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논의 본격화에 따른 효율적인 진출방안 마련에 나서야
그러나 KOTRA(www.kotra.or.kr)는 최근 발간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논의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EU 주요 기구들이 유셴코 대통령의 당선을 환영하면서도 실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논의가 우크라이나의 정치.경제 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향후 경제정책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이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말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유셴코 후보가 승리하면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지난 1월 13일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에서는 대의원들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 대거 찬성하였으며, 특히 이달 EU 집행위원회(EU Commission)가 우크라이나에 "시장경제체제(market economy)" 지위를 부여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EU가입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EU 의회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기구(집행위, 이사회 등)들은 親서방 유셴코 대통령의 당선을 환영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논의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가 아직 사회주의로부터 탈피하지 못했고, 부패 및 지하경제가 만연되어 있어 조속한 시일 내 EU 가입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EU 집행위는 유셴코 대통령의 당선으로 우크라이나와 EU간에 새로운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EU와의 새로운 관계 구축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 도입과 국내 개혁에 달려있으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을 막는 것은 아니나 EU 가입 기준을 준함을 입증해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집행위는 단기간 내에 EU에 가입하는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으며, 기존협정(인접국 정책(Neighborhood Policy)-EU - 우크라이나간 PCA 협정을 의미)을 통해 양자간 협력을 개선하는데 집중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EU가입 문제를 전담할 유럽통합부(European Integration Ministry)를 신설할 계획이며, 이 유럽통합부는 신행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임 정부인 쿠츠마 정부에서도 EU가입을 국가적 과제로 설정해놓고, 2007년 준회원국, 2012년 정회원국의 지위를 획득한다는 계획 하에 이미 다각적 노력을 경주해왔다.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EU가입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각종 경제정책 입안시 등 EU가입 조건 충족을 염두에 둘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치계 인사들 중에서 EU가입의 당위성에 대해서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나, 이를 급격히 추진하려는 현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으로 러시아 시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러시아와 교역을 하고 있는 기업인들이나 러시아 투자기업에 근무하는 인사들은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는 경우 우크라이나 기업이 러시아에서 누리고 있는 각종 특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EU가입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분분한 반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노력을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EU가입을 목표로 한 우크라이나의 각종 경제 정책 변화는 실제적으로 EU가입과 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우크라이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유럽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EU시장 및 인접 러시아시장까지 겨냥할 수 있는 좋은 생산기지이다. 또한 서구기업들이 인구 4천7백만의 우크라이나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투자진출을 확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기업도 이제 단순 상품수출에서 벗어나 현지투자를 통한 중장기 진출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KOTRA는 특히 다음 사항에 대해서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1) 우크라이나 GDP 성장률, EU 및 CIS 지역 중에서 제일 높음
우크라이나는 2004년 12.3%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여, EU 및 CIS 국가 중 제일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4년 5월에 EU에 가입한 중.동구 신규회원국 10개국에 비해서 GDP 성장률 훨씬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장률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무엇보다도 EU 가입 노력이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을 기대된다.
2) 외국인 투자 지속 유입
우크라이나 경제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04년 사상 최고치인 15억불의 FDI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수치는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우크라이나는 2004년 1-9월 기준 총 13억2천만불의 FDI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4.5% 증가한 수치이다.
- 투자유망분야는 건설관련 분야, 식품공업 및 농업 등
외국인에 의한 자본재투자의 50% 이상이 신축설비, 재건축 설비, 개보수 설비의 구입 등에 투입되었으며, 식품공업, 농업, 엔지니어링, 가공산업분야의 기업이 투자대상으로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석탄, 원유, 천연가스 추출기업 및 경공업 분야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3) 우리나라의 대 우크라이나 교역 지속 확대
- 2004년 한-우크라이나 교역규모 사상최고치 기록
우리나라의 대 우크라이나 교역규모는 2004년 최초로 10억불 넘어섰다.
작년 우리나라의 대 우크라이나 수출은 전년대비 37.9% 증가 493백만불을 기록, 수입은 무려 140.5% 급증하여 584백만불을 기록, 수출입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우크라이나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도 우리나라의 수입시장점유율이 0.99%이었던 반면, 2004년에는 1.11%로 증가, 우크라이나 수입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의 수입시장점유율은 2003년 2.26%에서 2004년 2.53%로 증가, 일본의 수입시장점유율은 1.64%에서 1.45로 감소, 향후 중국과의 경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우리의 수출 주종품목은 자동차 및 부품, 냉장고, 무선통신기기 등
2004년 우리나라 대 우크라이나 수출 급증품목은 자동차, 냉장고,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등이었으며, 수입 급증품목은 철강판 및 철강제품, 정밀화학원료,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 주력수출품목(영상기기, 유선통신기기, 가정용회전기기 등)의 수출 실적이 기대에 못미쳐 이에 대한 마케팅 강화 등이 요구된다.
권 중헌 KOTRA 해외조사팀장은 이와 관련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 FDI유입 및 수입수요 등이 향후 우크라이나의 EU가입 노력과 함께 우크라이나 시장상황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산업설비 및 플랜트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 중화학공업 설비의 개보수 프로젝트 부문에 대한 진출을 통해 산업설비 및 원부자재의 수출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진출 확대방안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다.
1) 수출상품의 경쟁력 강화 및 품목 다변화
주재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심화에 따라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수출주종품목인 가전, 직물, 유기화학제품의 경우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있으나 시장점유율 유지 및 지속적인 수출 증진을 위해서는 꾸준한 경쟁력 강화 및 마케팅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자동차 부품, 소비제품 등의 경우에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으로 판단되며, 중소기업형 제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품목 다변화의 노력도 필요한 실정이다.
2) 현지 소비성향에 맞는 제품의 개발
우크라이나 소비자들은 유럽국가라는 자부심이 강한 편으로 유럽편향적 소비성향을 감안, 서유럽제품의 동향을 수시로 파악, 이들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3) 한국상품 유통센터 설치 - 지리적 단점 극복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지리적으로 원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소량 다품종 오더, 단기 딜리버리 요구 등 현지 바이어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또는 인근국가에 한국상품 유통센터의 설치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흑해연안의 오뎃사 항구는 CIS 및 동구권을 동시 커버 가능한 요충지로서 한국상품 유통센터가 설립될 경우 지리적인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 민영화 및 인프라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
통신, 도로, 항만 등 주재국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및 민영화 추진 프로젝트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하여 동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설비, 자재 등의 수출기회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 EBRD,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관 지원하에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참여가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5) 주택건설 시장 참여
우크라이나 주택건설 시장이 우크라이나 투가 최고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노후화된 건물의 개보수뿐만 아니라 신규주택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어 관련 자재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하여 현지 건설업체, 개보수업체 및 인테리어 업체를 집중공략하여 건축 자재시장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6) 적극적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추진
해외시장 진출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의 하나인 현지 개최 전문전시회 참가 및 관고 실시 등 적극적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수도인 키예프 이외에 동남부지역에 산업도시가 산대해 있어 이들 지역을 집중 공략하여 수출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KOTRA 개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무역 진흥과 국내외 기업 간 투자 및 산업·기술 협력 지원을 통해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 투자 기관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법에 따라 정부가 전액 출자한 비영리 무역진흥기관으로, 1962년 6월 대한무역진흥공사로 출범했다. 2001년 10월 1일 현재 명칭인 KOTRA로 변경됐다.
웹사이트: http://www.kotra.or.kr
연락처
해외조사팀 김한나 3460-7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