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짱구’ 기수 우창구 7월 초 조교사 데뷔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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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08-06-06 20:17
서울--(뉴스와이어)--경마팬들은 기수들을 애칭으로 부르기를 좋아한다. 다양한 기수들의 애칭이 있지만 우리에게 참 친근한 애칭이 있으니 그것은 ‘짱구’다. 경마교육원 10기 출신 우창구(1963년생, 45세, 28조 최상식 조교사 계약) 기수의 애칭이다. 영원한 짱구로 통하는 우창구 기수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7월 1일자로 조교사 개업을 앞두고 있는 그를 만나 기수생활에 대한 감회를 들어봤다.

기수 인생의 가장 크나 큰 위기(?) - 부모님 때문에 기수 그만둘 뻔
우창구 기수는 1984년 경주로에 데뷔했다. 우 기수는 오로지 경주마를 타고 달리는 것을 좋아했다. 한 인터뷰에서도 기수는 몸은 피곤하지만 머리가 아프지 않아서 좋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머리를 써야 하는 조교사 개업을 앞두고 있다.

그런 그에게 25년간의 기수생활에서 가장 기억 속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냐고 묻자 한참 생각하더니 뚝섬 경마장 시절 얘기를 꺼내 들었다. 자기가 기수를 그만둘 뻔 한 사건을 얘기했다.

“정확한 년도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갈대’라는 마필을 기승하고 있었는데 그 말이 무릎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고로 뒤따르던 마필 몇 마리까지 덩달아 넘어졌지만 나는 다행히 몇 미터를 날아서 경주로에 떨어져 큰 부상은 없었다. 하지만 그 날 하필 부모님이 내 경주를 보고 있었다.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부모님은 병원에서 기수를 그만 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면서 자신의 기수 인생에 종지부를 찍을 뻔한 큰 위기(?)를 웃으면서 털어 놓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삐를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너무나 운이 좋은 행복한 기수
우창구 기수는 6840회 기승으로 박태종 기수 다음으로 기승을 많이 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승 회수를 기록한 건 스스로 관리를 잘한 것도 있지만 그는 “나는 운이 너무 좋은 기수였다”면서 감회를 밝혔다. 보통 기수들은 경마의 특성상 각종 부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명 기수라고 해도 급작스런 사고와 부상은 피할 수가 없지만 그는 “나는 정말 심각한 부상 한번 당한 적 없다. 기억에 남는 부상은 뚝섬 시절에 말 머리에 부딪혀 코뼈가 부러진 것 말고는 없었다.”면서 웃었다. 그가 6개월 정도 말을 타지 못한 적은 있었다. 그것도 부상 때문이 아닌 기수들의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 ‘허리 디스크’ 때문이었다.

그는 현재까지 총 768번의 우승, 15번의 대상경주 우승, 게다가 2002년에 영예기수 등극까지 기수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해 봤다. 그는 스스로를 ‘럭키보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는 요즘 걱정이 많다. 조교사는 기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기수가 운동선수였다면 조교사는 비즈니스맨이기 때문이다. 기수 시절에는 그냥 말 타는게 좋았고 말만 생각하면 되지만 조교사는 생각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술을 즐겨하지 않는 그에게 앞으로 있게 될 잦은 술자리도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팀의 화합을 중시하는 화목한 마방 이끌고 싶어
먼저 은퇴한 안병기 기수는 요즘 마방 생활 익히기에 한창이라고 한다. 우 기수도 6월 중순경을 은퇴시기로 생각하고 있다. 그에게 25년의 기수생활로 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지만 말의 관리(사양관리)에 대해서는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 조금은 일찍 은퇴 경기를 한 후 사양관리를 배우고 싶어 한다. 마방 운영 방식에 관한 질문에 “현재 있는 5조 식구들 위주로 팀을 꾸려나가고 싶다. 나는 마방도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팀 호흡을 중시할 것이다. 너무 세세하게 관리를 하는 것도 안 되지만 너무 자유방임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원칙은 지키되 융통성 있게 운영을 하고 화목한 마방을 만들고 싶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사람들은 흔히 명선수와 명감독은 별개의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영원한 우리의 짱구 우창구 기수는 명 조교사를 위한 다양한 준비들을 착실히 해 나가고 있다. 기수 때 일류 기수라는 호칭을 들었던 것처럼 조교사가 돼서도 일류 조교사라는 호칭이 붙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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