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고려궁성유적 학술조사보고서 발간
개성은 고려 474년간 도읍으로, 수많은 사찰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개성시 만월동 송악산(松嶽山)기슭에 위치한 고려궁성 유적은 지금까지 흔히 ‘만월대(滿月臺)’로 불려지며 당시의 화려했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중요성으로 남과 북은 2007년 5월부터 7월(5.15~7.13), 9월부터 11월까지(9.3~11.16) 120일에 걸쳐, 궁성유적의 중심인 회경전(會慶殿) 영역의 서편구역 30,000㎡에 대한 시굴조사 및 일부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입지와 성격에 따라 각기 중심축을 달리하여 조성된 다수의 건물지가 드러나 회경전 서편구역의 건물배치 양상을 밝힐 수 있었는데, 특히 지금까지 그 실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亞’자형 건물지의 구조상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고려사」에 기록된 경령전(景靈殿)으로 판단되는 건물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령전은 고려왕조를 상징하는 건물로 태조(太祖)와 역대 왕들의 진영(眞影)이 모셔졌는데, 기록에 따르면 종묘(宗廟)에 정식으로 모셔진 신위(神位)와는 별개로 궁궐에 신위를 모신 건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가장 특징적인 유물은 길이가 65cm에 달하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원통형 청자인데 지금까지 기형(器形)이 알려진 바 없는 매우 특징적인 유물이다. 유물은 녹청색의 색조에 몸체에는 모란문과 포도당초문을 복잡하게 음각하였으며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끝단 중앙에는 지름 4cm의 원형 구멍이 뚫려져 있다.
그리고 암·수기와의 등문양에 인장이 찍힌 100여점의 인장와(印章瓦)가 출토되었다. 인장에 새겨진 명문은 「赤項文昌」, 「赤項京夫」, 「赤項惠文」,「板積水金」, 「月盖○○」등으로, 특히 ‘板積’·‘月盖’가 새겨진 기와는 「고려사」에서 확인되는 ‘板積窯’, ‘月盖窯’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은, 남과 북이 문화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협력 가능성을 넓혔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문화는 우리 민족의 역사만큼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삶이었기에, 남북 간의 정치적·경제적 가치관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분야로 계속 그 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보고서를 계기로 국내 학계의 고려사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고려시대 궁성 및 도성제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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