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천마총 출토 금관과 허리띠꾸미개를 공개하는 특별전시를 마련하였다. 지금까지 신라무덤에서는 모두 여섯 개의 금관이 출토되었고, 신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관을 무덤에 부장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신라는 금관의 나라였고, 그런 금관을 조목조목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년에 우리 관에서 개최하였던 ‘신라왕실의 注子-기마인물형토기’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신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는 ‘一物一展示’를 계속 개최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관冠이란 무엇일까요?
관冠은 쓰는 사람의 지위가 드러나도록 비단과 귀금속으로 만들었다. 비단의 색깔과 귀금속의 재질 그리고 관꾸미개의 모양 등이 신분이나 지위에 따라 달랐다. 다시 말해 특정 지위 이상의 사람만이 쓸 수 있도록 제도로 규정하는 쓰개가 곧 관冠이다.
신라 금관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머리띠 형태의 관’인 신라 금관은 세움장식을 나뭇가지 모양으로 도안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전형적인 형태는 머리띠에 맞가지對生枝 3개와 엇가지互生枝 2개의 세움장식이 있는 것이다. 엇가지는 사슴뿔을 본떴다고도 하는데, 나뭇가지와 사슴뿔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매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라 왕들은 한때 제사장이었으며 이후에도 국가 제사를 주관하였다. 신라 금관의 나뭇가지 모양 세움장식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천년의 나무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컨대 신라 금관은 통치자이자 제사장이었던 신라 왕과 왕족의 성격에 맞도록 고안된 것으로 해석된다.
천마총天馬塚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경주의 수많은 유적들은 정비나 개발에 앞서 발굴조사를 해야만 했다. 시내 여기저기 남아 있는 신라의 능묘陵墓도 발굴의 대상이었다. 산처럼 높은 봉분을 지닌 무덤들에는 1호부터 155호까지 일련 번호가 매겨져 있었으며, 지하에 묻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무덤들도 많았다.
이 때 발굴대상으로 쌍둥이 무덤인 ‘98호분(황남대총)’을 선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적었던 고고학자들은 옆에 있던 ‘155호분’을 시험적으로 먼저 발굴하기로 하였다. 1973년의 일이었다.
‘155호분’에서는 예상 밖으로 엄청난 유물들이 나왔습니다. 금관을 비롯한 황금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신라 사람들의 미적 감각을 보여주는 그림도 발견되었다. 하늘을 나는 말인 천마天馬가 말다래에 그려져 있었다. 이 그림으로 ‘155호분’은 천마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험 발굴로서는 실로 엄청난 성과였고, 그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복원한 최초의 신라 무덤이 되었다.
천마총은 나무덧널木槨의 주변과 위에 굵은 자갈을 쌓고 다시 흙을 덮어 만든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이다.
천마총 금관天馬塚金冠
이 금관의 특징은 맞가지 세움장식의 가지가 4단인 점이다.
관테라 부르는 머리띠 가장자리에는 직선과 물결 모양의 점무늬와 작은 동그라미무늬를 새겼다. 세움장식에는 가장자리를 따라 2줄의 점무늬를 새겼다. 관테와 세움장식에는 둥근 볼록무늬도 있는데, 이곳에 달개를 매달았다. 4단인 가지와 빼곡하게 매단 달개와 곱은옥曲玉들로 인해 장식적으로 빈틈없는 느낌을 준다.
관테 아래에는 한 쌍의 긴 드리개가 있는데, 귀걸이 모양의 딸림꾸미개와 매듭을 쭉 이어붙인 으뜸꾸미개로 구성되어 있다.
천마총 금관은 신라 금관 가운데 늦은 시기 것이며, 디자인적으로 가장 완성도가 높고 화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마총 허리띠꾸미개天馬塚腰帶裝飾
이것은 가죽이나 비단으로 만든 허리띠 표면에 붙여 장식했던 금제 띠꾸미개들과 버클 그리고 허리띠에 매달았던 띠드리개들이다. 유기물질인 허리띠는 이미 썩어버려 남아 있지 않다.
띠드리개 끝에 매달린 여러 사물들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두겁에 끼워진 긴 육면체는 숫돌인데 족집게와 더불어 고대사회에서 경제력을 의미하는 철鐵을 장악하였음을 의미한다. 곱은옥은 생명과 태아를 의미하는데 재생再生을 상징한다. 물고기는 몸에 많은 알을 품고 있으므로 풍요로움과 많은 자손을 염원하며, 아울러 죽어서도 눈을 뜨고 있기에 영원한 삶不死를 뜻한다고 여겨진다. 향이나 약을 넣은 주머니는 건강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웹사이트: http://gyeongj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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