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선 조교사 400승 돌파

뉴스 제공
한국마사회
2008-07-10 14:55
서울--(뉴스와이어)--지난 4월 13일(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제20회 뚝섬배(GⅢ) 대상경주는 7개월의 장기휴양을 마치고 돌아온 ‘백광’(국1, 5세, 수, 20조 배대선 조교사)의 복귀전으로 경마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백광’은 2006년 문화일보배, 동아일보배, 농림부장관배(GⅡ)의 3개 대상경주를 차례로 제패하며 무적의 실력을 자랑했던 마필이다. 하지만 무서운 신예 ‘남촌의지존’(국1, 4세, 수, 18조 박대홍 조교사)에게 막판 역전패를 당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다리 질병 악화에 따른 출주정지를 받고 만다.

하지만 ‘백광’이 패배의 눈물을 흘리는 동안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복수를 다짐하는 마필이 있었으니 바로 ‘백광’의 여동생 ‘백파’(국1, 암, 4세, 20조 배대선 조교사)였다. ‘백파’는 그로부터 두 달 뒤인 6월14일(토) 핸디캡 경주에서 ‘남촌의지존’을 2마신 차이로 따돌리며 당당히 우승, 오빠의 복수를 하고야 만다.

이 멋진 남매의 복수전을 연출한 감독은 서울경마공원의 명문마방 20조를 이끄는 배대선 조교사(48세)였다. 이 날 승리로 그는 통산 400승을 돌파했다. 배 조교사의 20조는 95년 데뷔 이래 무려 14번이나 대상경주를 일궈낸 초특급 ‘명문 마방’이다. 지금까지 20조가 배출한 마필들은 ‘블랙킹’, '해암장군‘, ’보헤미안버틀러‘, ’백광‘, ’백파‘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명마들이다.

14번이나 대상경주를 우승한 비결을 묻자 “경마는 우선 말이 좋아야 된다”며 마주들의 신뢰와 적극적인 지원이 자신을 있게 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특히 ‘백광’과 ‘백파’의 마주 이수홍 마주는 지난 98년 ‘슬릭애즈어캣’(암, 14세, 퇴사)으로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수홍 마주가 소유하고 있는 6두의 마필은 모두 배대선 조교사가 맡아서 관리하고 있다.

그는 ‘말하고 같이 산다’고 표현할 만큼 마방관리에 열심이다. 하지만 관리사들을 닦달하는 ‘시어머니형’ 조교사는 아니다. 그는 “모든 관리사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조의 관리사들은 남이 맡긴 말을 억지로 돌보는 것이 아니라 ‘내 새끼(말)는 내가 키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백광’이나 ‘백파’같은 명마가 탄생한 것도 이처럼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마방 분위기가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배대선 조교사에게 화려했던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75년 기수로 데뷔하며 경마장에 처음 발을 들인 그는 체중조절에 어려움을 겪다가 3년 만에 중도하차했다. 그 후로 5년간 장사를 해보기도 하고 학업에 뜻을 두기도 하는 등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 83년 마필관리사로 경마장에 돌아온 그는 85년부터 조교보로 활동하는데, 이 때 희대의 명마 ‘포경선’을 만났다.

포경선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1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마필로, 최초의 경주마 은퇴식, 마사박물관에 박제 전시, 시인 유하의 ‘명마 포경선’등 숱한 일화와 기록을 남겼다. 그는 포경선이 ‘사자걸음’으로 유명했다고 회상했다. “멀리서부터 지축을 울리며 쿵쿵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요. 힘이 엄청나게 좋은 말이었죠.” 포경선의 활약으로 그는 뛰어난 마필관리와 조교능력을 입증해 보였다. 그 후 10여년간 조교보로 활동하던 그는 95년 드디어 조교사로 데뷔, 명문 마방의 신화를 일궈나간다.

지금 20조의 대표 마필은 ‘백광’과 ‘백파’다. ‘백광’이 2006년 대상경주 3개를 석권하며 최고의 마필로 군림하였고, 여동생 ‘백파’가 뒤를 이어 암말 최강자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을 탁월한 재목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배대선 조교사는 “지금 현재 20조 마방에는 두 마필에 필적할 만한 후보들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숱한 명마를 길러낸 그가 여기서 만족할 리는 없다. 그는 “올해 신마들 중에 가능성 있는 말이 많다”며 올 연말에는 ‘백광’과 ‘백파’를 이을 기대주가 데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강 남매’의 배대선 조교사가 또 어떤 명마를 선보일 것인지 올 겨울을 기대해보자.

* 배대선 조교사 참고사항
□ 생년월일 : 1960.4.2 (48세)
□ 데뷔일자 : 1995. 6.26
□ 관리마필 ; 31두
□ 통산전적 : 3174전 403승 2착 370회 승률 12.7% , 복승률 24.4%
* 2008년 6월 29일 현재
□ 대상경주 우승 회수 : 14회 (전체 2위)
□ 대상경주 우승 최다 : 김문갑 조교사(53조) 16회
※‘백광’과 ‘백파’는 모마(그레이크레스트)가 같음.
※ 공식적인 최다연승기록 : 포경선(15연승), 새강자(15연승)

한국마사회 개요
KRA는 국가공익사업인 경마의 시행을 통하여 국민에게 건전한 여가와 레저공간을 제공하며, 레저세,교육세 등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함은 물론 수익금의 사회 환원을 통하여 공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을 아우르는 복합산업으로 이들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현재 1000여개 농가에서 2만여두의 말을 사육하고 있는 농업계에서는 KRA의 농축산지원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크다.

웹사이트: http://www.kra.co.kr/

연락처

KRA 김원영 02-509-1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