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장학생 사법고시 첫 합격

서울--(뉴스와이어)--산재근로자의 자녀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대학생이 사법고시에 합격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제 46회 사법시험에 최종합격한 서울대 법학과의 한수연(韓收延 .남. 78년생. 만 26세. 서울대 법학과 3년 휴학 중)씨.

한 씨 가정에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한 건 그가 6살 때인 83년 어느 날. 아버지 한판철(49세)씨는 부산의 모 공업사에서 일하던 중 칼라인쇄기의 롤러사이에 오른팔이 말려들어간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이 사고로 아버지는 한 팔을 거의 못쓰게 되어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장해 6급의 판정을 받게 됐다.

몇 차례의 수술 후 거동이 가능해진 아버지는 자녀(2남1녀)교육을 위해 열쇠 행상에 나서게 되고 엄마(이 오례. 50세)도 부업에 나서는 등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한씨를 비롯해 3남매는 남들 못지않게 성장하게 되었다.

중학생시절과 평택고등학교 재학 시절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장학금을 지원받은 그는 97년에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당당히 합격하게 되었고 이후 6년 동안 4차례나 사법시험에 도전한 끝에 마침내 뜻을 이루게 된 것.

그는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요.. “어머니,아버지께서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특히 지난해 통풍으로 고생하신 아버지(인쇄소 경영)가 더욱 건강하셨으면 합니다.”라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법시험 공부를 같이하며 뒷바라지 해주느라 결혼식까지 미루며 정신적인 힘이 되어준 부인 지현(김지현.27세. 서울대 졸업. 사법시험 준비중)이도 너무 고맙지요...지현아 사랑한다!”라며 살짝 눈시울을 붉힌다.

그는 같은 처지의 후배들에게 “꿈이 있으면 남들보다 좀 힘들고 늦게 걸리더라도 노력을 해서 꼭 성취하길 바랍니다.”라며 “근로복지공단에서 대학시절까지 지원해준 산재장학금이 또 하나의 큰 힘이 되었다.” 고 회상했다.

본인의 진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겠지만 검사 쪽을 희망하는데요... 얼마 전에 영화 ‘공공의 적’을 봤는데요. 주인공 검사(설 경구 분)처럼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야죠. 후후후...”라며 아이들처럼 밝게 웃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 방 용석 이사장은 23일(수) 한 씨를 만나 격려금을 지급하고 “앞으로도 산재근로자 자녀에게 주는 장학금을 꾸준히 늘려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최대한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수연 씨는 ‘96년에 학업성적이 우수한 산재장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시애틀의 해외연수에도 참가하였으며 ’98년 산재투병수기에도 공모하여 은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한수연 씨는 ‘91년 중학생부터 ’97년 평택고를 졸업할 때까지 산재장학생으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지급받았으며 서울대 재학 시 산재대학학자금 대부를 받은 바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근로자 자녀(중, 고등학생)에게 83년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74,874명에게 507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 대학생을 대상으로 9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7,882명에게 161억원의 대학학자금을 융자했다.

웹사이트: http://www.kcomwel.or.kr

연락처

복지진흥부 이덕재 (02) 2670-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