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유물전시관, ‘고려청자 보물선 - 강진, 태안, 그리고 -’ 특별展
지난해, 주꾸미가 감싸 안은 고려청자가 알려지고, 고려청자를 가득 실은 보물선이 900년간의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은 KBS TV(역사스페셜)를 통해 생생하게 국민들께 전해진 바 있다.
“고려청자 보물선” 특별전은 수중발굴 유적의 감동을 하루 빨리 전하기 위한 속보전이자 태안선 발굴 성과를 종합적으로 공개하는 첫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출토품 2만3천 여 점 중에서 고려시대 청자와 화물표(木簡), 닻돌(矴石), 닻줄 물레(호롱), 솥 등 1천 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테마는 고려시대 태안선의 항로 / 태안청자 탐진에서 빚어지다 / 새로운 역사기록 ‘목간’ / 강진청자의 생산과 유통 / 태안청자의 예술세계 / 고려시대 생활 속으로 / 깨달음의 그릇 ‘청자발우(靑磁鉢盂)’ / 산예출향(狻猊出香) 사자장식 향로 / 두꺼비모양 벼루 / 침몰상태 재현 / 선상생활 / 태안선의 닻돌과 닻줄 물레 등으로 구성하여 보물선에 담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다.
또한, 흥미를 돋우고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하였다.(① 두꺼비모양 벼루를 이용하여 목간쓰기, ② 태안청자 문양그리기, ③ 주꾸미 체험 포토존, ④ 수중 다이버 체험)
태안은 고대로부터 해상교통과 조운해로의 주요 경유지로, 드센 물살과 암초 때문에 고려~조선시대에는 운하건설이 시도되기도 하였다.
태안선의 청자는 빛깔로 승부하던 순청자 시기의 우수한 도자기이다. 출토품 중에는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산예출향(狻猊出香)이라 칭찬한 비취색의 “사자장식 청자향로”도 있다. 또한 사찰에서 승려들이 사용하는 최상급의 청자발우도 만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필름처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고려시대 목간(화물표)도 공개된다. 태안선의 목간은 최초로 발견된 고려시대 목간이자, 고려청자 보물선의 항로를 담은 귀중한 열쇠이다. 목간에는 지명을 뜻하는 耽津(탐진)·京(개경), 인명을 뜻하는 崔大卿(최대경)·安永戶(안영호)·柳將命(유장명), 수량을 표시하는 裹(과), 그리고 담당자의 서명으로 추정되는 수결(手決)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 자료는 고려시대 사회경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고려청자 보물선” 특별전은 우리 모두에게 열린 전시이다.
설원에 처음 내딛는 발자국처럼 다양한 해석과 연구가 펼쳐져 태안 수중문화재가 보다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아름다운 비취색 청자와 고려시대 사람들의 생생한 기록 문화를 자유롭게 느끼면서 보물선의 항해와 난파에 대한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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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유물전시관 전시홍보과 박예리 061-270-2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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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8일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