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산업, 수출 비중 높아 환율·세계 경기변화에 취약”
최근 들어 원/달러가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그 이전에는 달러 및 엔화대비 원화의 강세 지속으로 국내 수출업계가 고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특히 국내 IT산업의 경우 IT총생산에서 IT수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 국내 IT산업은 환율변동 및 세계경기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환율변동과 국내 IT제품 수출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주요 교역상대국의 생산자물가지수 및 수출비중을 고려한 우리나라 전산업 및 IT산업 실질실효환율지수를 시산하였다. 그 결과, 국내 주요통화의 명목환율(’00년 기준년도 대비 ’07년 연평균 원/달러 -17.8%) 하락에도 불구하고, IT산업 실질실효환율의 경우 크게 상승(연평균 36.4%)함에 따라 IT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게 유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실효환율, 특히 IT기준 실질실효환율 이용 시 원화의 강세속도가 원/달러보다는 약하게 나타나서 ’05~’07년 동안 급격한 원/달러 하락에도 불구하고 IT수출이 10% 내외의 견고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 될 수 있다.
거시경제충격들이 우리나라 개별 IT제품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해외 경제 변수들 간의 내생적인 관계를 살펴본 결과, 생산성 향상 등에 기인한 해외 공급충격은 전세계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초래했고, 환율(원/해외국) 및 전세계 물가의 하락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품 대비) 전세계 제품선호증가 등으로 인한 수요충격은 해외통화가치의 상승(원화의 절하), 전세계 물가의 상승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세계 통화량 증가 등으로 인한 명목충격은 전세계 물가의 상승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해외 거시경제충격들이 국내 IT제품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이론적으로는 해외공급 충격 시 국내수출 증가여부는 해외국 소득의 증가로 국내 IT제품수출 증가의 긍정적인 효과와 원화 절상 및 국내제품 가격경쟁력 하락의 부정적 효과의 상대적 크기에 의해서 결정된다. 수요충격 시에는 원화 절하 및 국내제품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국내 IT제품 수출이 증가되는 것으로 예상했다. 명목충격 시에는 해외 물가상승으로 국내 IT제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IT제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증분석결과 전기전자제품 수출은 전체적으로는 해외 공급충격, 수요충격 및 명목충격과 양의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세부 IT제품들을 살펴본 결과 각 충격 시 개별 IT제품수출의 반응은 부호나 규모면에서 상이하게 나타났다. 특히, 수요충격 시 개별 IT제품 간 수출영향이 크게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내제품수요 감소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와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경쟁력 향상과 국내 IT제품 가격경쟁력 향상의 긍정적 효과간의 규모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해외 경제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경기가 국내 IT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타 요인들보다 크고, 국내 제품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전세계 물가상승이 통화량 증가 등 유동성 확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계 IT수요 증가세 둔화 혹은 감소의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세계경기 관련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시장다변화 등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핵심원천기술 개발 및 표준화 선도, 신규 서비스/제조업 시장 선점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IT부품소재산업, SW, 디지털콘텐츠 등 고부가가치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첨단 IT산업과 전통 제조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전반적인 한국제품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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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31일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