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금년 설비투자 11.2% 확대 전망

서울--(뉴스와이어)--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이 국내 약 3,600개 주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금년도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1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 조사에서 연초 투자계획이 전년대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05년 이후 3년만이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년대비 11.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된 것을 비롯해 비제조업 역시 10.9%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설비투자가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제조업 내에서도 철강, 조선, 석유화학, 정유, 일반기계 등 전통 제조업의 투자가 전년대비 21.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나 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반면 2000년대 전반에 설비투자를 주도했던 IT산업의 투자는 전년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되어 2005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었다. IT산업의 투자부진은 반도체, 휴대폰 등 주요 제품군의 대규모 투자가 2004년을 기점으로 일단락되었고 일부 품목에서 세계적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난 점에 기인한 것으로 산업은행측은 분석하고 있다.

비제조업에서는 백화점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점포 확장에 나설 예정인 유통업이 전년대비 30.6%의 높은 투자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업황 호조로 선박 및 항공기 구입 등에 적극적인 운수업과 발전 및 송변전 부문 투자가 활발한 전기업의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1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소기업의 투자 역시 7.2%의 증가가 예상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투자 모두 비교적 견실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내수기업의 설비투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년대비 23.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난데 비해, 수출기업의 설비투자는 6.7%의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수출환경 악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었다.

또한 금년 중 설비투자를 계획하지 않거나 전년보다 축소시킬 기업들은 설비투자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내수부진이라고 응답해, 전반적인 투자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수익성 저하, 설비과잉 등이 주요한 투자 애로요인으로 지적되었다. 특히 금융·자본시장의 불안정을 반영하여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지적한 중소기업 비중이 대기업보다 약 2배 정도 많았다.

산은경제연구소장은 “2008년 설비투자는 IT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철강, 조선, 일반기계 등 대외 경쟁력을 보유한 전통 제조업과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유통, 운수업 등 비제조업이 견인하여 비교적 건실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과 비제조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간 비교적 고른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바,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향후 기업친화적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설비투자의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 환율의 변동성 심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 등 설비투자의 잠재적 불안요인도 잠재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수출기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산업의 설비과잉은 단기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우므로 향후 IT산업의 본격 회복에 대비하여 첨단 IT제품 개발 및 신규사업 발굴 등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여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설비투자를 ‘06년, ’07년도 중 각각 15.1%, 7.8% 확대하여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일본 IT업계의 움직임은 매년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한국의 IT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밖에 설비투자용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금융·자본시장 접근을 용이하게 해주는 제도적·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

웹사이트: http://www.kdb.co.kr

연락처

한국산업은행 산은경제연구소 이승호 팀장 787-7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