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13일 뉴욕주 소재 브룩헤이븐 연구소를 방문, 이미 공급했거나 공급하기로 한 27개 외에 한국검출기 연구소의 저항판검출기 200개를 추가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방문은 브룩헤이븐 연구소에서 추진 중인 피닉스 실험그룹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피닉스 핵실험 연구그룹은 초기 우주 형성과정과 같은 핵물리학의 중요한 연구를 수행하는 세계 최대의 핵물리학 연구그룹으로 14개국 50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저항판검출기는 지난 1981년 이탈리아 로마대학 연구팀이 처음 개발했다. 방사능을 이용하는 모든 환경에서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로 입자 및 핵물리학 실험에 널리 사용된다.
고려대가 이번에 공급하기로 한 저항판검출기는 한국검출기 연구소가 지난 1997년 개발에 착수해 독자 기술로 생산한 것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한국검출기 연구소는 이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소에 432개의 저항판검출기를 공급했고, 이번 브룩헤이븐 연구소 공급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피닉스 핵실험 연구그룹은 CERN에 설치된 한국검출기 연구소의 저항판검출기 본 뒤 지난 1월 3개의 저항판검출기를 받아 3개월 동안 시제품의 성능을 정밀 분석하고 테스트 했다. 피닉스 그룹은 장비성능에 만족해 추가로 24개를 제작 주문했고 현재 제작 중으로 6월에 브룩헤이븐 연구소로 보내질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에 다시 200개의 저항판검출기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박성근 소장은 “저항판검출기 제작은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해 아무나 만들 수 없는 장비”라며 “처음 개발은 이탈리아에서 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만든 것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으며 검출기와 관련한 특허도 10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이미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안검색과 의료용 장비에 사용할 수 있는 검출기 관련 장비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성과가 대학 부설연구소에 대한 정부지원의 확대로 이어져 대학 부설연구소의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성과를 통해 우리나라도 열심히 하면 세계에서 통하는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과 확신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기수 총장의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방문에는 오동주 고려대 의무부총장과 박성근 교수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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