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반기 하나 경제·금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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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코스피 086790
2008-07-25 10:11
서울--(뉴스와이어)--스태그플레이션 충격: 골디락스의 종료와 경제 불안정성의 부활

국제 유가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기승을 부리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고조. 특히 한 때 배럴당 150달러선에 육박하던 유가의 고공행진은 세계 경제 전반에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 악몽을 환기

이런 가운데 최근 수년간 고성장·저물가·유동성 붐의 선순환을 의미했던 이른바 ‘골디락스 (Goldilocks)’ 기조가 막을 내리고 있는 한편, 보다 장기적으로는 지난 1980년대 이후 물가안정 (disinflation)의 수혜라고 할 수 있는 ‘대완화(the Great Moderation)’ 시대가 저물고 있음

대완화의 핵심이 물가나 GDP 등과 같은 제반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성 완화임을 감안할 때, 지금의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이 지니는 함의는 결국 거시경제적 변동성, 즉 경제 불안정성의 부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심화: 유가 전망(80~200달러)에 기반한 시나리오 접근

하나금융그룹의 씽크탱크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8년 하반기 경제·금융전망」에서 이러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이례적으로 시나리오 접근법을 취함

이는 유가 향방을 둘러싸고 배럴당 80달러에서 200달러에 이르기까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특정 유가 전망 하에 경제 전망을 도출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

대신 ① 3/4분기 150달러대를 고점으로 유가의 점진적인 하향안정을 가정한 Baseline Scenario ② 내년 80달러까지 신속한 하락을 가정한 Good Scenario ③ 내년 200달러까지 고공행진을 가정한 Bad Scenario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그에 따른 경제·금융 환경의 변화를 전망

하반기 국내 경제 전망의 세 가지 시나리오: 4/4분기 2%대 성장도 가능하다

① Baseline Scenario 경우 우리 경제는 4/4분기 성장률이 3%대로 내려서고(연간 4.5%), 물가는 4/4분기 중 5% 이하로 둔화되며 경상수지는 4/4분기 흑자 반전 전망(연 50억달러 적자)

② Good Scenario 경우 성장률은 4/4분기에도 4%대를 유지하나(연간 4.8%), 물가는 4%대 후반으로 소폭 둔화에 그치는 반면 경상수지는 3/4분기부터 흑자 전환 전망(연간 균형수지 복귀)

③ Bad Scenario 경우 GDP 성장률이 대폭 둔화되면서 4/4분기 2%대로 추락하고(연간 4.2%), 물가는 6% 내외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경상수지도 적자 기조 고착화 전망(연 150억달러 적자)

가장 유력한 경로는 Baseline Scenario이고 최근의 유가 추이를 감안할 때 Good Scenario로 다소 경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유가 향방에 따라 Bad Scenario의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물가 불안과 지표·체감 경기 간 괴리 심화에 따른 성장의 질적 성격 악화

각 시나리오에 따라 성장률이나 경상수지의 경우 상당한 편차가 있으나, 물가는 유가 급등의 시차효과로 인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점에 주목

또한 유가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충격이 국내 경제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GDP와 같은 지표경기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물가 급등과 실질소득(GNI) 위축으로 인해 체감경기가 급랭하면서 성장의 질적 성격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중요한 특징

경제부문 간 경기 불균형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의 소지가 커질 수 있는 데다, 내수 기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향후 대외 환경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경우의 충격 완충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

특히 본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Baseline 시나리오의 경우 2008년 GDP 성장률은 연간 4.5%를 기록하는 반면 GNI 성장률은 1.1%로 그칠 것으로 전망(상반기 1.0%, 하반기 1.1%)

2009년 전망의 불확실성: 성장 중시에서 벗어나 경제 안정 및 리스크 관리 중요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Baseline Scenario 하에서도 연내 경기저점 통과는 힘들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추가적인 성장 둔화의 여지가 크다고 진단

따라서 2009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도 ‘V자형’의 신속한 경기 회복 가능성은 희박하며, ‘U자형’의 더딘 회복 혹은 ‘L자형’의 장기 부진에 머물 가능성이 점차 확대

이처럼 물가 불안과 경기 변동성의 심화를 배경으로 본 연구소는 이제 경제정책에서도 고환율 정책 등에 기반한 성장 중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경제·물가 안정 및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

즉, 중장기 안목에서 물가 환경의 질적 변화에 따른 위험을 직시하며 기대 인플레나 유가 급등의 2차 파급효과를 억제하는 동시에, 체감경기 악화에 따른 충격, 특히 가계부채나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및 부동산 시장 향방과 관련된 각종 불안요인들에 맞선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

웹사이트: http://www.hanafn.com

연락처

연구분석실 장보형 연구위원 02-2002-2693/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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