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와이어)--안양시 초등생 피살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 속에 빠져 있는 가운데 최근 일산시에서 여자 어린이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해 떠들썩하다. 이렇듯 최근 빈번히 발생한 아동 납치사건과 관련해 범사회적 아동 보호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보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개발연구원(원장 좌승희, www.gri.kr)에서는‘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계획기법’을 주제로 초청특강을 개최했다. 4월 2일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이번 특강에서는 도시·환경 계획을 통해 범죄 발생 기회를 줄이는 종합적 범죄예방 전략으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의 계획기법’을 소개하고 경기도 정책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강을 맡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현호 교수는 “범죄와 반사회적 행위에 대한 방어적 설계로 범죄를 부추기는 환경을 제거함으로써 범죄와 공포심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범죄예방 기술과 이론이 필요하다”며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교수는 범죄행위의 위험도와 곤란도를 높이고 주민들의 적극적 주의와 개입을 유도하기 위한 사회통제 기능을 크게 5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자연적 감시를 위해 가시권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외부인의 침입을 보다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주거지의 복도나 엘리베이터, 조경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CCTV의 시아 확보를 위해 거리 조명을 백색광으로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둘째, 접근 통제이다. 이는 접근을 거부하여 출입을 통제시키는 방법으로 차단기나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박교수는 최근 발생한 인천 동부 연쇄살인과 여고생 강간살인을 예로 들며 범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범죄자들에게 범행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셋째, 영역성 강화로 지역에 대한 소유감과 영역성을 강화하여 장소를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영역의 공·사를 구분하여 도로와 건물 사이에 전이공간을 배치하거나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넷째, 활동의 활성화이다. 휴식 또는 레크레이션 목적의 공적 공간의 활동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박교수는 “공간 내에서 움직이는 방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고 대피할 루트가 없을 경우 범죄 타겟이 되기 쉽다”며 공간 내 구성원들간의 원활한 상호작용과 공적공간의 사용을 증진시켜 함정지역을 제거하고 동선을 예측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길거리 사람들의 ‘눈’과 ‘귀’를 최대한 확보해 주는 것이다.

다섯째, 도시의 교통패턴과 구조 변경이다. 보행자를 중심으로 도로구조를 구성하여 통제·통합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교통흐름 통제에는 도로차단과 일방통행, 도로 폭 조절 등이 해당한다. 영국 하트포드시에서는 범죄방지 차원의 교통흐름통제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는데 시범 1년 만에 가로의 강도사건이 183건에서 120건으로 감소한 사례가 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안전한 도시 건설을 위한 발전방안으로 ▲범죄발생 장소에 대한 실질적 파악과 과학적 툴을 활용한 체계적 범죄 분석 ▲관련 학계, 경찰,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기업, 시민간의 파트너쉽 ▲부단한 시범운영과 평가 분석 ▲CPTED 조례 제정 등 제도화를 언급했다.

특강을 주관한 경기연 좌승희 원장은 “경찰서를 비롯한 경찰력 확충과 함께 범죄 예방을 위한 도시환경설계가 연구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 잇따른 범죄로부터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시환경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현호 교수는 경찰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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