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VS 부산경남경마공원, 자존심 건 2차전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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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08-04-25 14:42
서울--(뉴스와이어)--‘삼십년사랑’, ‘삼무애’, ‘대장군’, ‘해머펀치’, ‘태양처럼’ 이 이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지난 4월 6일(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펼쳐졌던 삼관마의 첫 경주이자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의 교류경주에 출전했던 서울 대표마들의 이름이다.

이들의 서울의 대표선수로 남벌(南伐)에 당당히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1위는 부산경남 마필인 레인메이커(국1, 수, 3세, 부산 14조 윤영귀 조교사)가 차지했고 서울 경주마는 5착 이내에는 한 마리도 들어오지 못했다.

오히려 경마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삼무애(국5, 수, 3세, 42조 김명국 조교사)’가 그나마 6위를 기록했고 ‘대장군(국3, 수, 3세, 41조 이종구 조교사)’ 10위, ‘삼십년사랑(국3, 암, 3세, 26조 안해양 조교사)’ 11위, ‘해머펀치(국4, 수, 3세, 42조 김명국 조교사)’ 13위, 태양처럼(국3, 수, 3세, 17조 김점오 조교사)이 14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이처럼 말들이 대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KRA컵 마일의 결과 1착에서 5착까지 전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마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뜻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서울경마공원의 한 조교사를 만나 다음과 같은 원인들을 들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원인으로는 교류경주 노하우 부족을 들고 있다. “우리도 그렇고 마사회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마필의 이동, 관리, 조교 등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전부 암초였다.

외국의 경우라면 마필의 이동에 따른 경주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노하우와 사전 준비가 있었겠지만 한국의 경우는 그 동안 그런 전례가 없다보니 노하우가 너무 부족했다”는 말을 전했다.

두 번째 원인으로 말들의 환경 적응 실패를 들고 있다. 적응 실패의 원인으로는 짧은 적응 기간을 들었다. 말은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상당히 시일이 소요된다. 이런 말들에게 장거리 이동과 낯선 환경은 너무나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이런 스트레스와 더불어 공교롭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밤마다 커다란 굉음이 들리는 등 서울과는 천지 차이의 낯선 환경이었다고 한다. 이런 스트레스로 인해 서울 경주마인 ‘태양처럼’의 경우 가장 일찍 내려가서 환경적응 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30kg까지 체중이 감소하는 현상을 겪기도 했다.

이런 환경적응 문제에 대해서 한 조교사는 “부산에서는 긴장감으로 24시간을 경계하면서 서서 자던 말이 서울에 와서는 빚쟁이가 빚 받으러 온 것처럼 드러누워서 자는 폼을 보니 말이 안 나온다”면서 웃었다.

운동경기에서는 홈경기냐 원정경기냐가 중요한 변수이듯이 경마에서의 원정경주는 극복하기 힘든 과제라는 것이 증명됐다. 서울의 경마관계자들은 서울에서 펼쳐지는 5월 18일(일) 코리안더비 대상경주에서는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이에 대해서 한 기수는 “부산에서는 내가 느낄 정도로 말들이 너무 힘들어했다. 하지만 서울이라면 전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조교사는 “부산에서 경험을 해보니 교류경주가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 아마 부산 말들도 서울에 올라와보면 그것을 절실히 느낄 것이다. 부산 경마관계자들도 그런 환경적응 문제에 대해서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KRA 컵 마일처럼 홈그라운드인 서울 말들에 밀려 힘도 쓰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 것이다. 우리도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설욕을 할 것이다. 아무래도 경마에 관해서는 우리 서울이 형님 아닌가?”하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경마 관계자는“서울에서 내려가 본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에서는 철저히 준비를 해서 올 것이다. 게다가 서울의 에이스급 마필들이서울에서의 환경 재적응과 긴장 완화 등의 문제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등 쉽게 장담할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다.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는 말이 있지만 두 번째 맞는 놈은 안 아프게 맞는 법을 안다”면서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 주부터 북벌(北伐)을 위해 부산경남 마필들의 서울 입성이 속속 시작될 것이다. KRA 컵마일 때와는 또 다른 양 공원간의 자존심까지 걸린 전운(戰雲)이 서울경마공원을 휘감고 있다.

한국마사회 개요
KRA는 국가공익사업인 경마의 시행을 통하여 국민에게 건전한 여가와 레저공간을 제공하며, 레저세,교육세 등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함은 물론 수익금의 사회 환원을 통하여 공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을 아우르는 복합산업으로 이들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현재 1000여개 농가에서 2만여두의 말을 사육하고 있는 농업계에서는 KRA의 농축산지원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크다.

웹사이트: http://www.k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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