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기형으로 태어나 엄마 젖을 물기도 전에 호흡기를 달고 살아온 몽골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봉사단체와 전문 의료진이 새 생명을 안겨주었다.
지난 4월말, 몽골의 심장병 어린이 4명이 한국을 찾았다. 인천 길병원과 로타리3630, 순복음교회 등의 초청을 받은 것이다. 이번에 도착한 아이들은 생후 15개월에서 5살까지 어린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복합심장기형으로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수술의 기회조차 받지 못한 아이들이다.
이들 대부분의 병명은 심실중격 결손증. 우심실과 좌심실 사이의 벽에 구멍이 생겨 몸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수 없는 상태다. 그대로 두면 울혈성 신부전증을 유발하고, 폐동맥 고혈압에 의한 청색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더구나 몽골의 의료수준으로는 완치가 힘든 병이다. 가천의과대학 길병원에서는 벌써 10년 이상 외국 심장병 어린이 100여명을 초청해왔다.
1990년대 말, 베트남의 나환자를 위한 건물을 지어준 것을 계기로 해외의료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가천의과대학 길병원은 국제로타리3630과 순복음교회의 도움을 얻어 매년 20,30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을 초청해 무료 수술을 해주고 있다. 올해만 해도 네 차례에 걸쳐 23명의 몽골 환자를 초청했으며, 지금까지 100여명의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었다.
지난 4월 12일 입국한 이 아이들은 올해 제일 첫 번째로 초청을 받은 그룹. 이들 역시 심실중격 결손증이 대부분이었고 동맥관개방과 삼첨판 폐쇄 등의 복합심장기형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수술 결과는 좋은 편으로 출국을 앞두고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에 도착해서부터 좀처럼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르는 우스크흐는 태어난지 이제 겨우 15개월. 그동안 꼽았던 주사 바늘이 헤아릴 수 없고, 생사의 갈림길을 오갔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수술은 흉부외과 최창휴 교수와 소아심장과 최덕영 교수의 도움으로 한 명씩 이루어졌다. 시급한 수술인 만큼 한국입국 첫날부터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시작했고 각자의 상태에 맞춰 수술이 이루어졌다. 검사 결과 3명의 아이들은 양호한 반면 우수크흐(생후 15개월)의 상태가 심각했다. 동맥의 고혈압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오전 8시에 시작된 수술이 저녁 6시까지 이어졌다. 그야말로 생사를 오가는 숨 막히는 상황이었다. 과연 우수크흐의 작은 심장은 장시간에 걸친 수술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한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족들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바다 구경에 나섰다. 절망 속에 있던 몽골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준 한국 사람들. 이들이 준 것은 건강한 심장만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였다. 한국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몽골 심장병 아이들의 이야기는 아리랑TV <핸드 인 핸드>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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