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사고, 어업인들의 노력으로 대형 참사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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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2008-05-08 14:56
서울--(뉴스와이어)--지난 5월4일 충남 보령 죽도선착장에서 발생한 바닷물 범람 사고는 9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지만 인근에 있던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구조활동 노력으로 더 큰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 죽도 선착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파도가 들이 닥친 것은 지난 5월4일 낮 12시40분경. 딱 한 차례에 밀려온 집채 만한 파도에 휴일을 맞아 가족나들이 및 낚시를 나온 관광객 36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 속으로 빠져들었다.

정신을 잃고 바다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이들을 가장 먼저 구한 것은 부근에 있던 장의진씨(60.죽도어민회장)와 어업인들이었다.

이날 인근 바다에 나가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장의준씨는"죽도선착장에 배를 정박하려는 데 갑자기 비행기 지나가는 굉음과 함께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4~5m가 넘는 파도가 관광객들과 낚시꾼들을 덮쳤다"고 말했다.

장씨는 "그때는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우선 사람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에 바다로 나갔다"면서 "만약 주위에 어업인들이 없었다면 더 큰 인명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장씨를 비롯한 어업인 10여명이 바다 속에서 구한 사람은 모두 15명. 안타깝게도 이중 3명은 구조 후 사망했지만 생존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어업인들이 구한 셈이 됐다. 또한 어업인들은 생존자와 함께 사체 4구도 인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과 함께 관광객 5명을 물에서 건져낸 어업인 강명훈(54)씨는 "사고 당시 주위에 관광객들이 여럿 있었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그들은 피하기 바빴고, 119 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도착할 당시에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조작업은 지역 주민과 어업인들이 다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사고 당일 죽도 선착장 인근 남포방조제에서 사체 2구를 인양한 김상태(44. 보령시 신흑동)씨는 "바다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 어업인들지만 지금껏 정부 차원의 보상이나 혜택은 없었다"면서 "어업인들이 꼭 댓가를 바라고 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이에 대한 조그만한 성의라도 표시해 준다면 어업인들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충남 보령수협에서 사고 당일 구조작업에 참여한 어업인 11명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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