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 활극 회고전 열어

부천--(뉴스와이어)--오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액션 키드 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6,70년대 한국 액션영화의 또 다른 이름인 활극의 유산을 21세기적 스타일과 마니아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활극은 홍콩의 액션 영화와는 달리, 한국 만의 액션영화 전통과 색깔을 만끽할 수 있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 진가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7월 18일 개막하는 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마련되는 한국영화회고전 ‘코드네임 도란스: 동아첩보활극영화’는 바로 이 한국 활극영화에 주목한다. 국경을 넘어 동경, 홍콩 등 아시아 도시들을 배경으로 국제 첩보와 마약 밀매, 그리고 반공 이데올로기가 기묘하게 섞여있는 활극 영화, 그 화려한 액션의 세계에 빠져보자.

활극: 세계화와 국가주의의 기로에 선 액션의 몸짓

액션 영화라는 명칭이 부지런히 사용되기 시작한 70년대 후반 이전, 한국 영화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았던 ‘활극’은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 표현이다. ‘활동영화’, ‘활력’ 등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활극은 액션영화로 지칭되는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핵심으로 두고 있다. 액션영화라는 장르적 명칭을 자연스럽게 포함하고 있는 활극은 최근 개봉을 앞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만주활극인 <황금70 홍콩작전> 국제첩보활극 등의 풍부한 하위장르들을 재조명 하고 있다.

PiFan2008의 ‘코드네임 도란스’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활극 중에서도 국제 범죄조직단과 정치 세력의 음모와 암투, 복수가 어우러진 첩보활극영화들이다. 동경, 홍콩에서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김수용의 <동경특파원>(1968), 최인현의 <엑스포70 동경전선>(1970), <황금70 홍콩작전>(1970) 등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자 했던 70년대 한국사회의 욕망과 한국사회를 짓누르고 있었던 국가주의와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가치의 충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질풍노도의 시기에 활극은 주먹과 총칼액션이 난무하는 액션의 몸짓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아냈던 셈이다.

상하이 박에서 액션 여걸 마리까지, 활극의 세계를 수놓은 스타들을 만난다!

‘코드네임 도란스’에서 상영되는 대표적인 첩보활극영화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면 당시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 놓았던 스타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스타는 역시 한국 최고의 거탑 박노식이다. ‘용팔이’에서 ‘상하이 박’까지 한국 토속의 냄새가 물씬한 구수한 액션 가이에서 007 제임스 본드 부럽지 않은 섹시한 첩보원에 이르기까지, 박노식은 다양한 캐릭터의 스펙트럼 안에서도 액션 스타로서의 독특한 페르소나를 잃지 않았던 대표적인 활극 스타다.

박노식이 활극의 히어로였다면, 그와 맞서는 악당들 역시 만만치 않은 ‘포스’를 자랑한다. 허장강을 필두로 한국 악역의 계보를 완성한 장동휘를 비롯, 문오장, 오지명 등 당시 활극 최고의 개성파 배우들의 악역 연기는 지금 보아도 ‘사악한 카리스마의 절대 작렬’이라 부를 만 하다. 윤정희에서 사미자까지, 최고의 요염함으로 무장했던 당시의 팜므 파탈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한편 ‘코드네임 도란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형표의 <아가씨 참으세요>(1981)은 70년대 초반부터 활발하게 제작되었던 정통 무협 액션 영화의 전통과 홍콩 액션 영화에 새로운 피를 수혈했던 한국 액션스타들의 진가가 첩보액션의 이야기 안에 담겨진 코믹 액션영화다. 주연을 맡은 당룡(김태정)은 <사망유희>에서 이소룡의 대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아가씨 참으세요>는 그가 출연한 첫 번째 한국영화이며, 홍콩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던 악역 배우 권영문의 모습도 반갑다. <아가씨 참으세요>는 홍콩 액션을 완성시켰던 한국 액션의 힘을 확인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한편 오는 7월 19일 오후 2시 CGV 부천 7관에서 상영되는 <아가씨 참으세요>에 이어지는 메가 토크 ‘홍콩 커넥션: 70’s 한국 퓨전액션의 세계’에는 당룡 등 당시 홍콩과 한국 액션영화를 대표한 스타들과 함께 <다찌마와 리>의 류승완 감독 등이 70년대 한국 액션을 조명해보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 개요
2014.7.17-7.2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는
인간의 꿈과 환상이 아름답고 기발하게 실현되는 영화축제입니다.
PiFan은 자유분방하고 풍부한 상상력, 개성이 넘치는 영화들을 통해
관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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