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축하 화환이나 화분은 정중히 사절합니다. 정히 보내실 분은 어려운 이웃돕기용 쌀화환으로 보내주시면 뜻 깊은 일에 쓰겠습니다." 이는 요즘 기업체 경축행사 초청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안내문구다.

5월 16일 사옥 준공식을 하는 천안의 대흥철강(주)는 화환 대신 어려운 이웃돕기용 쌀화환을 받겠다고 초대장을 돌렸고, 5월 27일 신규교사 이전식을 하는 국제디지털대학교 역시 쌀화환을 보내달라고 초대장을 돌렸다.

최근엔 기업체 행사 뿐만아니라 직원 경조사에 보내는 화환 까지 쌀화환을 보내는 기업도 있다. 앰코코리아(주)(대표이사 김규현, 舊 아남반도체)는 지난 3월부터 직원 결혼식에 대표이사 명의의 쌀화환을 보내고 있다. 일반화환과 쌀화환 중 선택하게 하는데 쌀화환을 선택하는 실용적인 직원들이 더 많다고 한다. SK네트웍스도 직원 경조사에 대표이사 명의의 쌀화환을 보내는 것을 검토중이다.

그 동안 뜻있는 자영업자나 연예인들이 화환 대신 쌀을 받아 기부하던 일은 많이 있어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쌀 수입개방에 따른 쌀 농가의 어려움과 화환 재생판매에 따른 꽃 농가의 어려운 현실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두 가지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쌀화환’이라는 새로운 경조문화가 기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쌀화환이란 3단화환이나 화분 대신 생화로 만든 꽃바구니와 농협 쌀로 구성된 화환을 말한다. 꽃바구니는 행사가 끝나면 하객에게 선물하여 건전한 꽃 소비문화를 장려하고 쌀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여 쌀 소비를 늘리고 기부문화도 대중화 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화환의 숫자로 회사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쌀화환을 받아 기부도 하고 기부금영수증으로 법인세공제혜택도 받는 실용주의 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수십 개의 화환과 화분을 처리하는 일이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쌀화환으로 받으니 너무 편하고 또 사회공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 보람이 있더군요. 꽃바구니는 하객들에게 나눠주고, 쌀은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였거든요.” 최근 사옥 준공식을 치른 한 회사 총무팀 담당자의 말이다.

국내최초로 전국 쌀화환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는 경조쌀보내기운동본부 드리미의 노승구 본부장은 "최근들어 대기업들이 직원 결혼식에 쌀 화환을 보내고 준공식, 창립기념식 등 기업행사에 쌀화환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화환재생에 따른 화훼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제고와 건전한 꽃 소비문화 및 쌀 기부문화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최근엔 결혼식 청첩장에 화환 대신 어려운 이웃돕기용 쌀화환을 보내달라는 문구를 넣는 실용주의 예비 신랑신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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