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와이어)--KAIST(총장 서남표)가 지난 2006년도부터 추진해온 학부과정의 교육혁신이 일정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이제 다시 대학원 교육 혁신에 나섰다.

KAIST는 석박사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사고”를 하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시스템 디자인 중심교육”으로 전환키로 했다. 시스템 디자인 중심교육이란 사물을 낱개로 쪼개어 따져 보기도 하지만(분석), 동시에 이것을 통합하여 하나의 시스템(제품)으로 만들어 보는 것에 중점을 두는 교육이다.

그 동안 일반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이공계 석박사 인력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잘렸다. 하나는 깊이 있는 “분석적 사고”로 새로운 연구를 잘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너무 좁은 것만 알아서 큰 것을 보는 “통합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분석적 사고”란 사물을 하나씩 쪼개어 작은 단위를 대상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사고를 말하고, “통합적 사고”란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하여 전체를 보는 사고를 말한다. 따라서 연구소나 대학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하려면 “분석적 사고”가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회사나 연구소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려면 “통합적 사고”가 더욱 필요하다. 물론 두 가지 사고가 모두 필요함은 물론이다. 사물을 쪼개서 작은 단위로 보는 습관이 있으면, 일을 할 때도 개인적으로 일하는 경향이 있고, 협동정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KAIST는 2006년 서남표 총장 부임후, 엔지니어들이 너무 사물을 잘게 본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스템 디자인 중심교육을 준비하였다. 2007년에 학부과정 1학년에 실험적으로 적용하다가(선택과목), 2008년에는 1학년 전교생에게 필수과목으로 교육(영어로 강의)하고 있다. 이것은 전 세계 최초의 시도로서, 외국 학자들로부터 공학교육의 좋은 혁신사례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제 학부과정의 교육혁신이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한 KAIST는 이 경험을 대학원으로 확대하기 위하여 대학원 교육개혁의 깃발을 올린 것이다.

KAIST는 이런 대학원 교육혁신과제를 “S”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최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학과를 모집하였다. 전체 18개 학과 중에 8개 학과가 자발적으로 이 교육혁신에 참여키로 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8개 학과 대표가 모여 구성된 “ S 프로젝트 추진위원회”가 오는 28일 15시에 정식으로 출범하여 교과목 개발을 시작한다.

위원장은 최근 3년간 LG 기술연구원장을 역임한 이귀로(李貴魯, 56)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李 교수는 2008년 가을학기에 시범적으로 과목을 개설한 후에, 2009년 봄학기부터 정식 교과목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전 학과에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李 교수는 석사과정에 입학하면 기존의 전공과목 외에, 첫 1년 동안 시스템 디자인 중심의 교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에는 제품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라 말했다. 이와 같은 디자인 중심의 교과목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현장 경험이 있는 교수진은 물론 실험실습장비와 재료비 등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 S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참여 8개 학과: 전기전자, 전산, 기계공학, 생명화학공학, 화학, 신소재공학, 산업공학, 건설환경공학

기업에서 볼 때, 대학 졸업 공학자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역량은, 전공 지식보다는 설계능력과 협동능력이라는 것은 수년 전부터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 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회사에서는 대학(원)졸업생을 받아 실무에 투입하기 전에, 통상 2-3년의 설계 교육이 필요하다고 불평한다. 이에 반해 대학에서는 주로 분석 능력을 강조하기 때문에 둘 간에 괴리가 있게 마련이다. 대학에서는 논문의 impact factor를 강조하는데 비해 기업에서는 QCD(Quality, Cost, Delivery Time)가 R&D의 KPI (Key Performance Index) 이다.

설계와 분석은 그 추구하는 바와 패러다임이 매우 다르다. 설계는 고객만족이 목표이지만 분석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게 목표다. 분석은 문제를 푸는 능력이 중요한데 반해, 설계는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설계는 숲을 먼저 본 후, 나무를 고르는데 반해, 분석은 좋은 나무를 먼저 선택한 후 숲을 설계한다. 설계는 top-down인데 반해 분석은 bottom-up이다. 현대의 시스템 설계에서는 QCD를 만족하기 위해 부품의 재사용이 매우 중요한데 비해, 분석가들은 항상 새로운 부품을 발명하려고 애쓴다. 설계엔지니어는 흔히 여러 악기를 조합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게 비유될 수 있다.

이번 가을 학기부터 강의될 KAIST의 공학 시스템 설계교육 과정은 전자시스템, 기계시스템, 화학공정 시스템을 중심으로, 이러한 공학 시스템의 설계방법론 교육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예를 들면 전자 시스템에서의 디지털/아날로그 혼합시스템 설계 방법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Co-design, 플랫폼 기반 시스템 설계, 등과 같은 각각의 전공특성에 맞는 고유의 설계방법론은 물론, 6 시그마, TRIZ, Stage gate process 등의 일반적 연구개발 도구 사용법을 교육할 것이다.

강사는 강의 내용에 따라 우리나라 산학연을 통틀어 각 분야 최고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 교육과정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여러 기술을 융합하여, 고객이 원하는 시스템적 가치를 QCD를 만족시키면서 제공할 수 있는 소위 기술기업가의 양성이다.

웹사이트: http://www.kaist.ac.kr

연락처

S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위원장 이귀로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042-869-3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