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수출업체, 환율 1천 원을 마지노선으로
KOTRA가 최근 해외 무역관을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가 20억불 이상의 수출을 기록한 국가에 주재하고 있는 지.상사(현지법인 포함) 273개사(대기업 222개사, 중소기업 51개사)를 대상으로 원화 강세에 대한 영향 및 대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별, 지역별로 일부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지.상사들이 환율 1천 원 선을 고비로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대응책 마련이 가능한 환율 마지노선에 대한 설문에는 31.9%가 1천 원이라고 응답했으며 1,050원과 1,100원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10.6%로 나타나 전체의 42.5%인 116개 사가 1천 원 이상을 환율 마지노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천 원 미만으로 답한 기업은 전체의 22.7%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볼 때 대기업 계열 지.상사의 경우 37.8%가 환율 1천 원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52.9%를 차지하고 있어 원화 강세에 대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에 따른 현지시장 대응 방안에 대한 설문 조사(복수 응답)에서는 원가 절감 또는 이윤 축소를 통해 換충격 흡수를 모색하는 기업이 143개사로 52.4%, 수출 단가나 판매가격을 인상하여 원화 강세를 해결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5.8%를 차지하였다. 이밖에도 품질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22.7%, 제3국으로의 소싱 전환 16.1%, 현지화 결제 등 결제통화 변경 13.2%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은 주재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는데 일본과 유럽의 경우 엔화 및 유로화 결제가 많아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한 반면, 미국 등 달러화 결제지역이거나 가격경쟁이 심한 지역에서는 원가절감 또는 판매이익 축소를 통한 자체 흡수 이외에는 대안이 없어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엄 성필 KOTRA 통상전략팀장은 “환율의 추가 하락과 함께 원화 강세에 대한 영향이 점점 가시화 될 것으로 보여 자체 대응이 어느 정도 가능한 대기업보다는 환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 중소기업의 해외수출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기업들은 벌써부터 엔고 및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달러결제 비율 축소, 수입업체에의 가격전가, 수출선 다변화, 해외 아웃소싱 및 생산거점의 해외이전 등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을 시급히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OTRA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해외 지.상사의 원화 강세에 대한 업종별, 지역별 영향 및 반응은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가격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섬유제품 및 직물의 경우 단가인상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 1천 원 선이 붕괴될 경우 수출보다는 내수에 집중하겠다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임.
가전제품은 중국, 멕시코 등 현지 조립생산의 경우 비교적 영향이 미미하나 북미, 유럽 등지의 경우 대형 유통체인에 장기 공급계약이 많아 수출단가 인상이 어려워 대부분 판매이윤 축소 등을 통한 자체흡수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
철강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수입 원부자재의 가격하락으로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손실분을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할 수 있어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 타이어 및 석유화학제품의 경우에도 환율보다는 원부자재의 수입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사실상 영향이 미미하였으며 반도체는 환율변동 보다는 수요 및 국제가격에 의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됨.
휴대폰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아직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환율이 950원 선까지 오를 경우까지 대비하고 있으나 장기화 될 경우 수익성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나타남. 인도 등 가격에 민감한 시장의 경우에는 단가 인상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환율이 1천 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임.
자동차는 대미 수출의 경우 판매가격 인상은 가격경쟁력 저하로 연결되기 때문에 마케팅 및 인센티브 비용을 축소하는 원가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반면, 대유럽 수출의 경우 파운드화나 유로화 베이스의 결제로 인해 비교적 영향이 적은 관계로 향후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
KOTRA 개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무역 진흥과 국내외 기업 간 투자 및 산업·기술 협력 지원을 통해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 투자 기관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법에 따라 정부가 전액 출자한 비영리 무역진흥기관으로, 1962년 6월 대한무역진흥공사로 출범했다. 2001년 10월 1일 현재 명칭인 KOTRA로 변경됐다.
웹사이트: http://www.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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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전략팀 김현태 차장 3460-7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