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관리 선진국의 시설을 벤치마킹한 최첨단 기록관리 시설인 나라기록관(관장 이상근)은 조선시대 춘추관(春秋館) 사고(史庫)를 계승하고 있으며, 국가기록 봉안의식 재현은 나라기록관 개관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 봉안의식은 크게 4단계로 진행되었다.
실록을 붉은 삼베에 싸서 실록함에 넣는 봉과식(封裹式), 실록함을 실록운반용 가마에 싣는 채여식(彩輿式), 궁궐에서 실록을 임시 내려놓고 국왕을 향하여 절을 올리는 배례식(拜禮式), 춘추관사고에 실록함을 봉안하고 봉인(封印)하는 봉안식(奉安式)의 순서로 이어졌다.
조선시대의 실록 봉안행렬은 의금부도사가 직접 말을 타고 기마병과 함께 호위하였으며,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각종 깃발을 든 의장대와 고취대, 실록채여와 호송군사, 실록편찬 총책임자인 총재관(전·현임 영의정 2명으로 구성)과 사관들이 그 뒤를 따르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실록함에는 벌레와 균을 막는 약재인 천궁(川芎)과 방향(芳香)을 위해 창포(菖蒲)를 넣었다는 것도 새롭게 밝혀졌다.
이번 국가기록 봉안의식은 500여 년의 기록관리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자는 취지로 헌법, 대통령기록, 국무회의록 등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록물을 조선왕조실록 봉안의식 절차에 따라 나라기록관에 입고한다.
국가기록 봉안의식에서 기록관리 주무장관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총재관(봉안사) 역할을 하며, 원장 등 국가기록원 임직원 50여 명이 사관단을 맡는다. 봉안행렬은 기수단, 전통의장대, 고취대, 채여, 사관단 등으로 구성되며, 홍단령, 청단령 등 각자의 역할에 맡는 전통복식을 착용한 150여 명이 행렬을 구성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국가기록 봉안의식은 배례식과 봉안식 위주로 거행되는데, 봉안행렬이 무대에 도착하면, 사관이 봉안함을 봉안단에 안치하며 총재관(장관)이 국가사직에 나라기록관 개관을 아뢰는 고유문을 낭독하고 사관단 전체가 4배의 예를 올린 후, 나라기록관에 봉안함을 입고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국가기록원은 국가기록 봉안의식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관리 전통과 기록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향후 연구자, 시민 등이 각종 시설 및 소장자료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록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기록의 날을 제정하여 국가기록 봉안의식 체험행사 등 각종 문화행사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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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수집평가팀 박성진 학예연구관 031)750-2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