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제13회 경마문화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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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08-05-02 12:02
서울--(뉴스와이어)--인간의 문명이 자연을 정복한 이래, 인류역사에서 동물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미미한 존재였다.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개조차도, 대부분 애완용으로 만족하며 역사의 변방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말은 예외였다. 말은 언제나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문명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보았다. 승자는 말 잔등 위에서 권세를 누리고, 패자는 말발굽 아래 짓밟혔다. 말을 많이 가진 자와 말을 잘 다루는 자는 천하를 호령했고, 말이 없거나 말에 대해 무지한 자들은 정복당하고 유린당했다. 말은 국력의 척도였고, 신분의 상징이었으며, 인간과 공존하는 문명의 일부였다. ‘개문화’, ‘고양이문화’는 어색해도 ‘마문화(馬文化)’는 자연스럽게 들리는 이유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말이라는 동물은 인류역사의 ‘주연급 조연’에서 번호를 매기는 단역으로, 단역에서 소품으로 격하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말이라는 동물을 대할 때 마다 형용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받는다. 오랜 세월 진화를 거듭해온 우리의 유전자는 말과 함께 한 인류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다.

KRA가 매년 개최하는 ‘경마문화축제’는 국내 유일의 마문화 축제로, 당신의 유전자 속에 각인된 말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경마문화축제는 과천에 있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오는 10일(토)부터 25일(일)까지 매 주말 6일간 펼쳐지며, 축제기간 내내 공원 안팎은 말과 관련된 행사로 넘쳐난다. 자동차문화에 밀려 이제는 TV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말들의 세계에 푹 빠져보자.

고적대와 꽃마차를 앞세운 오프닝 퍼레이드로 화려하게 시작하는 축제의 첫날은 저녁 무렵 불꽃놀이에 이어 벌어지는 가수들의 공연으로 흥겨움의 절정을 이룬다. 개막식 음악회는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주얼리, MC몽, 마야, 노브레인, 렉시, 태진아, 윙크,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톱가수들이 총 출동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마상무예·격구시범

삼십 여 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행사 중에서 가장 볼만한 것으로 꼽는 것이 마상무예·격구 시범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25일)을 멋지게 장식할 마상무예는 달리는 말 위에서 칼이나 창을 휘두르고 활을 쏘는 등의 무예시범을 보이는 것으로, 우리가 기마민족의 후예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고려시대에는 ‘희마(戱馬)’로, 조선시대에 ‘마상재’(馬上才)로 시대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여 내려오는 마상무예는 평화시에는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전쟁시에는 적을 무찌르는 실전무술로 쓰였다. 일본의 사료에는 조선의 마상무예를 보고 놀란 저자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말 잔등에 몸을 숨기고 적진 속에 들어가 깃발을 빼앗고 장수를 베어버린다. 이런 무예는 중국에도 없는 참으로 기이하고 절묘한 것이다.” 마상무예 시범에 이어서 펼쳐지는 격구는 서양의 폴로를 연상시키는 놀이로, 막대기로 공을 쳐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폴로라는 경기가 원래 페르시아에서 유래하여 당나라에 격구로 전해지고, 이 것이 다시 고구려와 신라에 전해졌다는 사실을 알면 격구와 폴로의 유사성에 이해가 갈 것이다.

말 관련 창작행사

축제기간 동안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만한 창작행사가 많다. ‘말 조형물 만들기’행사에서는 가족공원에 마련된 와이어구조물에 진흙을 던져 조형물 조각을 완성한다. 형태가 갖추어지면 전문가의 화공작업으로 말 조각상을 완성한다. 밑그림에 방문객이 색칠하여 완성하는 ‘세계 최대의 말 벽화 그리기’나 ‘짚으로 말 만들기’도 창작의 욕구로 불타는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경험이 될 것이다.

말 로켓 쏘기 · 경마로봇대회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는 ‘말 로켓 쏘기’나 ‘경마로봇대회’가 흥미로울 것이다. 페트병으로 하는 물 로켓 제작은 과학자나 우주인이 되고픈 이들이 으레 거치는 관문이다. 현장에서 재료를 나눠주고 로켓발사까지 체험해 볼 수 있다. 건전지와 모터로 움직이는 조그만 경마로봇들의 경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오전에 접수를 받아 매일 두 번씩 대회가 열리며, 입상하는 팀에게는 경마로봇 등의 상품을 제공한다.

OX퀴즈 ‘최후의 1인’, 말 관련 끝말잇기

‘아는 게 병’이라고 핀잔을 들을 만큼 만물박사라면 ‘최후의 1인’이나 ‘말 관련 끝말잇기’에 도전해보자. ‘최후의 1인’은 말과 관련된 OX퀴즈 행사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한 사람에게 상품을 제공한다. 널찍한 공원에서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평소 TV 퀴즈쇼 출연자들을 배 아파하던 이들에게 좋은 기회. 끝말잇기는 칠판에 미리 준비된 ‘경마’, ‘기수’ 같은 경마관련 단어로 끝말잇기를 해서 가장 먼저 성공한 팀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Horse Game World - 아이들과 놀아주기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했다면 가족공원 내 'Horse Game World'로 가보자. ‘어린이경마대회’는 장남감 말을 타고 어린이들이 경주를 벌여 상품을 증정한다. ‘목마게임’은 아빠가 아이를 목마 태우고 반환점에서 과자 먹고 돌아오는 다소 클래식한(?) 게임. 폴로게임은 아이들이 장난감 말을 타고 플라스틱 스틱을 휘두르는 게임이다.

올해는 행사명칭이 ‘경마문화제’에서 ‘경마문화축제’로 바뀌고 기간도 2일에서 6일로 늘어났다. 기간을 3배로 연장한 것은 KRA가 경마문화축제를 보다 양적으로 풍부한 국민적 문화행사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TV수상기 앞에서 시간을 죽이지 말고 가족들을 데리고 말의 축제에 참가해보자.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내리면 곧바로 행사장 입구가 나오며, 입장료는 단돈 800원이다.

한국마사회 개요
KRA는 국가공익사업인 경마의 시행을 통하여 국민에게 건전한 여가와 레저공간을 제공하며, 레저세,교육세 등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함은 물론 수익금의 사회 환원을 통하여 공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을 아우르는 복합산업으로 이들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현재 1000여개 농가에서 2만여두의 말을 사육하고 있는 농업계에서는 KRA의 농축산지원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크다.

웹사이트: http://www.k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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