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공원 ‘세계화석박물관’이 뜬다
최근 경북 의성에서 세계 최장 아기공룡 보행렬이 발견되면서 화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문을 연 '세계화석박물관'이 하나의 주제로 깊이 있고 재미있게 꾸며져 경주관광객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화석박물관에는 30여 개 국의 각종 화석 3천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 화석(化石, 지구 탄생 때부터 역사시대 이전까지 생존한 동식물의 유해와 활동 흔적)만 전문적으로 전시하기 때문에 일반 박물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1억 년 전 공룡 알과 발자국, 전신 골격이 완벽히 보존된 5천만 년 전 거북이, 1만 년 전 매머드의 턱과 이빨 등 희귀화석도 이곳에선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화석이 이 박물관에 소장돼 있어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어린이집·학원·학교에서 소풍·현장학습·수학여행 등의 목적으로 많이 찾는다.
지금까지 경주엑스포공원 방문객 중 37%나 되는 2만6천825명이 이 화석박물관을 다녀갔으며, 이중 어린이와 청소년 단체가 92%가 넘는 2만4천684여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게다가 5억 년 전 고생대 화석에서부터 중생대, 신생대 등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대표 화석을 골고루 갖춰 전문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박물관은 5개의 테마 전시관과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졌는데, 제1관은 '광물관'으로 화석에 앞서 지구를 구성하는 암석과 광물을 전시해 지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직경이 1.5cm나 되는 다이아몬드와 번쩍번쩍 빛나는 자연상태의 금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제2관, 3관, 4관은 시대에 따른 구분으로 고생대관, 중생대관, 신생대관으로 나눠진다.
먼저 '고생대관'(5억4천400만년전~2억4천500만년전)에 들어서면 절지동물(마디와 발이 있는 동물) 중 가장 먼저 지구에 출현한 '삼엽충'과 고생대 초기에 나타나 현재까지 살고 있는 산호, 대륙이동의 중요한 증거로 이용되는 최초의 민물파충류 '메소사우루스'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중생대관'(2억4천500만년전~6천500만년전)에서는 문어나 오징어의 조상이라 여겨지는 '암모나이트'와 한때 지구를 점령했던 공룡의 알과 발자국이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생대관'(6천600만년~현재)에는 유리관에서 당장이라도 기어 나올 것 같은 거북이와 코끼리의 선조격인 매머드의 상아와 이빨,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에 등장하는 식인조개, 나이가 4천만년 정도 되는 고래의 척추뼈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잡아끈다.
제5관은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체험관'으로 직접 만져보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대형 나무화석 20점 등 100여점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어 마치 거대한 숲 속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길이 20미터, 둘레 4미터가 넘는 1억 년 전 미국 규화목은 화석에 대한 신비감의 극치를 선사한다.
마지막 '야외전시장'에는 자석을 갖다 대면 달라붙는 수 십 톤짜리 자철석과 여러 가지 동물모양의 화강암 조각상, 화석 벤치 등 40여점을 배치해 가족, 친구, 연인, 학교단체 관람객들의 이색 포토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을 온 창원 도계동 도계초교 3학년 이재영(10) 양은 “오늘 화석박물관에 와서 지구의 나이가 46억 살이나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집에 가면 멜론처럼 생긴 공룡알에 대해 체험학습보고서부터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중 세계화석박물관 관장은 "화석은 돌덩이 속에 박힌 오래전 생물의 뼈나 흔적만이 아니다"라며 "화석은 지구역사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를 수억 년의 시공을 뛰어넘는 먼 과거 속으로 안내하는 열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강해중 관장은 "세계화석박물관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보다 쉽게 화석을 이해하고 색다른 문화 향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교육적 학술적 가치는 물론, 학생들에게 지구의 역사를 가르치며 그 호기심에 응답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박물관에는 전문학예사가 상주하고 있어 단체 방문객이나 사전 예약자는 재미있는 해설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세계화석박물관 입장요금은 어린이 2천원, 성인 4천원이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입장요금(어린이 3천원, 성인 5천원)과 패키지로 끊으면 어린이 4천500원, 성인 8천원으로 경주엑스포공원의 10여 가지 프로그램과 화석박물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웹사이트: http://www.cexpo.or.kr
연락처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회 팀장 김진현 담당 김선주 054)740-3072
이 보도자료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