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벌은 내손 안에 있소이다!” ...단 22칸 마방으로 신화창조 일구는 홍대유 조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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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08-06-16 10:00
서울--(뉴스와이어)--여느 때와 다름없는 풍경이다.

새벽 5시면 시작되는 서울경마공원 마사지역의 새벽은 54개 조 모두 긴박하면서 중요한 시간이다. 마필들의 생체리듬이 가장 안정된 시간을 놓칠세라 분주히 움직이며 남들보다 이르게 하루를 시작한다.

서울경마공원 6조 마방을 관리 중인 홍대유 조교사도 아직은 어스름이 가시지 않은 새벽이지만 경주마들의 상태를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다. 새벽조교를 나가는 기수에게는 각 경주마에게 필요한 훈련법을 주문한다. “이 말은 발주기를 차고 나와서 안쪽으로 기대는 경향이 있으니까 오늘은 그걸 없애는데 주력해”, “이 말은 지구력이 조금 딸리는 편이니까 오늘부터는 조교량을 두 배로 늘려야겠어” 조교에 투입될 기수에게 지시를 내리는 홍대유 조교사.

데뷔한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그는 분명 신인 조교사지만 서울경마공원에서는 그 누구도 그를 신인조교사라 부르지 않는다. 홍대유 조교사의 2008년 현재 성적은 99전 13승, 2착 13회로 승률 13.1%, 복승률은 무려 26.3%에 달한다. 이 성적은 서울경마공원 54명의 조교사 중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신인조교사라 부를 수 없는 성적임에 틀림없다.

단 22칸 마방으로 일궈낸 ‘신화창조’

서울경마공원 최고의 능력마로 손꼽히는 ‘밸리브리’는 홍대유 조교사에게 보물이나 다름없다.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서울경마공원 연도대표마에 선정되었음은 물론, 6조 마방 중 가장 많은 수득상금(통산상금 7억 2천여만원)을 벌어다 주었으니 등에 업고 다니고 싶을 지경인 셈.

'밸리브리’를 해외에서 발굴하고 한국으로 데리고 와 초기 훈육시키고 지금은 관리까지 하고 있으니 그 더욱 각별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밸리브리’의 선전에 따라 ‘밸리브리’의 여동생 ‘지니스딜라이트’와 남동생 ‘플레잉폴리틱스’를 추가로 영입했다. 그야말로 ‘한지붕 삼남매’가 완성된 것.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다. 일부에선 “경마가 아무리 혈통스포츠라지만 한 마리 잘 뛰었다고 그 혈통계 마필들이 잘 뛸 리 있겠어”라는 조소 섞인 걱정의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지니스딜라이트’가 첫 승을 신고했고, ‘플레잉폴리틱스’가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홍대유 조교사의 판단이 맞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홍대유 조교사는 “‘밸리브리’의 경우 4세 이후에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라 ‘지니스딜라이트’와 ‘플레잉폴리틱스’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했었다”면서 “차츰 힘이 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 판단이 맞았음이 점점 확실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경마팬들은 “아직 연차가 짧은 관계로 많은 마방을 배정받지는 못했지만 차츰 홍 조교사의 진가가 나올 것”이라며 “22칸 마방으로 이정도 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대표마 부상 등 당면한 시련극복이 관건

요즘 홍대유 조교사에겐 깊은 고민이 생겼다. 지난 5월 4일 경주에서 ‘밸리브리’가 무려 62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경주에 나서 6연승이 좌절됐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때만 해도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주 후 ‘어깨파행’이라는 부상을 입어 한동안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면서 홍 조교사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서울마주협회장배(GIII)에는 나갈 수 있을지, 현 상황이 지속되면 마방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등 6조마방의 수장인 홍 조교사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한 경마전문가는 “마방의 대표마필이 부상을 당하면 큰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게 사실”이라며 “부상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만큼 이런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배워가는 단계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교사들이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슬럼프에 빠지며 좀처럼 그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지속적인 부진에 빠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홍 조교사는 더 이상 걱정만 하고 있지 않는다. 우선 ‘밸리브리’의 치료에 혼신을 다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에 부응이라도 하는 듯 ‘밸리브리’가 차츰 컨디션을 회복하는 단계라고 한다. 다음으로 마방의 차세대 유망주인 ‘지니스딜라이트’, ‘지구상위력’, ‘위그’ 등의 마필을 활용해 마방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홍 조교사는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도 써야죠" 라며"적은 마방에 마필운용에 어려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당찬 모습을 보인다.

유능한 조교사로 가기위한 성장통 단계에 있는 홍대유 조교사. 성장통을 잘 치료해 꾸준한 성장을 이룰지 아니면 그 성장통에 힘없이 무너질지. 두 가지 경우 모두 홍대유 조교사의 손에 달려있다.

한국마사회 개요
KRA는 국가공익사업인 경마의 시행을 통하여 국민에게 건전한 여가와 레저공간을 제공하며, 레저세,교육세 등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함은 물론 수익금의 사회 환원을 통하여 공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을 아우르는 복합산업으로 이들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현재 1000여개 농가에서 2만여두의 말을 사육하고 있는 농업계에서는 KRA의 농축산지원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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