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북구문화빙상센터에서 2008년 제2차 이동미술관 운영
부산시립미술관은 올해 부산진구청에서 개최한 제1차 이동전시에 이어 제2차 이동전시를 '08.7.23부터 8.6까지 15일 동안 북구문화 빙상센터에서 개최한다.
『2008 이동미술관_교차로에 서다』라는 전시명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북구의 지역적 특성을“교차로”개념으로 도출하여 미술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과 세계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의미의 교차로를 만나보고자 하는데, 김영민, 이욱상, 임용춘, 전영진, 쁘리야 김 총5명의 작가작품이 시립미술관 소장품과 함께 전시된다.
전시개념을 살펴보면 자연적 경계인 낙동강과 금정산, 백양산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와 철도와 터널, 그리고 교차로... 거주와 이동, 그로 인한 정지와 순환이 엉켜있는 북구, 여기 북구문화빙상센터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속도로끝’ 이라는 다섯 글자가 선명하게 적힌 지점은 덕천IC의 엇갈린 교차부의 어지러움만큼이나 이곳을 모호하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하다.
행정구역상의 이름인 북구라는 것이 그처럼 명확한 경계를 갖고 있을까.
더욱이 이곳의 삶이라는 것이 그처럼 정확한 시작과 끝의 지점을 갖고 있을까. 수많은 삶의 모습을 그처럼 기능적으로 나눈다는 것이 또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종종 모든 것을 다르게 명명하지 않는다면 존재마저 하지 않는 것으로 오인되어 버리는 세상의 이중성을 알고 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곳, 숨쉬는 이 시간이 어디쯤인지 한마디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이 곳, 이 순간. 우리와 우리가 디디고 선 이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북구에서 만나는 이 모호함을 잊지 않기 위해 나와 세상의 모호함을 발견하러, 세계의 엉켜 있는 교차로를 만나게 된다.
한편 부산시립미술관은 올해 제3차 이동전시는 ’08.9.1부터 9.11까지 경성대학교 미술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 참고자료 〕
이욱상 가족의 닮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나'의 얼굴 사진을 부분부분 오려내어, 세 사람에게 교차시킴으로써 하나의 이미지(몽타주)를 만든다. '나'의 과거였을 아들, 내 미래의 모습인 아버지, 그리고 현재인 '나'의 모습을 대비시켜 개인의 정체성과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 명의 인물은 독립된 개체이고 각각에겐 서로 다른 삶의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서로는 서로에게 어느 정도 의지해 있고, 서로의 시간을 참조하며 살아간다. 그러기에 개인의 역사는 관계에 의해 쓰여 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세 인물을 통해 존재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의 교차점에 서 있게 된다
이흥덕 지하철역사에서 어지러운 도시의 삶을 본다. 그곳에는 비현실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삶의 각양각색의 모습이 있다. 테러사태를 tv로 보고 있는 사람들, 그 앞에서 경례하는 군인, 샤워를 하고 나온 여인, 그녀를 힐긋거리는 남자, 지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여인, 머리가 희게 센 청소부, 걸인과 그 앞에 놓은 동전, 책을 읽다 말고 기둥에 몸을 숨긴 채 이 모든 것의 구경꾼이 된 소녀, 무심히 갈 길을 가는 에스컬레이터의 사람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지만 공공의 장소에서 보여 지는 삶의 모습이란 공동의 화제가 없고 서로에게 무관심하며 흘깃거리는 관음의 시선만이 남아 있다.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부조리한 상황과 그것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교차하는 공간, 이흥덕이 바라보는 지하철역사이다.
곽덕준 TIME지 표지에 등장한 미국 대통령의 인물사진 위에 거울을 올리고 자신의 얼굴이 비치게 한 후 촬영해 얻은 이미지이다. 결국 표지 속 인물과 거울 속 얼굴이 반반씩 조합되어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세계를 대표하는 기호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조합은 세계와 나와의 관계가 환상과 허구임에 대한 재치 있는 유머이다. 자명하게 인식 가능한 세계가 존재할까.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더욱이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웹사이트: http://www.bu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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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시립미술관 김보경 051-740-4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