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희귀새 ‘에뮤’, 국내 첫 자연·인공부화 성공

2008-04-10 11:22
서울--(뉴스와이어)--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자 날지 못하는 새로 알려진 에뮤가 국내 동물원 처음으로 자연부화(1마리)와 인공부화(3마리)에 성공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에뮤는 과거 창경원 시절 당시 6마리가 국내에 수입되어 들어 왔으나수명을 다해 폐사되었으며 이후 어미는 지난 83년(♀ 80년생 추정)과 06년(♂ 02년생 추정) 새로 2마리를 들여와 관리해 오던 중 지난해 12월 13일첫 시작으로 그동안 모두 20개의 알을 산란했다.

보통 산란 후 60일 동안 수컷이 알을 품는 습관이 있는 에뮤는 당초 1월 2일까지 2~3일 간격으로 한 두 개씩 모두 10개의 알을 낳았으나 암수 모두 알을 품지 않는 등 돌보지 않았다.

1월 8일 … 10개의 알, 인공부화기로 특별관리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1월 8일, 에뮤담당자인 김흥영·나상진 주임은 10개의 알을 인공부화장 이영미 주임에게 인계하여 부화기를 통한 특별관리에 들어갔으며 이후 어미는 3월 1일까지 모두 10개의 알을 추가로 산란하였으며 다행히 수컷의 도움으로 자연포란을 시작했다.

수컷의 정성어린 자연부화와 부화기를 이용한 이영미사육사의 에뮤부화 성공 프로젝트가 동시에 시작된 것이다.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한모금의 물도 먹지 않은 등 수컷 에뮤의 자연포란을 걱정하는 김흥영·나상진주임과 마찬가지로 인공부화기를 이용한 이영미주임 등 담당자들의 지극정성은 특별했다.

36.5℃의 실내온도와 10~20%의 습도조절은 물론 볏짚을 깔아 주거나 쾌적한 환경조성 등 철저한 관리가 필수였다.

3월1일과 2일 … 3마리 인공부화 첫 성공3월 1일과 2일. 이틀간에 거쳐 산란 두달만에 인공부화기 속의 에뮤가 먼저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모두 3마리의 건강한 새끼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에뮤의 인공부화 성공의 순간이었다. 이영미주임은 다음날부터 이유식에 들어갔다. 다진 배추와, 사료, 삶은계란노른자 등을 물에 섞어 하루 3차례 10cc씩 에뮤를 가슴으로 보듬어 안고 주사기를 이용한 먹이급여를 시작하자 이틀 뒤 에뮤는 부리로 바닥을 탁탁 쪼는 습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리모 착상한 병아리와의 동거어미없는 에뮤를 위해 이영미주임은 대리모방법도 착안했다.

같은 습성의 조류인 점을 감안해 병아리 2마리를 인공부화기에 함께 넣어 동거를 추진했다.

새끼 에뮤의 반응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먹는 방법에서부터 사료먹는 방법까지 따라하는 등 병아리의 행동은 에뮤에게 있어서 좋은 어미로서 행동의 거울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영미주임 또한 매일같이 손으로 사료를 먹여 주거나 볏짚을 깔아주는 등 한치의 소홀함 없이 정성스럽게 에뮤에 대한 건강과 사랑을 실천해 나왔다. 우리나라 동물원 처음으로 인공부화에 성공한 에뮤이기에 동물원 모든 직원들의 관심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했다.

특히 어미와 애비의 건강관리는 물론 간혹 태어 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기형의 다리를 가지고 태어나는 에뮤는 행여 기형으로 태어나지 않더라도 생후 1~3개월 사이에 다리가 변형 되거나 폐사율이 높아 담당자들은 사료에 칼슘과 패분(조개껍데기 분쇄한 것), 비타민, 미네랄, 영양제 등 특별영양식단을 짜 제공해야만 했다.

10마리의 알을 자연포란하고 있는 수컷 에뮤에 대한 김흥영·나상진 주임의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대부분 무정란이거나 포란 도중 알 속에서 죽는 경우가 많은 에뮤를 위해 두 사람의 특별한 관심 또한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특별 포란장소를 정해 따뜻하게 볏짚을 깔아주거나 내실에 CCTV까지 설치하여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등 밤낮없이 철저한 관리에 신경을 곤두 세웠다.

3월25일 … 1마리, 첫 자연부화 성공 … 수컷이 돌봐3월 25일. 드디어 포란 중이던 알에서 새 생명의 모습이 드러났다.

국내 첫 자연부화 성공이었다. 새끼탄생 이후 수컷의 신경은 더욱 날카로워져 담당자들이 들어설 때마다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공격하는 등 더 이상 접근이 어려웠다. 어미 또한 이들로부터 격리하여 관리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에뮤는 현존하는 조류 중 타조 다음으로 큰 몸(키 약1.5m / 몸무게 약45kg이상)으로 만약 공격할 경우 큰 위협이 뒤따라 출산 등 한껏 예민해 있을 땐 접근이 불가능하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오는 11일(금) 오후 2시부터 인공부화기를 통해 태어난 에뮤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 에뮤
현존하는 조류 중 두 번째로 큰 새. 화식조류를 포함하는 화식조목(火食鳥目 Casuariiformes) 에뮤과(-科 Dromaius novaehollandiae) 에 속하며 단독으로 생활한다.

다른 형태들은 모두 정착자들에 의해 멸종되었고 에뮤만이 유일하게 생존하는 종이다. 암수 모두 갈색을 띠며, 머리와 목은 짙은 회색이다. 시간당 거의 50km를 달릴 수 있는데, 궁지에 몰리면 3개의 큰 발가락으로 단숨에 달린다. 평생 동안 같은 짝과 지낸다.

땅에 있는 둥지에 긴지름이 13cm 정도이며 짙은 초록색을 띠며약 10개의 알을 낳아 약 60일간 수컷이 알을 품는다. 작은 무리를 이루어 과일과 곤충을 먹는데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호흡기관의 특이한 구조로 번식기에는 둥둥둥 울리는 소리를 크게 내기도 한다.

웹사이트: http://grandpark.seoul.go.kr

연락처

서울대공원 동물복지과장 김헌열 02-500-7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