인 포토 드라마족. 본명은 나상혁(22)씨, 현재 유머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마이팬(www.myfan.co.kr)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 솔로부대 생존법 Best10'과 ‘필름이 끊기지 말아야하는 이유’등의 포토 드라마를 히트시켰다.
포토드라마족들은 '믹스' 컨셉을 이용한다. 먼저 네티즌은 예상스토리에 맞게 자신이나 주변인물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다. 촬영된 이미지는 컴퓨터에서 재미난 문구 등을 결합해 스토리를 전개한다. 결국 포토드라마는 포토와 드라마를 섞는 형태로 인터넷의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패러디족 = 젊은 네티즌들에게 각종 패러디물의 창작과 이용은 너무나 익숙하다. 유머에서 정치풍자에 이르기까지 웃고 즐기며 유통되는 각종 패러디 역시 대부분 믹스세대들에 의해 탄생된다. 패러디 이미지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합성. 영화포스터에 등장하는 배우에 정치인의 얼굴을 섞어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형식.
최근에는 ‘귤인간’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얼굴을 표현한 귤과 사람을 믹스해 디카로 찍으면 귤인간 사진이 완성된다. 교복을 입고 얼굴은 귤로 만들어진 여고생 귤인간에 이어 귤인간으로 변신한 ‘웃찾사’의 리마리오, 윤택과 가수 박지윤 귤인간 패러디, 화가 ‘고흐’ 귤인간 패러디 등이 네티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믹스패션족 = “뭐 저런 패션이 다 있어?” 인기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 시니컬하게 등장하는 조인성의 패션. 그야말로 패션엽기였다. 양복에 고등학생들이 등에 메고 다니는 푹 꺼진 가방(백팩)이 선보였다. 게다가 양복에다 운동화를 신은 모습은 그야말로 부조화의 표본. 어떻게 양복에다 저런 가방과 스니커즈를 믹스할 생각을 다 했을까? 물론 조인성의 믹스패션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최고 인기를 누리는 [봄날]에서도 그는 이런 유형의 믹스패션을 선보이는 것. 정장과 캐쥬얼이 만나고 캐츄얼과 스트라이프넥타이가 믹스된다. 신세대에게 패션은 공식이 없다. 믹스해 만들면 제 스타일이 된다.
◇메트로섹슈얼족 = “독창적으로 살아, 이 자식들아!” 개그콘서트의 ‘마이걸’개그우먼 강유미는 웬만한 남성을 기죽이는 그야말로 터프한 여성캐릭터. 반면 인기가수그룹 클릭B의 김상혁은 간여린 목소리에 예쁜 외모로 사랑을 받는 남성스타.
요즘 남녀 성이라는 고유영역이 끊임없이 교차되고 섞인다. 서로의 영역이 믹스되는 느낌. 젊은 남성들은 여성적인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듯 하고 젊은 여성들은 터프한 남성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은 메트로섹슈얼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제일기획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66.7%, 여성의 57.3%가 이런 ‘양성형’의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남성은 여성적인 섬세함을 갖추고 자신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는 등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고, 여성은 리더십을 갖추고 자의식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남과 녀의 스타일도 서로 섞이는 게 요즘 믹스세대다.
◇펌킨족 =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옮기는(퍼오는) 사람을 뜻하는 ‘펌킨족’, 이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인 ‘퍼뮤니케이션’(펌+커뮤니케이션).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두 개씩 운영하고 있는 1인 미디어에 빼놓을 수 없는 용어.
자신의 글과 자신의 사진에 퍼온 이미지와 글들이 믹스돼 1인 미디어는 제 모습을 갖추며 운영된다. 펌킨족들은 다른 이들의 미디어나 사이트에 마음에 드는 것을 가져와 자신의 미디어에 결합하는 것을 전혀 어색해 하지 않는다. 이렇게 적당히 섞여진 콘텐츠가 자신의 1인 미디어를 더욱 알차고 풍부하게 만드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
◇믹스酒족 = 편집디자이너 이모씨는 요즘 칵테일소주에 즐긴다. 소주를 시킬 때 늘 사이다 한 병을 추가한다. 소주잔엔 소주를 반잔 따르고 이어 사이다를 붓는다. 그는 적당히 섞어 마시면 색다른 맛과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믹스酒족들은 오래 전부터 유행했던 것이 사실. 소주에 레몬, 오렌지, 사과, 포토 등을 믹스해 마신다. 물론 이미 정해진 메뉴를 선택하는 정도. 그러나 요즘에는 그때 그때 자신이 원하는 취향대로 즉석에서 주문해 믹스한다. 요즘에는 믹스酒족들을 위해 전통주들이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편다. 소주와 100세주를 믹스한 ‘50세주’를 유행시키고 산사춘과 소주를 결합한 ‘산소’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렌드매거진 씽굿(Thinkgood)의 이동조 편집국장은 "자유분방함, 상상력, 창의력, 인터넷기술 등으로 무장한 요즘 젊은이들이 다양한 믹스세대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재미나 독특함을 추구하는 기호를 결합시켜 다양한 작품을 나누며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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