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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7 13:17
서울--(뉴스와이어)--“여성의 몸을 상품으로 파는 대중매체에 ‘Yellow Card’를 발부합니다!”

3월 8일, 97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대학로 혜화역 4번출구 앞에서 대중 매체의 성 상품화 백태를 꼬집는 캠페인과 퍼포먼스가 열린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회당 학생위원회(준)는 3월 8일에 ‘△종이학에 성평등과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만들기를 염원하는 소망 적기 △서울시민들에게 언론의 성 상품화에 대한 인식을 묻는 스티커 설문 △언론의 성 상상품화를 비꼬는 퍼포먼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당 학생위원회(준)는 “인터넷 언론을 포함한 대중매체는 끊임없이 각종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부추긴다. TV와 영화에서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말들은 넘쳐나고 제작자와 감독들은 여배우에게 끊임없이 과감한 노출을 권한다. 스포츠 신문을 비롯한 지면 매체는 온갖 스캔들과 ‘쇼킹’ 뉴스를 만들어내 여성의 몸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려 한다”며 진정한 성평등, 반성폭력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중매체 종사자들이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바뀌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말했다.

사회당 학생위원회(준)는 “이은주 씨의 죽음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에서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언론의 부도덕성이 또 한번 드러났다. 고 이은주 씨가 유서 어디에도 자신의 죽음이 노출연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노출이 자살의 원인’이라는 선정적인 내용의 기사를 실어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죽은 이의 노출 경험에 대한 기억과 호기심을 끌어냈다”며 “이야말로 여배우의 죽음조차 상품화하려는 언론의 부도덕성이 빚어낸 일”이라고 비판했다.

사회당 학생위원회(준)는 이에 덧붙여“한편에서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열심히 싸운다고 하더라도 보다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문화권력의 여성의 성 상품화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여성이 진정 자유로운 세상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며 “따라서 이제 여성해방의 싸움은 겉으로는 성 평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여성의 몸을 이용해 돈을 벌 생각에 골몰하고 여성의 몸을 상품으로 바라보는 언론, 문화권력에 대한 싸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별첨자료] - 3/8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 “Yellow card" 제안서

3/8 세계 여성의 날 맞이 거리 캠페인 "Yellow Card"

세계 여성의 날의 역사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14시간 노동시간 등을 비롯한 열악한 노동환경에 항의하기 위해 루저스 광장에 모였습니다. 침묵에 길들여져왔던 여성 노동자들은 이 날, 10시간 노동제 쟁취, 안전한 작업환경 요구, 성, 인종, 재산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한 선거권,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등을 요구하며 싸웠습니다.

여성이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이 싸움이 역사가 됐습니다. 그로부터 97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3월 8일이 되면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권익 신장과 평등을 위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1920년대에서부터 3.8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 지 97주년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1만 5천명이 부당한 처우 개선을 위해 거리로 나선지 97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다시 가정과 현장,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각종 차별의 벽과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서, 일터와 가정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인 여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전 세계 여성들이 억압과 불평등의 사슬을 벗어던지고 여성의 해방을 위해 연대하는 날로 만들어갑시다.

2005년 한국 사회와 여성
지난 2월 22일 인기 여배우인 이은주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자살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은주의 죽음이 자살인가 아닌가’부터 시작한 언론의 추측은 그녀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결론이 나자 이번에는 자살의 동기가 무엇인가로 옮겨갔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작품 <주홍글씨>에서의 이은주의 노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 주변에 '이은주의 자살이 노출 때문이었다'라고 단정하는 언론의 논조에 적합한 근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은주의 과거 노출 연기가 그녀의 우울증에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언론이 “노출 때문에 죽었다”라는 선정적인 입장의 기사를 쓸 만큼의 충분한 근거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근거가 부족한 내용을 부각시키며 선정적인 기사를 썼다면, 그것은 언제까지나 기사의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우선 고민하는 언론의 그릇된 창작욕일 뿐입니다.

한 여배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또 여배우의 일상에서의 삶(태어남에서 죽음까지)이 조명되는 과정에서도 언론은 끊임없이 ‘그녀의 몸’을 의식합니다. '그러한 태도가 과연 옳은가 아닌가'를 논하기 전에 언론은 여배우를 소재로 쓸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기사가 무엇일까에 먼저 관심을 가집니다. 진위여부에 대한 언론의 책임성은? 언론은 별로 그러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언론, 혹은 보다 폭넓게 문화 권력의 이러한 성 상품화 전략이 이은주의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의 과정에서 또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매스 미디어는 점점 더 성의 상품화를 진전시켜 가고 있습니다. 언론은 종종 여성이 해방되고 있는 것처럼, 자유로워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또 한편에서 언론에 의해 여성의 성은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고 상품이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은 잘 팔려야 합니다. 잘 팔리지 않는 것은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습니다. 잘 팔리는 것만이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잘 팔리기 위해 여성의 몸은 좀 더 좋은 상품이 되려고 합니다. 살을 빼고 코를 높이고 가슴을 키웁니다. 잘 팔리기 위해 여성은 때로는 다소곳이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옷을 벗어야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여성 연예인들이 누드를 촬영하는 붐이 일었습니다. 그녀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몸의 아름다움을 남기고 싶어서.’ 라고 말했습니다. 마치 그 일이 그녀 자신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처럼. 내가 나의 몸의 주인이라면 내 몸을 바라보고 알고 사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성에 대한 왜곡된 의식이 세상을 지배하는 한, 언론, 문화권력이 끊임없이 성의 상품화를 의도하는 한 그녀들의 몸은 온전히 그녀들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언론, 문화권력을 바로잡고 그들이 의도하는 성의 상품화, 왜곡된 성의식을 바로잡는 것은 언론 권력의 수용자인 동시에 언론에 상대해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 소비자, 사람, 세상'입니다.


언론에 경고하기 캠페인 "Yellow card"를 제안합니다.
일시 : 2005년 3월 8일 오후 4시
장소 : 대학로 혜화역 4번 출구 앞

- 언론의 성상품화 반대 '퍼포먼스'
- 성 상품화에 대한 의식 여부를 묻는 스티커 설문 진행
- '성평등한 세상' 소원 담은 학접기 등

연락처

사회당 학생위원회(준) 임세환 3275-1146,010-4599-7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