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뒤 실무 총책을 맡았던 김윤석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이 같은 말로 '패장의 변'을 대신했다.
김 부시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뒤를 돌아볼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 했다. 최선을 다 했지만 오늘의 이런 결과에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경쟁자였던 러시아 카잔(Kazan)은 이번에 3번째 도전하면서 배수의 진을 쳤고, 이에 대한 유럽 지역의 동정심을 극복하는 데 (5개월이라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고 말했다.
대회 유치위원회 관계자들 역시 예상치 못한 패배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냉정히 패인을 분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희범 유치위원장은 "푸틴 전 대통령이 개최지 결정에 임박해 프랑스에 도착해 영향력을 행사한 게 분명하다"며 "광주를 지지할 것 같던 유럽의 집행위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등을 돌렸다. 국제 스포츠계가 정치적 논리에 좌우된다는 것을 절감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8시께 광주의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그 동안 전력투구해 온 유치위와 응원단은 충격과 허탈함 속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벨기에 브뤼셀 플라자 호텔의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의장에 있던 유치위 관계자들과 광주 지역 대학생을 비롯한 응원단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학생들은 "괜찮아", "광주 대학생 파이팅" 등의 구호로 서로 위로하면서도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러시아 대학생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성숙한 자세도 보였다.
한편 유치위 관계자는 "광역시 가운데 국제 규모 행사를 안 해본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 오늘 같은 쓰라린 경험도 진작 맛 봤어야 했다"라며 광주시가 정치적 노림수를 갖고 무리하게 대회 유치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난 여론을 일축했다.
※김윤석 광주시 경제부시장 인터뷰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의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아 실무진을 지휘해 온 김윤석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31일 오후(현지 시각) 유치 실패 직후 "최선을 다했지만 아깝게 생각한다"는 말로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김 부시장은 이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집행위원회 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의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번째 도전하는 러시아 카잔(Kazan)에 유럽의 동정표가 많이 쏠린 것 같다. 그 동안의 짧은 준비 기간으로는 이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는데.
▲죄송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깝게 생각한다. 시민들이 채찍을 준다면 달게 받겠다. 송구스럽다.
- 직접적인 패인이 뭐라고 보나.
▲카잔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다. 유럽의 동정표가 많이 쏠린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를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 실사에서 점수를 잃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사부분이 직접적인 패인이 됐는지는 확인을 못했다. 하지만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 실사 점수에 현격한 차이가 없는 이상 개최지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푸틴 총리의 개입설에 대해
▲사실인 것 같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크렘린궁이 전면에 나선 것 같다.
- 이 대통령이 집행위원들에게 친필서한을 보낸다는데.
▲맞다. 시장이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이를 대통령이 받아들였다. 친서는 27명의 집행위원 모두에게 전달됐다.
-정부 지원은 어땠나.
▲충분했다고 본다. 4월부터 새 정부와 접촉했는데 지지영상이나 친서전달, 재외공관 지원, 정부대표단 격상 등 지원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 무리한 추진이었다는 비난에 대해선.
▲어불성설이다. 다른 광역단체들은 이미 국제대회 경험들이 있다. 그러나 광주는 한 번도 없다. 진작 도전했어야 했고 쓰라린 맛도 진작 봤어야 했다.
- 재도전 여부는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현재로선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광주광역시청 개요
광주광역시청은 150만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기관으로, 2014년 당선된 윤장현 시장이 시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사는 광주, 사람중심 생명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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