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팩션(faction)이라는 장르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팩션(faction)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써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하는 문화예술 장르를 가리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흔히 북한이라 부르는 한반도 북부의 정식 국가명칭이다. 그 곳을 등지고 나온, 조국이 있지만 조국이 없는 것과 다를 다 없는 ‘탈북자’. 외면과 무심 속에서 잊혀져갔던 그들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황성일의 장편소설 '디스'가 도서출판 어드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디스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 분단역사를 배경으로 외면과 무관심과 이기심과 죽음 사이에서 표류하는 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주인공 이명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보위부원으로 일하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리지만, 지도부에 불만을 품은 삼촌 때문에 정치범으로 지목되어 어느 날 갑자기 탄광촌에 끌려가 감시와 탄압 속에서 살게 된다.

하루아침에 비참하게 몰락한 생활을 견디다 못한 명준은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어 남쪽으로 오지만 간첩이라는 오해를 받고 온갖 고문을 당하며 결국 남과 북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호주로 망명신청을 해 난민이 된다.

실제로 2007년 4월 호주에 난민 신청을 한 탈북자 가족의 이야기가 호주 동포신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 보도되었는데, 이러한 사실에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소설은 우리가 더욱 절실하게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2000년 남북공동선언 이후 자유와 평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현 시점에서도 어두운 한 구석에서 끊임없는 편견과 박해에 시달리는 소설 속 명준의 모습을 통해 어떠한 국익도 명분도 한 개인의 삶을 가릴 수 없다는 주제가 가슴 깊이 다가온다.

비단 탈북자 이명준이 아니라도, 당장 눈 앞에 펼쳐진 이익과 손해를 따지며 그 발밑에 묻어가는 비참한 진실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눈 앞에 놓인 ‘사실’과 보이지 않는 ‘진실’에 ‘어떤 눈’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어드북스 개요
도서출판 어드북스는 경제, 경영, 처세, 학술서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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